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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음악 패션 공연

당신의 ‘빵’은 무엇인가요? -힐링음악극 빵-

by KOCCA 2012. 11. 16.

 

 

서울에 첫눈이 왔을 정도로 요즘 날씨가 쌀쌀한데요. 흘러간 추억과 사람들이 생각나며 절로 쓸쓸해지는 기분입니다.

오늘은 이런 가슴 속에 숨겨두었던 외로움과 고독을 치유해줄 연극을 한편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바로 힐링음악극 “빵”입니다.

 

 

 

제목인 “빵”만 들으면 마냥 맛있고 행복한 느낌이 들지만 연극에서 “빵”은 조금 다르게 다가오는데요


 “빵”은 극단 서울공장의 배우들과 연출 <임형택>, 음악 <윤경료>, 안무 <김소이>가 제작하였으며 ‘TV동화 행복한 세상’을 모티브로 만든 두 번째 연극입니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물질만능주의 사회에 살면서 현실과 꿈 사이에서 방황하던 사내가 꾸메와 푸메의 여행을 통해 잃어버린 꿈을 되찾고 자아를 회복한다는 내용인데요.


 꿈 여행을 함께 하며, 마치 한편의 동화를 읽는 듯 환상적이면서도 몽환적인 느낌이 강했습니다. 때문에 아이들도 부담 없이 감상할 수 있었는데요. 또한 어른들에게는 70,80년대 기신의 회상 장면을 함께 하며 지난날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때문에 나이를 불문하고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연극이었습니다.

 

 

 

● 오감만족 연극

 

이 연극에서 주목할 점은 ‘오감만족’입니다.


이 연극은 공연이 시작하기 전부터 관객들의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등 오감을 자극하는데요. 때문에 기존의 연극 과는 사뭇 다른 경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치 허밍과 같은 대사와 음악, 배우들의 풍부한 몸짓과 다양한 소리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는데요.

▲ 다른 연극과는 달리 표정과 몸짓 표현이 풍부한 연극이었습니다. (출처: 공식홈페이지)

 

이는 제 19회 카이로국제실험연극제 최우수 연출상을 수상한 임형택감독님의 독특한 연출 스타일입니다. 별다른 소품 없이도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본연의 소리와 몸짓에 집중하는 연출로 마치 꿈을 꾸는 듯이 몽환적이고도 환상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한 무대의 장벽을 허물고 관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습니다.

실제로도 공연이 시작하기 전 하얀 의상을 입은 출연진들이 객석으로 다가와 노래를 불러주고 사진을 찍는 등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었습니다. 때문에 처음에는 약간 당황하실 수도 있는데요. 하지만 조금만 귀를 귀울이고 집중하다보면 어느새 기신으로 동화되어 마음이 치유되는 걸 느끼실 수 있답니다.

 

▲ 무대의 경계를 허물고 관객과 직접 소통하는 배우들. (출처: 공식홈페이지)

 

 

● 연극에 캐릭터가?


 이 연극에 주목해야 하는 또 한가지 이유는 바로 캐릭터 입니다. 연극에 캐릭터를 도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은데요. 주인공 기신과 함께 여행하며 치유시키는 캐릭터들은 바로 KBS에서 방영 중인 ‘TV동화 행복한 세상’캐릭터인 ‘꾸메’‘푸메’입니다.

 


꾸메푸메는 연극 ‘빵’에서 나오기 전부터 애니매이션, 동화책 등에 먼저 선보였는데요.

이번 연극에서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제작지원을 통해 특별 캐릭터로 등장하였습니다.


 극에서 꾸메와 푸메는 주인공의 상상여행 친구로 등장합니다. 자신의 직업이 빵집 주인인지, 음악가인지 항상 헷갈리며 불행하게 사는 주인공 ‘기신’과 함께 시간 여행을 하면서 잃어버린 소리와 꿈을 되찾게 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데요.

 

▲ 지난날의 방황과 현실에서 괴로워하고 있는 주인공을 치유하는 꾸메와 푸메. (출처: 공식홈페이지)

 

실제로 본 꾸메와 푸메는 너무나 귀여웠습니다. 특히 푸메는 푸근한 덩치와 앙증맞은 행동(?)으로 어린이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무대 중간중간에 푸메 캐릭터 영상을 도입하고, ‘푸메 그리기’ 등 관련 이벤트가 있었는데 어린 친구들이 참 즐거워했답니다. 기존 만화나 영상으로만 접할 수 있었던 캐릭터를 실제로 보고 대화한다는 점에서 무척이나 새로웠습니다.

 

 

▲ 캐릭터와 연극의 새로운 조합. (출처: 공식홈페이지)

 

 평소 인형을 좋아하지 않는 저조차도 연극을 다 보고 난 뒤에도 ‘푸메’인형을 갖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으니. 캐릭터와 연극과의 조합 시너지는 상당한 것 같네요. ^^

 


● 당신의 ‘빵’은 무엇인가요


연극을 보고 난 후에도 한동안 자리를 뜰 수 없었는데요. 이는 현실의 ‘빵’과 꿈 사이에서 방황하는 우리의 모습을 다루기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때문에 얽히고 설킨 스토리의 복잡함도 없고, 자극적인 소재도 아니었지만 충분히 공감하고 감동할 수 있었습니다.

 

▲ 주인공과 함께 관객인 저 역시 치유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출처: 공식홈페이지)


연극을 보기 전부터 연극 제목이 ‘빵’인 이유가 너무 궁금했습니다.멋진 제목들도 많을 텐데 왜 하필 간결하게 ‘빵’일까? 하지만 연극을 보고 난 뒤 배우들이 나눠준 ‘빵’을 한 입 베어 물며 보았던 연극을 곱씹어본 결과 연극에서 ‘빵’은 쉬지 않고 팔아야 할 현실이었지만, 또 다른 꿈을 키울 수 있는 원동력이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자신의 꿈은 무엇이었는지 잃어버리거나, 때로는 그 꿈을 놓지 못해 방황하고 잊지는 않으신가요?
그렇다면 ‘빵’을 찾아 나서시길 바랍니다. 당신의 ‘빵’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