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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스타일

by KOCCA 2012. 9. 25.

 


3대 국제영화제, 베니스 영화제

김기덕 감독의 작품 <피에타> 황금사자상 수상

 

김기덕 감독의 영화는 항상 미묘한 색입니다. 개성 넘치는 그만의 영화 스타일은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파격적입니다. 어쩌면 우리가 아는 그의 베니스 영화제 수상 소식은 그리 놀랍지 않은 일입니다.

 

▲영화 <피에타>의 여주인공 조민수, 감독 김기덕

 

"흰색과 검은 색은 같은 색이다. 모든 것은 서로 바라봄으로써 존재한다.

흰색이라는 말이 없으면 검은 색이라는 말도 존재하지 않는다. 낮과 밤, 흑과 백, 플러스와 마이너스...

이 모든 것은 '존재하는 서로의 에너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흰색과 검은 색은 같은 색이다. -김기덕-"

 

김기덕 스타일

 

1.생애

2.나쁜남자

3.반복하여 출연한 배우

4.작품 목록 & 수상목록

 


스타일, 파워, 감각, 열정,

모든 단어를 수식하는

김기덕 감독에 대해 알아볼까요.

 

 

1. 김기덕의 생애

 

  김기덕 감독은 1960년 12월 20일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에서 태어났습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후 집안 형편이 어려우니 기술을 배우라는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중학교 진학을 포기했습니다. 어쩌면 이 때문에 영화계의 돌연변이가 나왔는지도 모릅니다. 모든 것이 전화위복이 되어 지금은 최다 수상을 한 우리나라의 영화감독이 된 것을 보면 말이죠. 후에 20세까지 전수 학교와 전자 공장을 다니던 그는 해병대에 지원하여 부사관으로 5년간 복무했습니다. 제대 후 서울 남산의 장애자 보호 시설에서 전도사로 일하는 동시에 신학교를 다니며 30세까지 서울에서 지냈습니다.


30세가 되던 해 평탄하던 ‘김기덕’인생에 지각변동이 일어납니다. 평소 그림에 대한 생각이 남달랐던 그는 백남준과 관련된 기사가 동기가 되어 30세가 되던 1990년에 무작정 프랑스 파리로 떠난 것이죠. 1990년부터 1992년까지 3년간 프랑스와 유럽 각지를 다니며 스스로 회화 공부를 하던 중 우연히 들른 영화관에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영화(《양들의 침묵》 (1990), 《퐁네프의 연인들》 등)를 보고 그는 처음으로 영화에 대한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1992년 프랑스에서 돌아온 뒤 《화가와 사형수》로 1993년 영상작가교육원 창작 대상, 《무단 횡단》으로 1995년 영화진흥공사 시나리오 공모 대상을 수상하는 등 각본가로 활동을 하다가 1996년부터 자신이 직접 감독하여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후에 김기덕 감독은 잔인하고 어두운 독특한 영상미와 내용으로 이름이 알려졌습니다. 2004년 독일 베를린 영화제에서 《사마리아》로, 이탈리아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빈 집》으로 연이어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2012년 9월 8일 제69회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에서 《피에타》로 대한민국 영화 역사상 최초로,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하였고, 비공식부문에서는 3관왕을 달성했습니다.

 

2. 김기덕의 나쁜남자

 

김기덕 감독 영화의 배우들은 늘 파격적이고 새롭습니다.

또한 그의 영화를 볼때마다 경험하는 공포 또한 파격적이며 새롭습니다.

 

파격적인 소재와 선과 악을 오가는 강렬한 캐릭터로 대중들의 머리속에 기억된 <나쁜 남자>....

그리고 더 잔인하고, 더 악랄하고, 그러나 통렬한 슬픔을 지닌 그의 열여덟 번째 영화 <피에타>


‘나쁜 남자 Bad Guy, 2001’로 김기덕 스타일 나쁜 남자의 틀과 향기를 만들었다면

‘후속작 사마리아 Samaria, 2004’‘피에타 Pieta, 2012’ ‘나쁜 남자’의 새로운 해석을 제시합니다.

 


“사마리아는 팔레스타인 사마리아 지방에 살던 종족 이름으로 유대인들에게 배척받은 민족이다. 우리 사회에도 이런 사람들이 있다. 또 사마리아의 ‘사’자를 죽을 사(死)자로 생각하면 마리아의 죽음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영화 '사마리아'는 '바수밀다', '사마리아', '소나타' 3부작으로 이뤄졌다.“ -김기덕-


“현대의 모든 큰 전쟁부터 작은 일상의 범죄까지,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는 공범이며 죄인이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그 누구도 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므로 신에게 자비를 바라는 뜻에서 <피에타>라고 제목을 정했다.” -김기덕-

 

 

나쁜 남자Bad Guy, 2001

 
드라마 한국100분 2002.01.11 개봉

감독 김기덕

출연 조재현(한기), 서원(선화)

등급 [국내] 청소년 관람불가

 

 

세상에서 가장 나쁜 남자를 만났다
사창가의 깡패 두목인 한기(조재현 분)는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여대생 선화(서원 분)를 선망의 시선으로 뚫어지게 쳐다본다. 선화는 허름한 한기를 싸늘하게 쏘아보고, 한기는 홧김에 그녀에게 강제로 키스한다. 선화로부터 심한 모욕을 당한 한기는 계략을 꾸며 그녀를 창녀촌으로 끌어들인다. 계략에 말려들어 창녀가 된 선화의 방 거울은 밀실의 유리와 연결되어, 한기는 밀실을 통해서 매일 밤 서서히 창녀로 변해가는 선화를 지켜본다. 치욕과 공포에 찌들어가는 선화를 지켜보면서 한기는 이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자괴감을 느낀다

 

 


사마리아Samaria, 2004


드라마 한국 95분 2004.03.05 개봉

감독 김기덕

출연 이얼(여진의 아버지 영기), 곽지민(여진), 한여름(재영)

등급 [국내] 청소년 관람불가 [해외] R

 

 

너희 중에 죄없는 자, 이 소녀에게 돌을 던지라
유럽 여행을 갈 돈을 모으기 위해 채팅에서 만난 남자들과 원조교제를 하는 여고생 여진(곽지민 분)과 재영(서민정 분). 여진이 재영인 척 남자들과 채팅을 하고 전화를 걸어 약속을 잡으면, 재영이 모텔에서 남자들과 만나 원조교제를 한다. 여진은 재영이 남자들을 만나기 전 화장을 해주고, 그녀가 남자들을 만나고 있는 동안 밖에서 기다린다. 낯 모르는 남자들과 만나 섹스를 하면서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재영. 여진은 남자들과의 만남과 섹스에 의미를 부여하는 재영을 여진은 이해 할 수가 없다. 여진에게 어린 여고생들의 몸을 돈을 주고 사는 남자들은 모두 더럽고 불결한 존재일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모텔에서 남자와 만나던 재영은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들을 피해 창문에서 뛰어 내려 여진의 눈 앞에서 죽게 된다.


재영의 죽음에 커다란 충격을 받은 여진은 재영의 죽음을 위로하기 위해 재영의 수첩에 적혀 있는 남자들을 차례로 찾아간다. 재영 대신 남자들과 원조교제를 하는 여진. 원조 교제 후 재영이 전에 받았던 돈을 여진이 차례로 돌려주자 남자들은 오히려 평안을 얻게 된다. 남자들과의 잠자리 이후 남자들을 독실한 불교 신자로 이끌었던 인도의 바수밀다와 같이 여진 또한 관계를 맺은 남자들을 차례로 정화해 나간다.

 

사건 현장에 나갔다가 우연히 옆 모텔을 보게 된 형사 영기(이얼 분)는 모텔에서 남자와 함께 나오는 여자가 자신의 딸 여진임을 알게 된다. 아내 없이 오직 하나뿐인 딸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영기에게 딸의 매춘은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오고, 이후 영기는 계속해서 여진을 미행하기 시작한다. 하루하루 남자들을 만나는 여진을 미행하던 영기는 여진과 만나는 남자들에게 접근하기 시작하는데...

 

 

피에타 Pieta, 2012


드라마 한국104분 2012.09.06 개봉

감독 김기덕

출연 조민수(미선), 이정진(강도)

등급 [국내] 청소년 관람불가

 

 

김기덕 감독 열여덟 번째 영화 <나쁜 남자> 이후 11년... 더 나쁜 남자가 온다!
끔찍한 방법으로 채무자들의 돈을 뜯어내며 살아가는 남자 ‘강도(이정진)’. 피붙이 하나 없이 외롭게 자라온 그에게 어느 날 ‘엄마’라는 여자(조민수)가 불쑥 찾아 온다.

여자의 정체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하며 혼란을 겪는 강도. 태어나 처음 자신을 찾아온 그녀에게 무섭게 빠져들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여자는 사라지고, 곧이어 그와 그녀 사이의 잔인한 비밀이 드러나는데…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두 남녀, 신이시여 이들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앞서 말했듯 ‘사마리아’는 팔레스타인 사마리아 지방에 살던 종족 이름으로 유대인들에게 배척받은 민족입니다.

영화의 제목이자 주제를 관통하는 ‘피에타’는 이탈리아어로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뜻으로, 성모 마리아가 죽은 예수를 안고 비탄에 잠겨 있는 모습을 묘사한 미술 양식을 통칭합니다.

 

 

 

제69회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피에타>는 브라운관을 통해 자주 만났던 조민수와 영화, 드라마, 예능까지 전방위 활동으로 다재 다능한 매력을 선보이고 있는 배우 이정진이 새로운 연기 변신에 도전했습니다. 김기덕 감독의 새로운 ‘나쁜 남자’ 페르소나로 등극하며 연기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맞이한 배우 이정진은 사채를 쓴 채무자들의 돈을 끔찍한 방법으로 받아내며 살아가는 잔인한 남자 강도 역을 맡았습니다.

 

이렇게 김기덕 감독의 영화는 철저한 김기덕 스타일을 따르고 있습니다. ‘나쁜 남자’라는 주제로 통칭하긴 했지만 나쁜 남자의 얼굴에는 다양한 표정의 얼굴이 녹아있습니다. 어둡고, 무거우며 잔인한 모습, 때론 등장인물은 한없이 가벼워 보이지만, 영화를 관람하고 나면 삶의 무게가 정면으로 다가오는 불편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김기덕 스타일의 ‘나쁜 남자’들은 강렬한 충격과 함께 묘한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3. 반복하여 출연한 배우


김기덕 감독 영화의 배우들은 늘 파격적이고 새롭습니다.

어디서도 만나볼 수 없었던 새로운 얼굴의 신인 배우로 관객을 놀라게 하는가 하면 기성 배우의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으로도 영화를 새롭게 탄생시킵니다.

배우들의 다양한 페르소나를 창조하고, 연기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만들어주는 마이더스의 손 김기덕 감독.

 

그래서 김기덕 스타일의 영화는 인물은 친숙해도 얼굴은 낯설기만 합니다.

 

 

 

 

4. 작품목록 & 수상목록

 

작품목록

 

1996년 - 《악어》 (미술, 연출, 각본)

1997년 - 《야생동물 보호구역》 (연출, 각본)

1998년 - 《파란 대문》 (연출, 각본)

1999년 - 《섬》 (미술, 연출, 각본)

2000년 - 《실제 상황》 (연출)

2001년 - 《수취인 불명》 (미술, 연출, 각본)

2002년 - 《나쁜 남자》 (연출, 각본)

2002년 - 《해안선》 (연출)

2003년 -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주연, 편집, 연출, 각본)

2004년 - 《사마리아》 (편집, 제작, 연출, 각본)

2004년 - 《빈 집》 (편집, 제작, 연출, 각본)

2005년 - 《활》 (편집, 제작, 연출, 각본)

2006년 - 《시간》 (편집, 제작, 연출, 각본)

2007년 - 《숨》 (조연, 연출, 각본, 제작투자, 제작)

2007년 - 《아름답다》 (제작, 원작)

2008년 - 《비몽》 (각본, 편집, 제작, 연출)

2008년 - 《영화는 영화다》 (제작투자, 제작, 각본)

2011년 - 《풍산개》 (투자, 제작, 각본)

2011년 - 《아리랑》 (주연, 프로듀서, 연출, 각본)

2011년 - 《아멘》 (프로듀서, 연출, 각본)

2012년 - 《피에타》 (편집, 제작투자, 연출, 각본)

2012년 - 《배우는 배우다》 (제작, 각본)

 

수상목록

 

1993년 대한민국 작가협회 창작상 대상 (《화가와 사형수》)

1994년 한국영화진흥공사 시나리오 공모 대상 (《무단횡단》)

1998년 호주 누사국제영화제 월드시네마상 (《파란 대문》)

1999년 제16회 미국 선댄스 영화제 월드시네마상 (《섬》)

1999년 제19회 브뤼셀 판타스틱영화제 대상 (《섬》)

2001년 제35회 시체스 국제영화제 오리엔탈 익스프레스-최우수작품상 (《나쁜 남자》)

2001년 제21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각본상 (《나쁜 남자》)

2001년 제21회 판타스포르토 국제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나쁜 남자》)

2001년 제16회 후쿠오카 아시아영화제 대상 (《나쁜 남자》)

2002년 제38회 카를로비바리 국제영화제 넥팩상 (아시아영화진흥기구) (《해안선》)

2003년 제56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청년비평가상 1등상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국제시네마클럽연맹 돈키호테상

2003년 제24회 청룡영화상 작품상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2003년 제40회 대종상 영화제 작품상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2003년 제56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넷팩상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2003년 제51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관객상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2003년 옥관문화훈장(4등급)

2004년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 넷팩상 (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 (《빈 집》)

2004년 제61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은사자상 (감독상) (《빈 집》)

     비공식 부분 "젊은 비평가상"

     "국제비평가상"

     "세계가톨릭협회상"

2004년 제54회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 (감독상) (《사마리아》)

2004년 보관문화훈장(3등급)

2004년 제24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 각본상 (《빈 집》)

2004년 제7회 디렉터스 컷 어워드 올해의 영화인상

2004년 제13회 러시아 황금양상 최우수외국어영화상 (《빈 집》)

2005년 비토리오 데 시카 상 외국영화상

2005년 제53회 스페인 산세바스챤 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 대상

2007년 제30회 황금촬영상 시상식 신인촬영상 (《시간》)

2007년 제42회 시카고국제영화제 플라크상 (《시간》)

2008년 제28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감독상 (《비몽》)

2008년 제28회 오포르토 국제영화제 오리엔트 익스프레스부문 심사위원 특별상 (《비몽》)

2008년 제11회 디렉터스 컷 시상식 올해의 제작자상 (《영화는 영화다》)

2009년 제46회 대종상 영화제 각본상 (《영화는 영화다》)

2009년 제27회 브뤼셀 판타스틱 국제 영화제 오비트 경쟁부문 최우수상 (《비몽》)

2011년 제64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상 (《아리랑》)

2011년 제11회 뉴 호라이즌 국제영화제 예술영화 경쟁부문 최우수작품상 (《아리랑》)

2011년 제12회 도쿄필름엑스 관객상 (《아리랑》)

2011년 브리즈번 국제 영화제 BIFFDOCS상 (《아리랑》)

2012년 제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피에타》)

     비공식 부분 "젊은 비평가상"

     "골든 마우스상"

     "나자레노 타데이상"

2012년 은관문화훈장(2등급)

 

 

누군가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 대해 거부감과 이질감을 느낄지도 모릅니다.

유명세에 비해 다소 낮은 영화의 흥행은 다수가 영화를 보며 기대하는 즐거움 또는 눈물과 거리가 멀 것입니다.

그러나 낯설고 거친 김기덕 감독의 스토리는 분명 이 시대가 주목하고 있으며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국면을 아프도록 정확하게 꿰뚫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누가뭐래도 김기덕 감독의 스토리 파워는 백점 만점의 백점 맞죠?!?!

앞으로도 김기덕 감독의 '나쁜 남자' 행보에 주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