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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음악 패션 공연

비 오는 날 듣기 좋은 노래 - 음악과 함께 하는 기우제

by KOCCA 2012. 7. 6.

 

음악과 함께 하는 기우제

밴드 음악과 함께 비를 기다리다.

 

 

최근 언제 우산을 썼는지 기억하시나요? 기억이 가물가물 할 만큼 6월이 들어서는 비가 도통 내리지 않고 있네요. 남부 및 제주지역은 간간히 비 소식이 이어지고 있지만 중서부역지역은 깜깜 무소식입니다. 현재 전국 곳곳이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으며 전년과 비교해보자면 약 1/3 수준의 강수량을 보여 농작물 피해 또한 심각한 상태라고 합니다.

 

예부터 동서를 막론하고 비가 내리지 않을 때는 기우제를 지냈죠. 우리 선조들은 비가 오지 않을 때는 어떻게 했을까요? 우선 산 위에 장작을 쌓아놓고 불을 놓는 방법이 있었으며, 동물을 희생시켜 신에게 바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노래와 춤으로 신을 위로 하는 기우제를 지냈다고 합니다. 104년 만의 극심한 가뭄으로부터 비를 내리게 할 수 있게 비와 관련된 락 음악을 몇 곡 준비해 보았습니다. 이 노래들을 들으며 하루 빨리 시원한 빗줄기를 기다려 보면 어떨까요?

 

1. HLin(홀린)의 i

 

홍대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감성파 밴드 HLin(홀린) 두 번째 EP 앨범 <Remanent>에 수록된 곡 i. 떨어지는 빗방울을 형상화 하여 이 곡의 제목을 i 라 지었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기타 사운드는 마치 비가 떨어지는 소리를 내며 호소력 짙은 보컬의 음색은 마치 비를 갈망하는 듯한 애절함을 보여주는 곡입니다.

 

 

 

링크: http://www.youtube.com/watch?v=OSIN4u7F8QA

 

비에 나를 숙인 채 속에 나를 묶은 채

검게 고인 현실에 한없이 물들이네

잿빛 비를 적시네


 

  연일 계속되는 30°C의 불볕더위로 검게 타고 있는 현실(몸과 마음 그리고 농작물)을 시원하게 적셔줄 것만 같지 않나요?

 

 

2. 고고보이스의 비가 내리네

 

앞서 살펴본 홀린의 곡이 감성적이었다면, 이번엔 좀 신나게 해줄 곡을 살펴볼까요? 이번에는 최근 첫 정규 1집을 발표한 고고보이스의 비가 내리네 입니다. 동두천 페스티벌 금상을 시작으로 쌈지사운드 페스티벌 숨은 고수로 뽑히면서 그들의 실력을 대중들에게 선보이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스페이스 공감 및 탑 밴드 시즌 2 그리고 홍대를 중심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고고보이스의 1집 수록곡 비가 내리네 입니다.

 

 

링크: http://www.youtube.com/watch?v=x26ZWN66N1w

 

비릿한 와인 맛의 비가 내리네 비가 내리네 비가 내리네

오 오염된 나를 씻겨줄 비가 내리네 비가 내리네 비가 내리네

오 나는 우산이 없네 예

 

신나는 락앤롤 음악인 고고보이스의 비가 내리네를 들으며, 우산 없이 비를 기다려 보는 것은 어떨까요? 요즘 같은 날씨라면 우산 없이도 비를 맞을 수 있을 것 같지 않나요?

 

3. Guyz(가이즈)의 Rainy Day

 

 

FC 서울의 응원곡인 진군가를 비롯하여 드라마 101번 째 프로포즈 및 각종 애니메이션을 통해 대중들에게 알려진 실력파 밴드 가이즈. 현재는 활동 무대를 일본으로 넓혀 밴드 음악의 한류를 일으키고 있는데, 가이즈의 5번 째 싱글 앨범인 Mysterious Fret (Single)에 수록된 Rainy Day가 세 번째 소개 곡입니다. 보컬인 야유가 직접 작사·작곡한 곡으로 오는 날 차분하게 들을 수 있는 감성적인 곡입니다.

 

빗소리가 좋았던 건, 너와 함께 들었기에

그 안에서 너와 함께 할 수 있었기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작아지지 않기를

바라며 걸었던 그 날

너에게만 나에게만 다가오듯이

내려줬던 그 날 Rainy Day


 비속을 연인과 함께 우산을 쓰며 거닐던 추억을 회상하는 노래입니다. 가끔 지나간 인연을 추억하듯이, 비를 추억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4. 아키버드의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고 하네요.

 

제목부터 너무나 반가운 이 곡은 우리들에게 조금은 친숙한 밴드의 노래입니다. 지난 달 한국콘텐츠진흥원 인디밴드 지원 사업의 일환인 인디뮤지션 지원프로젝트에 선정되어 올림픽 공원 내 위치한 뮤즈 라이브 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가졌던 아키버드입니다. 아키버드의 2 집 오! 소소 앨범에 있는 곡으로 하루 종일 비 내리는 일요일을 말하는 노래입니다. 보컬 유연의 아름다운 음색이 돋보이는 그런 곡이기도 합니다.

 

 

링크: http://www.youtube.com/watch?v=tBrhgE8RIcI

 

비가 오는 일요일 아침

만나야 할 사람도 하나 없고

가야만 하는 곳도 없어

가만히 빗소리만 들려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일요일 아침 날씨

오늘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고 하네요

 

주말에 하루 종일 비가 온다면 어디를 가지 않고, 누구를 만나지 않아도 마음이 시원해지지 않을까요? 약 40여 일간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땅이 매 말라 가듯이 우리의 마음도 매 말라 가고 있네요. 어서 땅과 우리의 마음 속 모든 곳에 시원한 단비가 내릴 수 있게 노래를 들으며 기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상 비와 관련된 밴드의 노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