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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음악 패션 공연

보고 듣고 즐기는 아리랑

by KOCCA 2012. 7. 3.

 

 

 “아리아리랑~스리스리랑~” 알고 보면 우리 곁에는 참 많은 ‘아리랑’이 있습니다. ‘정선아리랑’,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 등, 우리나라 전국 방방곡곡에는 지역마다 다양한 아리랑이 있지요.

  

 그런데 알고 보면 민요의 형태뿐만 아니라 우리 문화 곳곳에 ‘아리랑’이 존재한다는 거 알고 계세요? ‘아리랑’은 다양한 문화콘텐츠의 소재로 사용되고 있답니다! 민요 ‘아리랑’, 어떠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지, 함께 살펴볼까요?

 

 

  지난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의 문화상징으로서 아리랑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아리랑의 모습을 다각도로 살펴본 ‘2008 아리랑 현황조사보고서’를 발간하였습니다. 현황조사에서 다룬 내용 중에 흥미로웠던 게 있는데요.

  바로 ‘나에게 아리랑은 (          )이다.’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이 설문조사는 당시 성인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그 결과 ‘민요’라고 응답한 사람이 98명(9.8%)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서 한민족(6.9%), 한 恨(6.5%), 대한민국(6.1%), 고향(4.5%), 감동(4.4%), 슬픔(4.3%), 그리움(4.3%), 민족 정서(3.8%), 민족의 혼(3.7%) 등의 응답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국민의 잠재의식 속에 새겨진 아리랑에 대한 ‘최초의 각인’을 찾아내는 ‘아리랑 문화성향(Culture code)’ 조사도 함께 이루어졌습니다. 여기서는 국민들이 무의식적으로 인식한 아리랑의 이미지를 살펴볼 수 있었는데요.

그 결과, ‘나라의 이름’, ‘한국인의 여권’ 등의 응답이 있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인은 아리랑을 통해 외국인에게 자신이 중국, 일본과는 다른 한국인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는 분석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잊고 싶은 노래’, ‘부끄러운 자식’ 등의 응답도 있었는데요. 이에 대해서는 “아리랑을 통해 예쁘고 자랑스러운 모습만을 해외에 보여주고 싶은 바람에 비해, 지금까지 아리랑이 민족의 한이나 일제강점기, 6․25 등과 같이 암울했던 역사와 강하게 유착된 이미지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를 감추고 싶은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럼에도 아리랑 인식조사 부문에서는 설문대상자 67.1%가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상징으로 ‘아리랑’을 인식하고 있다고 응답하였습니다.

 

 이러한 인식 때문인 걸까요? 최근 K-pop 한류열풍의 여파로 국내외에서 펼쳐지는 K-pop 한류콘서트의 엔딩곡으로 ‘아리랑’이 선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불어 지난해 중국에서 ‘아리랑’을 국가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이후로, 국내에서는 ‘아리랑’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아리랑 관련 콘텐츠를 함께 알아보도록 할까요? :D

 

 

 아리랑은 우리 근현대사의 흐름 속에서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언제나 함께하였던 노래입니다. 나라 잃은 시름을 표현하거나 저항의 노래가 되기도 하였고, 6․25전쟁 때에는 참전 용사들의 입에서 흘러나오던 하나의 유행가이기도 했죠. 그러나 때로는 올림픽이나 아시안 게임 등 국제 경기대회에서 남북단일팀의 단가나 응원가로, 2002년 한일월드컵 때에는 응원가를 넘어 지구촌 사람들을 향한 우렁찬 외침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우리의 빛과 그림자를 담은 아리랑. 이렇게 우리의 대표적인 민요로 인식해왔던 아리랑은 알고 보면 우리 문화 곳곳에서 다양한 소재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함께 살펴볼까요?

 


  우리의 민요 ‘아리랑’은 이미 오래전부터 미국과 일본에서 음반으로 발매되었을 정도로 가치를 인정받은 지 오래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아리랑’은 대중가요 속에도 스며들었는데요. 바로 지난 2007년에 발매되었던 SG 워너비의 ‘아리랑’입니다.

 


 SG 워너비의 ‘아리랑’은 4집 [The Sentimental Chord]의 타이틀곡으로, 국악과 판소리에 미디엄템포 음악을 접목해 많은 주목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대중들과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곡입니다. 그리고 SG 워너비는 그해 최고의 음반 판매량을 기록하여 골든디스크 대상을 받았죠.

 

 SG 워너비의 ‘아리랑’은 임이 떠난 뒤 가슴앓이를 하는 이의 정서를 담아, SG 워너비만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표현한 애절한 곡입니다. 특히 가사를 잘 들어보면 이별의 정서를 담은 정선아리랑과 김소월의 ‘진달래꽃’ 등이 떠오릅니다.

 

 SG 워너비 외에도 ‘아리랑’을 불렀던 대중가수가 있습니다. 바로 YB입니다.

 


  YB의 ‘아리랑’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오! 필승코리아’와 함께 붉은 악마의 응원가로 나온 곡이죠. 가사는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 십 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경기아리랑)”만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았을 아리랑. 그 아리랑의 일정 부분을 반복함으로써 응원가로 누구나 외우기 쉽고, 따라 부르기 쉬웠습니다. 가사는 ‘이별’을 노래하였지만, 실제로는 이별이 아닌 한국을 노래한 곡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에서 윤민수가 호주에서 부르고 싶은 노래로 ‘아리랑’을 선곡하였습니다. 윤민수의 애절한 음색으로 표현된 아리랑. 이에 관객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도 카메라에 잡혔었죠.

  

▲ 지난 23일 '뮤직뱅크 인 홍콩'의 엔딩에서 출연진 모두가 '아리랑'을 부르고 있다. ⓒ일간스포츠

 

 이렇게 가수별로 ‘아리랑’을 부른 경우가 있다면, 모두가 함께 모여 ‘아리랑’을 부른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최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K-pop 한류를 통해 ‘아리랑’은 우리나라 안팎에서 불리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K-pop한류콘서트가 많이 열렸는데요. 이러한 K-pop 한류콘서트의 엔딩곡은 여지없이 ‘아리랑’이었습니다. 한류콘서트 속 경쾌하고 우렁찬 ‘아리랑’은 세계 속 ‘한국’을 알리는 강한 외침이 아닐까 싶습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많은 국민들이 아리랑을 ‘민족의 노래’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식은 나운규 감독의 영화 ‘아리랑(1926)’을 통해 자리 잡은 게 아닐까요?

 

▲ 나운규 감독(좌)과 영화 '아리랑(1926)' 포스터(우)

 

 영화 ‘아리랑’은 악덕 지주에 의해 고통받는 소작인의 모습을 담은 작품으로, 특히 그 주제가인 ‘아리랑’은 약자의 정서를 표현하였죠. 이 영화를 본 관객은 일제에 의해 고통받는 민족의 모습을 바라보게 되었고, 일상으로 복귀한 후에도 같은 노래를 부르며 고난에 처한 자신의 정서를 표현하였습니다. 영화 ‘아리랑’의 주제가가 우리의 문화 속 깊숙이 자리 잡게 된 시발점에 바로 나운규 감독의 영화 ‘아리랑’이 있지 않을까요?

  

 이외에도 함께 살펴볼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지난 2003년에 개봉된 영화 ‘아리랑(2003)’입니다. 나운규의 ‘아리랑’과는 다른 작품인데요. 사실 나운규 감독 이후에 많은 감독들이 ‘아리랑’을 소재로 영화를 만들었습니다만, 나운규 탄생 100주년 기념 리메이크작인 이두용 감독의 ‘아리랑(2003)’은 조금 더 뜻깊지 않을까 싶습니다.

  

 

▲ 이두용 감독의 영화 '아리랑(2003)'

 

 21세기에는 하루가 다르게 영화기술이 발전하였죠. 그런데 이 시기에 이두용 감독의 ‘아리랑’은 변사가 등장하는 무성 흑백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초당 18프레임의 촬영과 흑백에 사운드까지 없는 영화. 이는 당시의 영화들과는 확연히 다른 특징을 보였습니다. 게다가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신인이나 연극배우들이 주로 출연하였는데요. 이두용 감독의 ‘아리랑’을 보는 사람은 마치 1926년에 만들어진 나운규 감독의 ‘아리랑’을 보고 있는 기분이 들지 않았을까요?^^

 

 

 

▲ 김기덕 감독의 영화 '아리랑(2011)'


 가장 최근에는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2011)’이 개봉했죠. 이 영화는 리메이크작이 아닌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64회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을 수상하는 등 많은 영화제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은 작품입니다. 영화 속에는 여러 명의 김기덕이 나옵니다. 그리고 김기덕은 절규하며 ‘아리랑’을 부르죠. 많은 주목을 받았던 영화이기에, 많은 논란이 일기도 했던 작품이었습니다.

  

 

 음악과 영화, 그리고 ‘아리랑’하면 떠오르는 또 다른 무언가!

 

 

 ▲ 조정래 선생의 대하소설 '아리랑'(좌)과 전북 김제에 위치한 아리랑 문학관의 외관(우측 상단)과 내관(우측 하단)

ⓒ 아리랑 문학관

 

 

 바로 작가 조정래 선생의 대하소설 ‘아리랑’입니다. 소설 ‘아리랑’은 1990년 12월 11일 한국일보에서 연재를 시작한 작품으로, 프랑스어로 완역 출간되기도 하였습니다. 일제강점기 40여 년과 전 세계로 흩어진 이산(離散)의 과정, 그리고 민족의 고난과 투쟁을 그대로 담은 소설 ‘아리랑’은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한 부분을 적나라하게 형상화하였죠. 이러한 가치를 재조명하며 지난 2003년 5월 16일, 작품의 공간적 배경인 전라북도 김제에 ‘아리랑 문학관’이 건립되었습니다.

 

 

  중국의 ‘아리랑’ 국가무형문화유산 지정 소식 때문인지, 최근에는 ‘아리랑’관련 문화행사가 잦았습니다.

그 중 몇 가지만 함께 살펴볼까요?

 

▲ 특별전 「아리랑」의 포스터(좌)와 아리랑 관련 생활용품(우) ⓒ 국립민속박물관

 

 지난 4월 4일(수)부터 5월 21일(월)까지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아리랑 관련 음원, 생활용품, 재외 교포 이주사 자료, 서적, 영상물 등을 전시한 특별전 「아리랑」이 열렸습니다. 특별전 「아리랑」을 관람한 사람이라며 우리의 삶 곳곳에 자리 잡고 있던 ‘아리랑’의 지난 자취를 느낄 수 있었을 것입니다.

 

▲ '아리랑 아라리요 페스티벌' 현장 ⓒ 아리랑 아라리요 페스티벌 홈페이지

 

  이어서 지난 6월 2일에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아리랑 아라리요 페스티벌’이 열렸습니다. 이날 행사는 차인표, 박찬호, 안성기, 윤도현, 김동규, 김동호, 박정자, 손숙, 안숙선, 이병우, 황병기 등 문화계 인사들이 아리랑 지킴이로 대거 참여하여 주목받았는데요. 특히 아리랑 홍보 플래시몹, 아리랑 지킴이 동영상 등 청소년 아리랑 지킴이들의 활동이 돋보였습니다. 이번 ‘아리랑 아라리요 페스티벌’은 사물놀이의 거장 김덕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예술감독을 맡아 총연출하였으며, 약 4,000여 명의 풍물단, 연합합창단, 군악대, 경기도립무용단 등의 화려한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그 순간을 함께할 수 없었던 사람들을 위해 유투브, 유스트림, 아프리카TV, 다음TV팟을 통해 생중계되기도 하였습니다.

 

 

▲ 아리랑 페스티벌 '더 아리랑'의 포스터(좌)와 콘서트 '아리랑이 웃는다',

'아리랑에 안기다'에서 공연 중인 가수 씨스타(우측 상단)와 밀양민속예술보존협회(우측 하단)

ⓒ '더 아리랑' 홈페이지

 

 

  지난 15일(금)부터 17일(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도 아리랑 페스티벌 ‘더 아리랑’이 개막하였는데요. 이번 ‘더 아리랑’ 행사는 아리랑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히고 다양한 콘텐츠를 통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기 위해 열렸습니다.

 

  콘서트 ‘아리랑이 웃는다’, ‘아리랑에 안기다’, 가족극 ‘으라차차 아리랑!’, 현장체험 ‘아리랑과 놀아보세’, 학술대회 ‘문화 속의 아리랑, 세계 속의 아리랑’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우리의 ‘아리랑’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콘서트 ‘아리랑이 웃는다’에는 인순이, 씨스타, 스윗소로우, 틴탑 등의 유명 가수와 한국 대표 국악인들이 함께하여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외에도 조금만 관심을 두고 찾아보면, 우리 문화 곳곳에 ‘아리랑’이 숨어들어 있습니다. ^^ 특히 콘텐츠마다 ‘아리랑’의 색깔이 조금씩 다르죠.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아리랑’을 등재하기 위해 지난 6월 6일 등재신청서를 제출한 상황인데요. 또 국내에는 ‘아리랑’을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많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직접 ‘아리랑’을 보고 듣고 즐겨야, 진짜 한국의 문화상징이 되는 거겠죠?

 

 

 ▲ 문화콘텐츠닷컴 홈페이지

 

 

혹시 아리랑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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