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너무 덥죠?
오라는 비는 안 오고, 더위는 끝이 없고, 짜증만 늘어나고 …
저는 요즘 같은 날 명절이 있어서 푹 쉬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은 우리나라 명절하면 어떤게 떠오르시나요? 설날? 추석?
그럼, 여름에 지내는 명절은 뭔지 아신 분 손!!
자~헷갈리시는 분들을 위해 힌트 드립니다.
몇몇 감 잡으신 분들이 계실 텐데요!
바로 ‘단오’[端午] 입니다.
단오란 음력 5월 5일을 명절로 이르는 말로 일년 중 양기(陽氣)가 가장 왕성한 날이라 하여, 설날 추석과 함께 3대 명절의 하나로 꼽힐 만큼 큰 명절입니다. 주목할 점은 더운 여름을 맞기 전에 지내는 명절이라 마치 즐거운 축제처럼, 놀것, 먹을것이 많은 생동감 넘치는 날인데요.
하지만 요즘은 의미가 많이 간소화되거나 퇴색되어 단오를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단오가 도대체 어떤 날인지, 무엇을 하며 놀았는지 알기 위해, 2012 6월 23일부터 24일까지 열린 남산골 단오축제에 다녀왔습니다.
태양의 축제 단오! 단오날에는 과연 무엇을 하며 즐겼는지 한번 볼까요? 고고씽~!
우리 조상들은 단오날에 무엇을 하고 즐겼을까요?
대표적으로, 여자들은 함께 그네뛰기를 하며 어울려 놀았다고 전해지고 남자들은 씨름을 하며 놀았다고 합니다. 이 두 가지 놀이는 연중행사로써 단오에 성대하게 치뤄졌다고 하는데요.
특히, 단오에 열리는 씨름은 다른 때보다 규모가 가장 커서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 한껏 흥을 돋우는 자리가 되곤 했답니다. 이번 단오축제에서는 민속씨름 선수들의 씨름 시연을 볼 수 있었는데요. 열정적인 씨름경기에 푹 빠지고 왔습니다.
다음으로는 청포물 머리감기입니다.
앞서 언급한 신윤복의 단오에서도 알 수 있듯이, 창포물에 머리감기는 단오날의 대표적인 행사입니다. 여인들은 단오가 되면 창포가 좋은 곳으로 찾아가 머리를 감았는데요. 이날 창포에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에 윤기가 흐르고 빠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머릿결이 상당히 안 좋은 저로서는 청포물에 머리 감기를 꼭 해보고싶었는데요. 이럴수가! 인기가 높아 금방 매진이 되버렸네요.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꼭 도전해보겠다 마음먹었습니다
또한, 이날 단오 부적찍기 프로그램도 함께 열렸습니다.
단오는 태양의 축제라 할만큼 일 년 중에서 양기(陽氣)가 가장 왕성한 날입니다. 그런 까닭에 단오 날에는 부적을 쓰는 풍습이 있었는데요. 이날 부적을 쓰면 왕성한 양기가 집안에 떠도는 귀신을 물리치고 액운도 없어진다고 합니다.
저는 이날 ‘운수대통’ 글자가 새긴 도장을 종이에 쾅 찍어 지갑 깊숙이 넣었답니다.
단오날에는 친구,친척, 벗 등에게 부채를 선물하는 풍습이 있는데요.
이는 무더위가 시작되는 단오날에 부채를 선물하며 시원하게 여름을 났으면 하는 마음이 들어있답니다. 이날 부채, 팽이, 전통가면 등을 만드는 프로그램이 열렸는데요. 아이들은 물론 외국인들도 즐겁게 참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밖에도 윷놀이, 투호, 제기자치기, 전통한복 입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와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인상 깊었던 점은 짚신 만드는 과정을 본 것이었는데요. 한짚 한짚 정성다해 엮는 장인들의 모습을 보며 여느 이태리 장인 안 부러울 만큼 섬세한 솜씨가 느껴졌답니다.
위의 프로그램은 남산골한옥마을에서 평소에도 진행되기 때문에 뻔한 데이트코스에 질린 연인들, 컴퓨터 게임에서 벗어나 활동적인 놀이를 하고 싶은 아이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자 이제 신나게 놀았으니 배를 채워야겠죠?
단오는 과거 농사가 중심인 사회에서는 본격적으로 고된 노동과 더위가 시작되기 직전 마지막으로 한번 흥을 돋우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단오에 먹는 음식 역시 이제 곧 시작될 본격적인 더위를 대비하는 음식이 많았는데요. 이번 축제에서 특별히 수리취떡과 제호탕을 시식할 수 있었습니다.
단옷날 산에서 자라는 수리취[戌衣翠]라는 나물을 뜯어 떡을 해먹는 것에서 유래하는 수리취떡은 상당히 고소하고 맛있었는데요. 함께 먹은 제호탕 역시 단오날에 즐겨 먹던 음료라고 합니다. 제호탕은 한약재를 꿀에 섞어 달인 약으로 더위가 심한 여름철 건강을 유지하는데 사용한 우리나라 전통 청량음료인데요. 직접 맛본 제호탕은 쓰긴 했지만 먹고 나서 시원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남산골 단오축제를 통해 우리 민족의 단오날의 풍습을 살펴보았는데요.
이 밖에도 태껸과 태권도 시범, 단오맞이 농악놀이, 전통 줄타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남산골 단오축제를 즐기면서, 많은 우리 전통문화 콘텐츠를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단오를 처음 알아가는 어린이, 한국의 문화를 경험하고 싶은 외국인 등 남녀노소 모두 단오의 전통놀이와 풍습에 빠져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습니다. 역사와 전통 안에서 숨쉬고 있는 문화원형을 제대로 보전하고 또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콘텐츠로서 활용한다면 우리 문화를 지속하는 것은 물론 한국적인 특색이 깊은 훌륭한 문화콘텐츠가 탄생할 수 있을거라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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