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영화 포스터 ②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영화 포스터 ②

[ 영화 장르에 따라 ]

▶ 멜로 / 로맨스

1) 눈과 비를 피하면서 싹트는 사랑- <8월의 크리스마스> <연애소설>

영화 속에서 가장 달달한 장면을 포스터에 옮겨 왔네요. 아무래도 날씨까지도 이들의 사랑을 도와주나 봅니다. 앞으로 이들이 서로 사랑에 빠지는 것은 시간 문제겠네요.

2) 눈물을 머금음 슬픈 사랑-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너는 내 운명>

비련의 여주인공들의 눈에 눈물이 한가득 고여 있네요. 손예진씨는 기억을 잃어 사랑하는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는 알츠하이머를,전도연씨는 에이즈에 걸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떠난다는 슬픈 이야기를 가지고 있어요. 과연 이들 사랑의 결말은 해피 엔딩일까요, 새드 엔딩일까요?

3) 금지된 관계, 위험한 사랑- <외출> <파주>

서로 꼭 껴안아 주고 있는 이들의 분위기가 왠지 모르게 심상치 않습니다. (질투하는 것 아닙니다!) 뭔가 밝은 분위기보다는 어딘가 모르게 어둡고 찝찝하기까지 합니다. 그 속사정을 조금 들여다보자면, 원래 사랑했던 사람이 부재하는 상황을 맞게 된다는 공통의 설정을 가지고 있어요. 그러면서 주인공들은 금지된 관계의 위험한 사랑으로 점점 빠지게 됩니다. 이들도 사랑이라고 볼 수 있는 거겠죠?

▶ 공포

4) 공포와 고통을 한꺼번에- <령> <신데렐라>

이 둘의 포스터를 보면 누군가에 의해 목이 졸리고 있는 고통과 함께, 눈 빛에서 드러나는 공포로 온 몸이 스산해집니다. 자신에게만 보이는 귀신의 등장으로 매일 악몽을 꾸는 김하늘씨와 성형수술로 얼굴을 도려내야 할 위기에 처한 신세경씨. 대체 이들을 이렇게 까지 괴롭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무섭지만 그 속 내용이 궁금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 스릴러 / 액션

5) 쫓고 쫓기는 스릴감- <추격자> <거북이 달린다>

범인과 형사의 추격전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는데요, 인물들의 비장한 표정에서 팽팽한 긴장감과 다급함이 느껴집니다.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포스터를 이등분한 윗 부분에는 쫓기는 자, 아래 부분은 쫓는 자가 있네요. 게다가 쫓기는 자는 모두 배우 김윤석씨라는 것! 이 부분은 정말 완전히 똑같네요~

지금까지 닮은 꼴 영화 포스터들을 찾아 봤는데, 마지막으로 재미있는 형식의 포스터들을 보면서 마무리 할까 해요~

6) 이런 것 본 적 있니?- <시체가 돌아왔다>

메인 포스터는 아니지만 영화 개봉 전, 웹툰이라는 새로운 형식의 포스터가 공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던 포스터입니다. 그림체만 보더라도 누구의 솜씨인지 알아 볼 수 있을까요? 그 분은 바로 현재 네이버 웹툰에서 인기리에 연재 중인 <패션왕>의 작가 기안84 되겠습니다. 그만의 스타일로 영화 포스터와 간단한 웹툰까지 제작했는데요, 영화 속 개성있는 캐릭터들이 좀 더 살아 움직이는 것 같고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7) 패러디란 이런 것- <마당을 나온 암탉> <친절한 금자씨>

귀여운 잎싹이가 까칠하고 도도한 금자씨 역에 도전했습니다. 어린이 애니메이션과 잔혹한 복수 영화라는 서로 다른 성격의 두 작품을 패러디했다는 사실이 발칙하면서도 그 도전이 대견하네요. 이런 사실에도 불구하고, 도도한 잎싹의 모습에서 자꾸 웃음이 나오는 건  왜일까요? 그 이유는 아무래도 메인 포스터를 뛰어넘어 깨알 재미를 주는 패러디 포스터의 힘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비슷하고 재미있는 영화 포스터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어떠셨나요?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서 닮아있지 않았나요? 사람과의 만남에서 첫인상이 중요하듯, 영화 포스터도 개봉 전부터 관객들과 제일 먼저 만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답니다. 게다가 포스터를 보면 영화 작품의 대략적인 성격과 이야기 등을 예측을 할 수 있어서, 그 의의도 매우 큽니다. 그러므로 앞으로는 포스터를 단순히 영화 마케팅 도구로써만 여기면 안 될것 같아요. 공부할 때 예습하는 것이 효과적이듯, 영화를 보기 전에도 미리 포스터를 꼼꼼히 살펴보는 일! 잊지 맙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