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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게임

세계가 열광하는 ‘메이드 인 코리아 e스포츠’ 그 성공 요소는 무엇인가!

by KOCCA 2012. 2. 16.


2011년 10월 22일 미국 애너하임 컨벤션센터를 가득 채운 2만 5,000여 명의 외국인 관중들이 기립하여 MMA”를 연호하는 장면이 전 세계 180개국으로 생중계가 되었다. 블리즈컨 무대에서 진행된 대한민국 e스포츠대회 GSL(Global StarCraft Ⅱ League)의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문성원 선수에 대한 환호의 장면이었다. 국내 스타리그로 시작된 한국의 e스포츠는 GSL, WCG 등 글로벌 리그를 표방하며 전세계 e스포츠 팬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단순한 게임 대회의 수준을 넘어 새로운 한류 열풍의 중심 콘텐츠로 자리잡게 되었다.
 

 


e스포츠는 이제 게임의 Long-term Promotion의 의미에서 벗어나 또 다른 시장을 구축하며, 새로운 문화를 형성해 가고 있다. 대한민국 e스포츠를 직접 관람하기 위해 수천 명의 외국인들이 입국을 하며, 주요 경기에서 멋진 선수들의 플레이가 나올 때마다 SNS와 커뮤니티를 통하여 수만 건의 멘션과 댓글로 도배가 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바에서 e스포츠를 시청하는 ‘BarCraft’라는 새로운 관람 문화가 형성되기도 했으며, 해외 e스포츠 대회의 경우, 방송과 서비스 포맷을 대한민국 e스포츠를 따라 구성하여 진행되기도 한다.

 

이렇듯 전 세계 e스포츠를 주도하는 ‘메이드 인 코리아 e스포츠’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e스포츠의 글로벌화 성공에 있어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요소는 바로 ‘게임’이다.

‘게임’의 글로벌 인기와 인지도는 글로벌 e스포츠화의 기본요소라 할 수 있다. e스포츠 팬과 시청자는 우선적으로 해당 게임 유저를 기반으로 시작하여 확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끄는 게임이라 해도 e스포츠화에 성공하지는 못한다.


그 이유는 바로, e스포츠는 ‘하는 게임’이 아닌 ‘보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일반 유저도 경기 상황을 쉽게 파악하고 즐길 수 있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화면이 필요하며, 단순한 승부 겨루기가 아닌 다양한 전략과 컨트롤, 하나의 엔터테인먼트 히스토리를 만들어내며, 보는 이로 하여금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스포츠 종목의 장르를 보면, 게임 순위가 높은 MMORPG에 비해, RTS, FPS 장르의 성공사례가 높은 이유가 이에 기인한다. 국내 게임사들의 성공적인 해외 서비스와 e스포츠화를 염두에 둔 기획이 이루어지면서, 글로벌 e스포츠 종목에서도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번째 요소는 e스포츠에서의 선수, 바로 ‘프로게이머’이다.

스포츠에 있어 최고의 리그를 구분하는 기준은 최고의 탑 플레이어들이 참가하는 대회이다. 축구경기를 예로 들었을 경우, 팬들의 관심이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같은 스타 플레이어들이 뛰고 있는 리그에 몰릴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한국 게이머의 실력은 RTS 장르에서 세계 최고임은 익히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이외 액션 대전 게임, MMORPG 등 다양한 장르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 e스포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인이기도 하다.


최고 실력의 플레이어가 나오기 위해서는 동기 부여와 지원 환경이 마련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전문 프로 게이머로서 생활 할 수 있는 대회 규모, 실력 향상과 관리를 위한 체계적인 팀 단위 운영 등을 통하여 세계 정상급의 플레이가 나오게 되는 것이다.
 


세 번째 요소는 e스포츠 제작 인프라와 서비스를 들 수 있다.

e스포츠의 종주국이니만큼 게임 리그 방송을 위한 국내 인프라는 세계적인 수준이다.
수년 간의 게임 방송 제작과 운영 노하우, 전문 중계진, 옵저버, 심판 등 전문인력의 탄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글로벌 e스포츠 방송을 위하여 최적화된 기본 서비스 형태는 바로 인터넷이다. 게임 플랫폼과 같은 PC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매우 높으며, VOD 서비스를 통한 장소와 시간적인 제약을 없앨 수 있는 효율적인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최근 시청 트랜드로 떠오른 모바일, 스마트폰 전용 앱을 통한 서비스는 필수 요소가 되었다.  시청자의 눈높이에 맞춘 HD 화질의 서비스 또한 만족도를 높이게 되었다.

 

네 번째 요소는 글로벌 마케팅 프로모션을 위한 해외 제휴모델이다.

해외 대회와의 연계를 통한 선수 교류 및 상호 프로모션으로 스타 메이킹과 함께 리그 마케팅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외에도 해외 주요 커뮤니티와의 제휴, 미디어 파트너 십을 통한 N-Screen 서비스 등 글로벌 마케팅 네트워크 구축으로 지속적인 홍보와 이슈 메이킹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한 가지를 더 꼽아 보자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 생각되는 e스포츠 팬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수많은 다양한 의견들을 모두 수렴할 수 는 없지만, 팬들과 소통하며 이해하고 맞추어 나가려는 자세야말로 지속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요소이다.

 

오늘도 대한민국 e스포츠를 위하여 땀 흘리는 관계자와 선수들을 보며, 전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KPOP 열풍을 넘어 ‘메이드 인 코리아 e스포츠’ 브랜드 파워가 더욱 빛날 것이라는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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