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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콘텐츠이슈&인사이트

온고지신, 콘텐츠 재활용의 미학

by KOCCA 2022. 8. 4.

콘텐츠를 재활용하다? 조금은 생소한 표현이죠.

재활용은 폐품 따위를 용도를 바꾸거나 가공하여 다시 쓴다는 뜻입니다.

 

수많은 방송사와 OTT들은 치열한 콘텐츠 전쟁을 매일 치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추억 속 옛 콘텐츠를 재활용한 콘텐츠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야기, 함께 들어볼까요?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동영상 시청 시간이 늘어나면서 과거 방송영상 콘텐츠들이 재조명받고 재이용되기 시작하면서 옛날 작품들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습니다. 옛날 작품 콘텐츠들이 ‘탑골’이 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양한 시리즈로 재탄생하면서 뉴트로 열풍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20~30년 전 방송됐던 영상들이 시청자들의 기호에 맞게 재해석되고 매시업되어 제공됨으로써 새로운 수익원으로서의 가능성뿐만 아니라 원 콘텐츠의 VOD 시청 미끼상품으로서의 가치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유튜브 채널 '오분순삭' 화면 캡처화면

탑골 가요 인기에서 시작된 옛날 작품 콘텐츠의 열풍은 과거 인기리에 방영된 시트콤으로 이어지며 방송사별로 운영하는 재가공 콘텐츠 전용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와 동영상 시청 증가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MBC는 ‘오분순삭’ 유튜브 채널에 과거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프로그램들을 새롭게 재편집해서 업로드하였습니다. <거침없이 하이킥> 기억나시나요? 특히 시트콤 ‘하이킥’ 시리즈가 큰 인기를 끌었고, 그중에서도 캐릭터가 잘 살아 있는 콘텐츠의 반응이 상대적으로 좋게 나타났습니다. SBS는 ‘SBS NOW’ 채널을 통해 <순풍 산부인과>의 인기 에피소드를 공개했고, KBS도 ‘깔깔티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포의 쿵쿵따>, <상상플러스>, <1박 2일> 등 과거 인기 예능 프로그램 에피소드를 제공했습니다.

 

방송사들은 지난 방송프로그램을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 최적화된 형태로 짧고 트렌디 한 자막을 덧붙여 재가공함으로써 1020 세대에게도 높은 호응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SNS상에서 콘텐츠가 활발하게 공유됨으로써 확대 재생산되는 효과를 얻었습니다. 과거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했던 세대 역시 반복 시청하는 등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추억의 콘텐츠가 새롭게 재조명됨으로써 그 가치를 입증하였습니다. 나아가 과거 영상을 활용하여 프로그램을 기획・제작하는 새로운 시도도 나타났습니다.

ⓒKBS

<모던 코리아>(KBS1)는 아카이브 프로젝트로 기획된 것으로 방송사에서 보관만 하고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던 영상 아카이브를 활용하여 다큐멘터리로 제작하였습니다. 이러한 시도는 아카이브를 더욱 입체적으로 활용하고 접근할 수 있는 기술력이 축적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였고, 특히 시즌 1은 글로벌 다큐멘터리 전문 OTT 다필름스에 유통됨으로써 국내 콘텐츠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등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축적된 과거 영상의 가치가 재평가됨으로써 아카이브의 가치가 재조명되는 기회가 되었고, 방송사들이 아카이브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아카이브를 개방하는 등 전향적인 변화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이 글은 한국콘텐츠진흥원 [2021 방송영상 산업백서]를 활용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