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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방송 영화

미드의 힘은 "상상력"입니다. 히어로즈 안도역의 제임스 카이슨 리 강연

by KOCCA 2011. 4. 15.


"저를 비롯한 한국인들은 기술력 습득은 빠르지만 콘텐츠에 대한 상상력이 부족한 것 같아요. 미드의 힘은 바로 상상력입니다."


NBC 드라마 히어로즈(Heroes)에서 안도 마사하시(Ando Masahashi)역으로 친숙한 한국계 미국인 할리우드 TV스타 제임스 카이슨 리(James Kyson Lee, 한국명 이재혁)가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 아카데미 수강생들에게 당부한 것은 상상력을 키워달라는 것이었습니다.




▲ 강연이 열린 콘텐츠아카데미는 목동 방송회관에 위치해 있습니다.



"미국에 드라마 파일럿 프로그램이 1년에 100여 편이나 제작되는 것 아십니까? 그 중에 20 여편이 그 해 첫 시즌이 방영되고 다음 시즌까지 연결되는 드라마는 겨우 2편 뿐입니다. 매우 치열한 시장이에요. 때론 사전제작으로 13편이나 제작되었지만 2편만 방영되고 시청률의 저조로 나머지는 눈물을 머금고 폐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이쿠... 경쟁이 상상을 초월하는군요. 이런 경쟁 속에 제임스 카이슨 리는 어떻게 살아남은 걸까요?




▲ 히어로즈 포스터에서 왼쪽 구석에야 자리잡고 있던 안도 캐릭터를 키워낸 제임스



L.A.에만 관련 종사자가 25만 명이나 살고 있는 치열한 경쟁 속에 제임스 카이슨 리는 히어로즈에 히로 역으로 오디션을 봤고 마시 오카와 함께 최종 2명 중 한 명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결국 히로 역은  마시 오카가 맡게 되고 제임스 카이슨 리는 제작자 외엔 아무도 몰랐던 단역인 히로의 친구 안도 마사하시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초능력자를 친구로 둔 일반인입니다.

히어로즈 포스터에도 제임스 카이슨 리는 왼쪽 구석에야 겨우 자리잡고 있습니다. 보통 이런 경우는 시즌 1 초반이 지나면 없어지는 캐릭터지요. 그렇지만 제임스 카이슨 리의 연기가 아깝다고 느낀 제작진에 의해 계속 역할을 맡게 되었고, 시즌 3에는 초능력도 부여 받게 되었습니다. 제임스 카이슨 리의 열정이 그를 스스로 더 큰 연기자로 발전시키고, 그가 연기한 캐릭터인 안도까지도 키웠습니다.  웃으면서 "지금은 집도 있고, 차도 있고, 자전거도 샀습니다"라고 하더군요.




▲ 제임스 카이슨 리는 꿈을 찾아 맨 몸으로 새로운 인생을 스스로 찾았습니다.


제임스 카이슨 리가 그럼 처음부터 이렇게 승승장구 한 걸까요? 놀랍게도 그는 바닥부터 맨몸으로 시작한 케이스입니다.

보스턴에서 학교를 다니고 질레트에 마케팅 직원으로 입사한 제임스 카이슨 리는 어느 날 내 꿈은 이런 것이 아니란 걸 깨닫고 모든 것을 정리하고, 무작정 LA로 떠났답니다. 첫 날은 돈을 아끼려고 렌터카에서 잤고 다음날 할리우드 거리에 도착하여 스타들의 사인을 보니 그제서야 "아! 이곳엔 내가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구나!"가 느껴지고 인생에서 새로 탄생한 기분을 느꼈답니다.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야 진짜다"라며 꿈을 키울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였습니다.

본인 스스로 꿈을 위해 실천한 경험을 이야기해주며 눈을 반짝이시는데, 캬~ 뭔가 좋은 포스가 전해오는 군요. 이런 느낌을 강연을 듣는 분들도 받아가셨으니 앞으로의 한국 콘텐츠 기대해봐야겠습니다.




▲ 콘텐츠 아카데미 수강생들이 눈을 반짝이며 강연을 듣고 있습니다.


한국 콘텐츠가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우선 지금처럼 여러 감독과 배우, 가수들의 한류문화가 알려지는 과정이 필요하고, 한국문화와 스토리가 미국에 자주 등장하여 한국이 친숙해야 한다고 하는군요.

그러고 보니 <로스트>의 김윤진, 다니엘 킴, <배틀스타갤럭티카>의 그레이스 박도 미드에서 주연급으로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었지요. 최근 다니엘 킴, 그레이스 박이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하와이 파이브 오>에 제임스 카이슨 리도 함께 출연하는 에피소드가 있어서 셋이 저녁도먹으며 친해졌다는데, 다니엘 형, 그레이스 박 누나라고 부르는 제임스의 표정에서 친근함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이들처럼 더 많은 한국인이 국제적 콘텐츠에 등장하여 누가 보더라도 한국이 친숙해졌으면 합니다.




▲ 다니엘 킴과 그레이스 박은 수사드라마 "하와이 파이브-오"에서 주연을 맡았습니다.


제임스 카이슨 리는 현재 연예인으로 팀이 구성된 할리우드 나이츠 농구팀에 활동하고 있고 <하와이 파이브 오> 이외에 가을쯤에 새 미드에 출연 예정이며, 뱀파이어와의 사투가 다루어지는 액션영화에도 출연한다고 하니 앞으로도 그의 모습을 할리우드에서 자주 보게 될 것 같네요. 여러분도 제임스 카이슨 리의 활약을 응원해주세요.



 

▲ 커피를 타주시며 앞으로의 강연에 기대해달라는 박경자 팀장



강연이 끝나고 한국콘텐츠진흥원 기반조성본부의 박경자 팀장과 유윤옥 과장에게 제임스 카이슨 리의 강연과 같은 좋은 자리가 앞으로도 정기화되냐고 질문하였더니 "제임스 카이슨 리는 강연을 위해 한국을 오지 않았어요. 그에게 우연히 연결이 되어 오늘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이번에 16년 만에 서울에 처음 놀러 왔다고 하더군요. "라고 알려주었습니다.

좋은 강연이 계속 되기를 제가 아쉬워하니 웃으시며
"이런 비정기적인 강연 이외에 거장과 만나는 강연은 프로그램으로 준비 중입니다. 곧 만나 뵙게 되실 테니 기대하세요!"라며 기대감을 부풀어 주십니다.




▲ 활짝 웃고 있는 제임스 카이슨 리와 한국콘텐츠아카데미 수강자들



그럼 그렇지! 거장과의 만남이라니 기다리고 있을게요.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거장과의 만남을 통해 인재를 키워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저도 거장과의 만남을 취재하고 여러분께도 지금처럼 다시 정리해서 알려드릴게요. 오늘은 우선 제임스 카이슨 리의 상상력을 키우라는 조언을 가슴에 담아두어야 겠습니다. 그럼 다음 현장취재를 기대해주세요.



글 ⓒ 한국콘텐츠진흥원 블로그기자단 / 신종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