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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방송 영화

할리우드판 '헬로우고스트' 귀신은 어떤모습?

by KOCCA 2011. 4. 19.
'나홀로 집에'와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등 을 제작한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은 올해 베를린 영화제 마켓에서 '헬로우 고스트'의 배급사인 NEW와 리메이크 판권계약을 맺었습니다.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은 김영탁 감독의 '헬로우 고스트'를 보자마자 스토리라인과 장르를 넘나드는 재미에 반해 리메이크 및 연출을 맡기로 결심했다고 전해집니다. '헬로우 고스트' 는 자살을 시도하는 한 남자가 귀신 4명에게 빙의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유쾌하게 그린 코디미극으로 300만명이 넘는 관객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추격자' 이후, 이번 할리우드 리메이크 판권 판매는 침체된 한국영화의 밝은 신호탄이 되어 활력을 불어 넣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만의 정서가 담긴 참신한 아이디어가 차별성 있는 매력으로 그들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동안 해외에서 다양하게 만들어진 우리 콘텐츠의 리메이크 열풍을 다시 재현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는 그 중 가장 큰 관심과 우려를 받고 있습니다. 세계 영화인들의 사랑을 받으며, 한국영화의 위상을 드높인 '올드보이'기에, 더욱 세계 영화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게 된 것입니다.
한동안 일본 원작에 대한 판권 문제로 골치가 아팠던 리메이크 작업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올드보이' 리메이크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킥 애스'의 매튜 본,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대니 보일 감독이 함께 후보 감독으로 거론되며, 치열한 연출메가폰 싸움이 예상됩니다. 최근 '나는 전설이다'의 마크 프로토세비치가 '올드보이' 리메이크 시나리오를 완성하면서, 본격적인 주연배우 캐스팅 문제도 재 점화될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한국영화가 리메이크작품으로 개봉한 사례를 알아보면,



△ 엽기적인 그녀 & 거울속으로 & 시월애 리메이크작품



 
차태현, 전지현 주연의 '엽기적인 그녀'는 제시 브래포드, 엘리샤 커스버트 주연의 '마이쎄시걸'로, 유지태 주연의 '거울속으로'는 키퍼 서덜랜드 주연의 '미러'로, 이정재, 전지현 주연의 '시월애'는 키아누 리브스, 산드라 블록 주연의 '레이크 하우스'로 재탄생했습니다. 또한 김지운 감독의 '장화,홍련'의 리메이크 작품인 'The Uninvited' - A Tale of Two Sister가 흥행 예측프로그램인 관객 테스트에서, 놀라운 두 개의 반전 영화로 평가받으며 91% 관객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관객의 기대에도, 실제 개봉 후에는 위 세 작품과 마찬가지로 저조한 흥행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리메이크는 영화를 넘어 드라마로도 번져나가고 있습니다. 아시아권의 한류를 주도해나가는 것은 바로 한국드라마의 힘을 반영하는 것이며, 한류가 새로운 형태로 발전해 나간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 kbs 마왕 & 일본판 마왕



 '마왕족'이라는 매니아 층의 인기를 만들어낸 KBS 드라마 '마왕'이 일본에서 리메이크 되어 국내에서도 큰 화제를 일으켰습니다. 일본판 마왕은 이쿠다 토마가 엄태웅의 형사 역으로 오노 사토시가 주지훈의 변호사역을 맡으며, 2008년 일본 최고 드라마로 선정되었습니다.  특히 오노 사토시의 호소력 짙은 연기로 드라마의 완성도가 커지고, 눈을 뗄수 없는 치밀한 스토리 전개와 음악까지 어른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드라마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 한국,일본 '마왕'의 마지막 장면



'엽기적인 그녀'는 미국 영화에 이어 SMAP 쿠사나기 츠요시(초난강) 주연의 일본 드라마로도 만들어졌습니다. 또한 MBC '2009 외인구단'은 조기종영 된 작품인데도 리메이크판권이 판매되어 더욱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시청률이 높은 대박드라마가 아님에도 뛰어난 영상미와 함께 두 남자 주인공간의 라이벌 대결 코드가 극적인 효과를 높여 소재와 작품성 모두를 가진 작품으로 기대를 높였기 때문입니다.




△ mbc '2009 외인구단'



조기 종영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화려하게 부활한 한국 콘텐츠의 건승을 빌며, 중국의 또 다른 리메이크 작품도 알아볼까요?



△ 중국 '이브의 모든 것'


드라마 '이브의 모든 것'을 기억하시나요? 벌써 11년 전 작품이네요. 하지만 아직도 우리의 추억 속에 아련하게 남아있습니다. 앵커 자리를 놓고 벌이는 두 여자의 경쟁을 그대로 담아 낸 중국판 '이브의 모든 것'은 당시 주연이었던 채림과 추노의 장혁이 직접 출연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리고 같은 시기에 방영된 가을동화는 데니스오가 원빈 역을 맡으며 중국판 드라마로 다시 제작되었습니다.




△ kbs 가을동화 & 중국판 가을동화


우리나라의 해외 리메이크 소식이 반가운 것처럼, 해외 작품을 리메이크하는 국내 소식 또한 반갑게 들려옵니다.



△ 일본 만화 '꽃보다 남자'

△ 일본 '꽃보다 남자' & 한국 '꽃보다 남자'


△ 대만 '꽃보다 남자' & 중국 '꽃보다 남자'


신드롬을 일으킨 KBS 드라마 '꽃보다 남자'. 일본 만화가 드라마화되면서, 곧 대만드라마로, 다시 한국에서 드라마로 거듭난 것입니다. F4의 미모는 한중일 중 최고로 뽑히며, 더불어 주연배우들을 대박 인기스타로 만들어냈습니다.




mbc '하얀거탑' 이선균&김명민

 

△ kbs'결혼 못하는 남자' 지진희



김명민, 이선균의 안정된 연기력과 박진감 넘치는 수술대결 장면이 화제가 된 '하얀 거탑'과 괴팍한 성격의 40세 미혼남자의 이야기를 세밀한 감정선으로 소소한 일상을 담아낸 '결혼못하는 남자'도 국내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리메이크작을 살펴보면, 우리의 콘텐츠 교류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리메이크는 기존의 원작의 구성이 확실히 보증된 상태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떤 작품보다도 성공할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콘텐츠의 완성도를 벗어나 시청률 부진과 흥행 실패로 이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문화적 시각차이가 분명하게 나타난 것이라 생각됩니다.



△ mbc 반짝반짝 빛나는 & sbs 파리의 연인 & kbs 너는 내운명



출생의 비밀, 죽을 병에 걸린 주인공, 재벌남자와 이루어지는 신데렐라 사랑 등 상투적인 드라마 구조와 캐릭터가 진부한 스토리의 한계를 들어내기 때문입니다. 기발한 소재와 다채로운 캐릭터를 원하는 요즘 관객의 높은 입맛을 맞추기에 아직 부족하다는 것을 지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치관이 다른 작품들을 우리나라에서 리메이크했을 때, 우리에겐 익숙하지 않은 장면과 대사가 어색한 설정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극적인 구조에 익숙한 우리에게는 다른 나라의 작품 구조가 심심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결국 이처럼 리메이크 작품은 자신의 문화적 시각에 맞추어 각색하는 작업도 필요하고, 대중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자신들만의 요소를 가미하는 노력도 함께 해야 할 것입니다.



글 ⓒ 한국콘텐츠진흥원 블로그기자단 / 한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