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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현장취재

독일 속의 작은 한국, 주독 한국문화원 방문기

by KOCCA 2016. 2. 3.


주독 한국문화원은 독일의 수도 베를린, 그 중에서도 베를린의 중심인 포츠담광장(Potsdamerplatz)에 위치해 있습니다. 포츠담 광장은 독일에서 굉장히 의미 있는 장소인데요, 1920년대 까지만 해도 최대 번화가였던 이곳은 2차 세계 대전이후 완전히 파괴되었다가 독일 통일 이후 베를린에서 가장 현대적이고 상업적인 장소가 되었습니다. 아직도 포츠담 광장 주변에 베를린 장벽의 일부가 남아있어 독일 통일을 상징하는 역사적인 지역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곳에 주독 한국문화원이 위치해있는 것이죠. 


한국문화원 밖에 위치한 곰 조각상이 보이시나요? 바로 베를린의 상징 버디베어입니다. 베를린 어디서나 볼 수 있는데, 장소와 위치에 따라 디자인과 색상이 다릅니다. 한국문화원에서도 독일 시민들에게 더욱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버디베어 조각상을 설치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진1. 문화원 앞 버디베어


한국문화원은 크게 두 개의 층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문화원 1층에는 안내 데스크와 함께 한국 전통 공예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2층은 한국의 전통 미술, 공예, 현대미술을 위한 전시장으로 쓰이기도 하며 공연이 있을 때 공연장의 역할을 합니다. 또한 2층에는 각종 도서자료와 세종학당, 영화관 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독일 속의 한국으로,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주독 한국문화원에선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제가 제일 먼저 주독 문화원을 방문했을 때 진행되고 있었던 행사는 바로 한국문화원 방문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한국문화원 방문 프로그램이란, 독일 지역 내에 있는 초등학생들이 한국문화원을 방문하여 한국 문화를 배우고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말합니다.


▲사진 2. 한국문화원 방문 프로그램에 참가한 독일 초등학생들


한국문화원 방문프로그램은 크게 세 가지 테마로 구성이 됩니다. 첫 번째로 방문프로그램 담당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한국 문화와 지리에 대해 대략적인 설명을 해주십니다. 한국이 세계지도에서 어디에 위치해있는지, 지형이 어떻게 되는지 등을 배우는 것이죠. 두 번째로 아이들은 한글에 대해 배우고 직접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적어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사진 3. 주독한국문화원안의 세종학당


▲사진 4. 한글 서예 교실 수업


▲사진 5. 한글과 독일어 알파벳을 설명 중이신 선생님


▲사진 6. 한글로 자신의 이름을 적고 있는 학생들


실제로, 서예 시간에 아이들이 가장 많은 흥미를 보인 것 같습니다. 직접 자기 이름을 한글로 적으면서 한국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죠. 또한 붓과 먹을 사용해 봄으로써 서예에 대해서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사진 7. 쥘란, 위삼, 그리고 새미의 한글 서예


한글 서예를 마치고 나서 세 번째 테마로 가야금 감상이 진행됩니다. 가야금을 전공한 전문 연주자 분께서 아리랑 등 한국 대표 국악을 연주해주시는데, 인기가 대단했습니다. 


▲사진 8. 가야금 연주 감상


연주가 끝난 후에는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는 시간도 갖는데요, 독일 학생들의 질문이 참 흥미로웠습니다. 연주자분이 가야금을 언제 시작하게 되었는지, 가야금을 배우려면 얼마나 걸리는지, 가야금의 가격은 얼마나 하는지 등등 공연을 듣고 가야금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구나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주독한국문화원 방문 프로그램은 보통 70분 정도 진행되며, 한 달에 8번 정도 많은 학생들이 방문한다고 합니다. 


방문 프로그램 취재가 끝나고 주독한국문화원의 도서시설과 영화시설에 대해 취재했습니다. 실제로 독일에 거주하는 많은 한국인분들께서 책을 빌리러 방문한다고 합니다. 주독한국문화원에는 한글로 된 책 뿐만 아니라, 한국잡지와 한국영화 DVD를 비롯해 한국음악 CD까지 다양한 자료들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사진 9. 주독한국문화원 내의 도서시설


▲사진 10. 다양한 한국잡지들


▲사진 11. 한국문화원안 통일정원에 그려진 ‘한-독 평화와 통일의 벽화’


주독 한국문화원 도서자료실을 구경하던 중 눈에 띄었던 것이 바로 이 ‘한-독 평화와 통일의 벽화’였습니다. 왼쪽에 그려진 것이 바로 베를린의 상징, 브란덴부르크 문입니다. 그 옆에 또 다른 베를린의 상징인 버디베어가 태극기를 두르고 있고 중앙에 베를린 장벽이 반으로 갈라지는 모습이 보이네요. 오른편에는 한국의 호랑이 민화와 남대문이 그려져 있습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벽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진 12. 한국 영화 DVD 자료


▲사진13. 한국 음악 CD


한국문화원에서는 이와 같은 자료 대출은 물론, 매주 다양한 한국 영화 또한 상영합니다. 제가 방문했던 날에는 <북극의 눈물>이라는 영화가 상영 예정 중이었습니다. 그 밖에, <숨>,<범죄와의 전쟁> 등 다양한 한국영화를 한국문화원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더불어 한국문화원에서는 다양한 공연 및 전시를 진행합니다. 제가 방문했던 날짜에는 육근병 작가의 전시가 열리는 날이었습니다. 육근병 작가는 눈으로 세상을 담는 작품 세계를 보여주시는 비디오 아트 작가 분으로, 이날 주독한국문화원에서는 육근병 작가님의 ‘조용한 시선’이라는 전시가 진행되었습니다. 


▲사진 14. 육근병 작가 전시전을 홍보하고 있는 한국문화원 외부 전경



▲사진 15. 육근병 작가 전시회 홍보 포스터


▲사진 16. 육근병 작가 전시


▲사진 17. 육근병 작가 전시 모습


▲사진 18. 육근병 작가 전시회 오프닝 무대


육근병 작가님의 전시회에서는 오프닝 공연으로 첼로 연주자분의 공연도 진행되었습니다. 한국문화원에서는 실제로 독일에 거주하고, 음악을 전공하고 있는 많은 한국학생들이 공연을 하고 실력을 뽐낼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한다고 합니다. 작가님의 전시회에는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분들까지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셨습니다.


주독한국문화원은 이와 같이 국악, 클래식, 현대음악, 재즈 등의 다양한 공연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서예와 가야금, K-POP 등 다양한 문화강좌를 열어 한류 확산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독일속의 작은 한국으로,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한류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한국문화원에 대한 방문기였습니다.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12:30~19:00,

 토요일에는 10:00~15:00 까지 방문객들에게 오픈됩니다.


 홈페이지 : www.kulturkorea.org/de/

 페이스북 : www.facebook.com/KulturKorea/


  ▲사진 19. 한국문화원


ⓒ 사진출처

사진. 표지~13,17~18 : 직접촬영

사진. 14~16,19 : 독일 한국문화원 공식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