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아름다움의 비밀은 열정이다. 열정 없이는 그 어떤 아름다움도 있을 수 없다'. 세계적 디자이너 크리스찬 디올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다가오는 2월 1일과 12일, 누구보다 열정이 크기에 아름다운 4인의 디자이너가 도전을 시작하려 합니다. 무대는 세계 4대 패션위크 중 하나인 '뉴욕패션위크'. 그들만의 '컨셉코리아'를 지금 미리 만나볼까요?
'패션 위크(fashion week)'는 패션계의 흐름과 동향이 만들어지는 곳입니다. 봄과 여름(S/S), 가을과 겨울(F/W)이 많은 패션 디자이너들의 옷에 담기고, 이는 패션 위크 중 열리는 수많은 패션쇼에서 공개됩니다. 중견 디자이너에게는 그들의 입지를 다지는 공간이자, 신인 디자이너에게는 기회의 무대인 셈인데요. 그 중, '컨셉코리아'가 참여하는 뉴욕패션위크는 파리, 밀라노, 런던 패션 위크와 함께 세계 4대 패션위크입니다.
▲ 사진 1 패션위크에 열리는 패션쇼 현장
뉴욕패션위크의 시작은 1943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많은 패션산업 관계자들이 파리 패션쇼를 볼 수 없게 되었고, 대신 뉴욕에서 패션쇼가 개최되었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1993년에는 패션위크가 창시되었고, 많은 변화를 거쳐 지금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지금은 권위 있는 패션위크가 된 만큼, 수많은 유명인과 디자이너들이 참여하는 무대이기도 합니다.
▲ 사진 2 컨셉코리아 F/W 2016 4인의 디자이너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주관의 '컨셉코리아'는 뉴욕패션위크와 함께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 해외 패션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입니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총 12회 동안, 매년 5~7개 팀이 참여해 왔는데요. 가능성 있는 여러 디자이너의 작품을 미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게 하면서, 브랜드의 가치는 물론 한국 패션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기회입니다.
▲ 동영상 1 컨셉코리아 s/s 2015 컬렉션
2015년 컨셉코리아의 s/s 콜렉션을 포함해 역대 컨셉코리아 쇼 역시 성공적인 성과를 거뒀습니다. 세련된 디자인에 한국적 분위기가 가미된 옷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이고, 반응을 얻는 모습은 한국의 디자이너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큰 울림이 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역대 컨셉코리아 출신 디자이너들은 모두 매 회 반응과 인지도가 올라가는 걸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컨셉코리아를 통해 그들의 의상은 더욱 먼 곳으로 갈 수 있는 날개를 달고, 세계인에게 '한국'이 만들어낸 옷의 가치를 전해줄 수 있는 것입니다.
2015년 뉴욕패션위크에서 최초 남성복과 여성복 컬렉션이 분리되었고, 그렇기에 이번 컨셉코리아 F/W 2016에서는 남성복 두 가지 브랜드, 여성복 두 가지 브랜드, 총 네 브랜드가 참여합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홍정용 콘텐츠진흥2본부장은 '기존의 컨셉코리아가 국내외에서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기성 디자이너를 해외에 알리는 것에 집중했다면 앞으로 컨셉코리아는 역량을 갖춘 신진/중견급 디자이너들에게도 기회를 주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컨셉코리아에 참여하게 된 강동준, 장형철, 김태근, 이지연 디자이너는 모두 비교적 최근에 패션쇼에 데뷔한 디자이너들입니다. 그만큼 신선함이 물씬 배어 나오는 발상과 옷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 사진 3 컨셉코리아 F/W 2016 포스터
컨셉코리아 F/W 2016 남성복 컬렉션은 2월 1일 월요일 이른 열두 시, Pier59 studio에서 펼쳐집니다. DBYD(디바이디), Odinary People(오디너리 피플)의 두 개 브랜드가 참가하는데요. DBYD(강동준 디자이너)의 주제는 'I'm yours and I'm not your'입니다. 이번 주제는 영화 <HER>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OS(운영체제) 사만다를 사랑하게 된 테오르드의 감정을 소유와 존재에 대한 고민과 함께 풀어낸다고 합니다. 장형철의 Odinary People은 'Hotel People'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쉼'의 공간인 호텔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고 합니다. 인생의 쉼표가 만들어지는 휴양을 즐기는 사람들, 그 사람들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모두 의상으로 펼쳐집니다.
여성복 컬렉션은 2월 12일 금요일 이른 열두 시, Skylight at Moynihan Station에서 선보일 예정입니다. 가을과 겨울에 어울리는 여성복을 뽐낼 두 브랜드는 YOHANIX(요하닉스), JARRET(자렛)의 두 개 브랜드입니다. YOHANIX의 김태근 디자이너는 현재 우리 세대가 마주하고 있는 햄릿 증후군(결정장애)을 주제로 잡았습니다. 지나친 고민으로 모든 걸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우리 세대의 고민이 의상에 어떻게 투영되어 있을지 궁금한데요. JARRET의 이지연 디자이너는 이미지에 주력합니다. 주제는 'In Blood'. 피로 물든 드레스나 색이 빠져나간 핏빛 등 붉고 신비스러운 이미지를 표현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패션 디자이너 최고의 무대 뉴욕패션위크에서, 4인 4색의 디자이너와 동행하는 컨셉코리아. 그들이 자신의 역량을 마구 뽐낼 기회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4인 4색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진 네 한국 브랜드가 어떤 의상을 선보일지 매우 기대됩니다.
ⓒ 사진 출처
표지, 사진 2, 3 한국콘텐츠진흥원
사진 1 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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