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했다고 벌써 3월이지?" 달력을 보던 친구가 어제 저에게 한 말인데요. 시간이 얼마나 빠른지, 다시 한 번 놀랐습니다. 올해는 2월이 하루 더 있다고 달력을 보면서 신기해했던 월초가 엊그제 같은데 말이죠. 하늘도 겨울이 끝나가는 것이 아쉬웠는지, 어제는 전국적으로 눈이 펑펑 내렸는데요. 2월이 끝난다는 것이 다른 의미로 아쉬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콘텐츠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1년 동안 열심히 노력했던, 상상발전소 기자단 6기 친구들이죠. 1년간 열심히 사용했던 상상발전소 기자단 명함을 내려놓으려니 만감이 교차하는데요. 오늘 기사에서는 6기 기자단 활동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상상발전소 기자단 활동이 궁금하셨던 분들, 또는 7기 지원을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모두 함께해주세요!
상상발전소 기자단에 합격했다는 연락을 받던 날, 전화를 받은 저는 무척이나 설레면서도 조금은 당황스러웠는데요. 발대식 소식을 전해주시던 담당자분께서 저를 계속 "기자님"이라고 불러주셨기 때문이죠. 난생 처음 들어보는 '기자님'이란 호칭에, 조금 어색하기도 했지만 저절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활동 기간 내내, 저희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주관 행사에 참여할 때마다 다른 언론 매체와 마찬가지로 프레스증을 목에 걸고, 프레스 석에 앉아서 행사를 취재할 수 있었는데요. 흔치 않은 기회가 무척이나 감사하면서도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는 했답니다.
특히 저는 코엑스에서 열렸던 K 컬쳐포럼에 참석했던 때가 기억에 남는데요. 콘텐츠산업에 종사하는 현직자들의 발표를 통해 산업 현황과 미래 전망을 들어볼 수도 있었고요. 동시에 대한민국 콘텐츠를 진흥하기 위해서 여러 정책이 제안되고, 수립되는 모습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지켜볼 수 있어서 무척이나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포럼이 끝난 후에는, 녹음했던 내용을 다시 한 번 들어보기도 하고, 필기도 여러 번 읽어보며 제가 들었던 내용을 어떻게 정리해서 전달할지 큰 그림을 그려보고는 했는데요.
한국콘텐츠진흥원 소속 블로그기자단인 만큼, 어떤 언론 매체보다도 정확하고 상세하게 내용을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에 글을 여러 번 고쳐 쓰면서 고민을 거듭했던 것 같아요. 2016년에 개최되는 한국콘텐츠진흥원 행사에는 아마 7기 기자단이 참석하겠죠? 벌써부터 상상발전소 7기 기자단이 부러우면서도, 7기 기자단의 손에서 정리될 한콘진 행사들이 궁금해지네요.
▲ 사진 1. 한콘진 주관 행사에서 받은 프레스 목걸이 모음
상상발전소 기자단이 작성하는 기자는 현장취재 기사 외에도, 기획기사와 인터뷰 기사가 있습니다. 기획기사는 자신이 평소 관심 있었던 장르를 소재로 해서 작성하는 기사인데요. 지난 1년간 상상발전소 블로그에는 개봉 중인 영화, 방영 중인 TV 프로그램, K-POP 트렌드, 그리고 게임과 캐릭터에 대한 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소재로 하는 6기 기자단의 글이 발행되었습니다.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자료를 조사하면서 배경지식을 쌓기도 하고, 평소 머릿속으로 떠올리던 부분을 글로 작성하면서 다시 한 번 생각을 정리하고는 했는데요. 기사가 발행된 이후 페이스북과 티스토리 댓글을 쭉 읽어보면서, 좋아하는 콘텐츠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영향력 있는 채널에 게재하고, 더 나아가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은 정말 행운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 사진2. 기자단이 작성한 기사가 올라오는 "상상발전소" 블로그.
국문/영상기자가 작성한 기사는 http://koreancontent.kr , 영문기자가 작성하는 기사는 http://kormore.com 에 업로드된다. 영상기사는 YouTube 채널 KoreanContent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기자단이 작성하는 기사에서, 인터뷰 기사를 빼놓을 수는 없겠죠! 평소 관심 있던 콘텐츠산업 종사자들을 만나고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저희는 많은 추억을 쌓을 수가 있었는데요. '대한민국 콘텐츠대상'을 수상하는 만화작가님과의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밤새 웹툰을 정주행했던 날은 아직까지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다음 내용이 무엇일까 궁금해하면서 스크롤을 빠르게 내리던 과거와는 달리, 작가님께 어떤 질문을 할 수 있을까, 어떤 의도로 이런 장면을 그리셨을까 관점을 달리해서 웹툰을 다시 보던 날은 느낌이 사뭇 달랐는데요. 그러고 보면 상상발전소 기자단으로 활동했던 1년 덕분에, 콘텐츠를 보는 관점이 조금 달라진 것 같기도 합니다. 이전에는 단순히 콘텐츠를 수용하는 소비자에 머물렀다면, 기자단 활동을 통해서 콘텐츠 산업 전반에 대한 안목을 넓히고, 콘텐츠 본질에 대한 여러 질문을 갖게 되면서 조금 더 넓은 시야를 갖게 된 것 같아요.
지난 여름, 상상발전소 기자단의 인터뷰 요청에 흔쾌히 수락해주셨던 스틸페이스레코드의 조수민 씨는 상상발전소 기자단과의 인터뷰가 끝나고 나서, "'한국콘텐츠진흥원'이라는 이름을 듣고서는 바로 인터뷰를 수락했다"고 말씀하셨던 적이 있는데요. 한콘진의 브랜드 파워를 느끼는 순간이기도 했고, 새삼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기자단'의 이름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싶으신 분이라면 현재 모집 중인 7기 기자단에 도전해보세요!
'콘텐츠'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관심을 가진 기자단,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였던 덕분에 발대식이 끝나자마자 "어떤 장르를 좋아하냐"면서 관심사를 나누던 기억이 납니다. 발대식 이후, 동기 기자들이 쓰는 글에 공통의 관심사에 대한 반가움을 표시하기도 하고, 자신의 의견과 글에 대한 소감을 표현하기도 하면서 온라인에서 소통을 이어갔는데요.
그래도 역시, 기자들을 하나로 묶어준 것은 오프라인 모임이었죠. 정기적으로 서울에서 개최되었던 편집회의, 그리고 다 함께 나주 한국콘텐츠진흥원 본원을 방문했던 여름 워크숍을 통해서 저희는 초반의 어색함을 떨쳐버리고, 그 자리를 소속감과 우정으로 채워 넣을 수 있었습니다. 박진선 기자는 여름 워크숍에 대해 "친목 도모의 끝판왕"이라고 표현했는데요. "매니저님이 손수 만들어주신 김치볶음밥, 기자단 모두 하나 되어 웃게 하여 주었던 노래방 기계, 그리고 열정적으로 게임에 임하던 6기 기자들의 얼굴"은 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눈앞에 생생하다고 추억했습니다.
편집회의 또한 무척이나 알찬 시간이었는데요. 평소에 궁금했던 저작권에 대한 강의, 그리고 현시대의 화두인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에 대한 강의는 내용을 별도로 정리해서 제 수첩 맨 앞장에 적어두었을 정도로 유익했습니다. 강의가 끝나면 조별로 주제에 맞는 영상을 만들어서 다 함께 공유하며 왁자지껄 웃었던 것도 기억에 남고요.
▲ 영상 1. 8월 20일-21일, 1박 2일 간 진행되었던 상상발전소 기자단 여름 워크숍 영상
▲ 영상 2. 여름 워크숍, 조별 영상 콘테스트에서 유튜브 조회수 1위를 기록한 <화장실 좀비> 영상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기자단은 발대식과 해단식을 함께 개최합니다. 작년 2월에 개최되었던 6기 발대식 겸 5기 해단식에서, 6기 기자들과 5기 기자들은 확연히 구분됐는데요. 물론 명찰의 색이 다르기도 했지만, 그보다 큰 차이가 있었다면 6기 기자단은 조금은 쑥스러운 듯 발대식장에 들어와서 따로따로 앉았던 반면에, 5기 기자들은 반갑게 인사를 나누면서 함께 모여앉았기 때문이죠. 낯을 조금 가리는 성격인 저는 5기 선배 기자들을 보면서, '내년에는 우리도 저렇게 될 수 있을까' 궁금해했는데요. 올해 초, 클럽 스틸페이스에서 열렸던 기자단 신년회에 뒤늦게 도착해서는 만나는 동기 기자들마다 꼭 끌어안고 있는 저 자신을 보면서, 발대식 날의 제 걱정은 기우였음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이제 공식 스케줄로는 7기 발대식 겸 6기 해단식만 남겨놓고 있는 우리들, 벌써부터 그날이 궁금해지는데요. 동기 기자들을 다 함께 보고 싶은 마음에 그날이 빨리 왔으면 싶기도 하고, 동시에 마지막 일정이라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아쉽기도 합니다. 1년간의 시간을 함께하며 왁자지껄 웃었던 상상발전소 6기 기자단, 모두 저와 같은 마음이겠죠?
7기 모집 공지를 보셨다면, 활동 혜택 중 우수 활동자에게 주어진다는 '해외취재 지원' 항목을 분명 발견하셨을 거예요. 6기 기자단 역시, 상·하반기로 나누어 우수 활동자들에게 해외취재 기회를 제공했는데요. 상반기 우수 기자들은 상하이에, 그리고 하반기 우수 기자들은 도쿄에 가서 2박 3일 동안 머무르며 이웃 나라 중국과 일본의 콘텐츠산업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상반기 우수 기자로 선발되면서 상하이에 다녀왔던 최재원 기자는 "해외에 처음 나가보는 기회여서, 여권 만드는 과정부터가 설렘의 연속"이었다고 하는데요. "상하이의 여름 더위에 고생하기도 했고 물갈이도 했지만, 중국 최대의 게임 행사 <차이나조이>를 취재하면서 한국 게임 업계의 현주소와 중국 게임산업의 비상을 알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 더불어 콘텐츠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면서, 모범적인 소감을 남겨주었습니다.
1월 말 도쿄를 방문했던 저 역시, 일본 해외 취재 기회가 주어졌다는 소식을 듣는 순간부터 무척이나 기뻤는데요. 일본을 방문한 후, 단기적 이익보다는 궁극적으로 게임산업의 발전을 위하는 게임산업 종사자들의 마음가짐에 감동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또한, 뉴스를 통해서만 보던 한류의 상징, 동시에 혐한 시위의 타겟이 되어버린 신오쿠보 한류타운을 눈으로 목격했다는 것도 새로웠고요.
▲ 영상 3. 상반기 우수기자들의 해외 취재, 중국 상하이의 <차이나조이>
해외 취재와는 별도로, 저는 지난 9월 제주도에 다녀오기도 했는데요. 2박 3일 동안 제주도에서 열렸던 "제3회 대한민국 상상캠프" 일정을 함께하고, 캠프 참가자들의 상상력과 열정을 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캠프 참가자들의 아이디어와 함께 하는 2박 3일은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땅속엔 무엇이 있을까?' 하는 호기심 하나로 땅을 무작정 파서 만들었다는 제주 남이섬 현장, 여러 달 동안 정성껏 준비했던 상상가들의 프로젝트 발표는 '상상력이 구체적인 현실로 구현된 케이스'였는데요. 상상력과 창의력을 중시한다는 글을 볼 때마다, 너무 진부하고 추상적인 표현이라고만 생각했던 저 자신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던 캠프였습니다. 더불어, 이런 기회를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기도 했고요.
▲ 사진 3. 9월 21일-23일, 제주도에서 열렸던 <제3회 대한민국 상상캠프>
서울에서의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제주도로, 그리고 일본으로 다녀왔던 시간은 저에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과 추진력이 되었습니다. '평소에 열심히 기사 쓰기 잘했다'는 생각도 해보고, '앞으로도 열심히 기사 써야지!' 하는 다짐을 다시 한 번 되새기기도 했고요. 다만, 기자단 활동을 마무리하고 있는 지금은 앞으로 작성할 기사가 남아있지 않다는 것이 참 많이 아쉽습니다.
1년간의 기자단 활동을 되돌아보면서, 저는 상상발전소에 올라왔던 기사들을 다시 한 번 쭉 읽어봤는데요. 동기 기자들이 쓴 기사에 감탄하기도 하고, 제가 쓴 기사를 읽으면서 추억과 새로움이 동시에 밀려오기도 했습니다. 저에게 2015년은, 상상발전소 기자단을 빼놓고는 말할 수 없는 한 해였어요. 6기 기자단 활동을 정리하는 이 자리를 빌려, 저희에게 자유로운 취재 활동을 허락해 주셨던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분들, 적극적으로 피드백해주시면서 저희를 이끌어 주셨던 매니저님들, 그리고 아이디어를 함께하며 듬뿍 정이 들어버린 6기 기자단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는 영화를 선택할 때나 쇼핑할 때, 후기를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읽어보는 편인데요. 먼저 경험한 사람들의 후기만큼 정확한 것은 없다고 믿기 때문이죠. 상상발전소 기자단, 한 해 동안 활동한 사람으로서 정말 알찬 활동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문화콘텐츠를 사랑하는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7기 기자단은 바로 여러분을 위한 자리입니다! 3월 20일까지 기자단 모집 기간이라고 하니, 망설임 없이 지원해 주세요. 여러분을 7기 기자단 발대식 겸 6기 해단식에서 뵙고 싶습니다.
* 상상발전소 7기 기자단 모집 정보는 http://koreancontent.kr/notice/2815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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