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상상발전소/현장취재

스타트업의 미래와 가능성을 엿보다, ‘스타트업콘 2015’ 둘째 날!

by KOCCA 2015. 10. 23.


‘Startup:CON 2015 서울(이하 스타트업콘 2015)’은 지난 10월 14일과 15일 양일간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주최한 행사로, 한국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과 교류를 위한 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자 진행되었습니다. 스타트업 산업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열기를 ‘스타트업콘 2015’ 현장에서 직접 느껴볼 수 있었는데요. 행사 이틀째인 15일에는 ‘콘텐츠 스타트업에 있어 창의성과 크리에이터’라는 큰 주제 아래 강연과 콘퍼런스, 피칭이 이루어졌습니다. 이 날 파트너로는 ‘500스타트업(500 Startups)’, 중국의 ‘핵스(HAX)’, 핀란드의 ‘슬러시(SLUSH)’ 등이 참여하였습니다.


또한 ‘MCN(Multi Channel Network, 다중 채널 네트워크)’과 ‘Streaming(스트리밍)’을 주제로 한 콘퍼런스와 6개 기업 피칭이 진행되어 스타트업 산업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접하고 인사이트를 얻어갈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틀간의 행사는 3인조 남성 일렉트로니카 그룹 ‘이디오테입(Idiotape)'의 공연을 끝으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콘퍼런스에서는 어떠한 내용이 오고갔는지 구체적으로 전하고자 합니다.



▲ 사진 1 질문을 받고 있는 손재권 기자(왼쪽)과 '젤럿 네트웍스'의 'Andy Faberlle' 부사장(오른쪽) 


‘스타트업콘 2015’는 콘퍼런스 주제를 콘텐츠 스타트업 관련 주요 이슈를 다룬 언론 기사, 블로그, 트위터, 게시글 등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선정하였다고 합니다. 둘째 날 진행된 4번째 ‘MCN’ 세션 역시 스타트업에서 뿐만 아니라 미디어 산업 내에서도 핫 키워드로 손꼽히는 주제인데요. ‘젤럿 네트웍스(Zealot Networks)'의 'Andy Faberlle' 부사장과 ‘매일경제’의 ‘손재권’ 기자가 함께 'MCN‘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2014년 3월에 ‘디즈니(Disney)'가 대표 MCN 사업자인 ‘메이커 스튜디오(Maker Studio)'를 우리나라 돈으로 1조원에 인수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었는데요. 초기에 ‘메이커 스튜디오’는 할리우드라는 메인 스트림에 속하지 않고서도 누구라도 자신만의 이야기를 충분히 할 수 있게끔 도와주고자 시작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메이커 스튜디오’는 유투브 최초로 100만명 뷰어를 얻었고 큰 규모의 투자금을 받았습니다. 하나의 사업으로 수익까지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며 전통적인 콘텐츠 유통방식을 따르지 않아도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낸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선례가 된 ‘메이커 스튜디오’도 수익 창출에 있어서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젤럿 네트웍스'는 설립할 때부터 수익성 있는 기업을 만들고자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이들 기업은 18개의 회사를 인수하였는데요. 단순히 미디어, 콘텐츠 관련 회사만을 인수한 것이 아니라 브랜드, 광고 회사, 프로덕션 회사, 스포츠 매니지먼트 회사 등 다양하게 인수한 것이 특징입니다. 'Andy Faberlle' 부사장은 이를 재능을 샀다고 표현하였는데요. 다양한 능력과 기능을 하는 회사들을 인수, 통합하여 ‘MCN’ 사업이 계속하여 유지될 수 있는 생태계 자체를 만들어내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젤럿 네트웍스’는 한 발 나아가 사람들 모두가 스토리텔러라고 생각하며 이들을 도와주고 묶어 하나의 생태계를 마련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데요. 무엇보다도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 이들을 돕고 싶어서 사업을 시작했다는 점이 인상 깊었으며 'MCN‘ 사업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프리카 TV(Afreeca TV)'의 ‘장동준’ 상무가 “아프리카 TV, 개인방송 10년의 도전”이라는 주제로 ‘MCN’세션을 이어갔습니다. ‘장동준’ 상무는 10대와 20대 사이에서 두드러지는 미디어 소비 습관에 대해 짚어내면서 시작하였는데요. 10대와 20대에 있어서 TV는 예전만큼의 영향력이나 독점성을 지니지 않으며 이들은 웹, 스마트폰과 같이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하여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습니다. 대다수의 유저가 10대와 20대인 ‘아프리카 TV’는 ‘Any Free Casting TV'의 줄임말로, 그야말로 누구나 실시간으로 방송에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습니다. ‘장동준’ 상무는 ‘아프리카 TV’를 ‘라이브 소셜 미디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라이브, 즉 실시간으로 방송하고 참여하는 와중에서 발생하는 의외성과 채팅창을 통해 인터랙션이 가능한 점이 젊은 세대가 ‘아프리카 TV’를 시청하는 이유로 보고 있었습니다.


▲ 사진 2 '아프리카 TV'를 소개하고 있는 '장동준' 상무


‘장동준’ 상무는 현재 ‘아프리카 TV’는 플랫폼과 미디어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앞으로 ‘아프리카 TV’는 미디어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긍정적인 의미의 개입을 한다고 하는데요. 방송이나 채팅창에서 이루어지는 사회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나 단어에 대해 어느 정도 제재를 가하고 동시에 더 나은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는 콘텐츠 생산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보는데요. 미디어로서 영향을 더해 갈 ‘아프리카 TV’의 행보와 미래를 주목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 사진 3 "콘텐츠 스타트업 시대의 스트리밍"을 주제로 한 토크 콘서트. 왼쪽부터 진행을 맡은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의 임정욱' 센터장, '드라마피버'의 '박현' 부사장, '도레미 엔터테인먼트'의 '김운호' 부사장  


‘스타트업콘 2015’의 마지막 콘퍼런스의 주제는 ‘콘텐츠 스타트업 시대의 스트리밍(Streaming)'이었는데요. ‘드라마피버(Dramafever)’의 ‘박현’ 부사장,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의 ‘임정욱’ 센터장, ‘도레미 엔터테인먼트’의 ‘김운호’ 부사장이 참석하여 “콘텐츠 스타트업 시대의 스트리밍”이라는 주제로 토크 콘서트가 진행되었습니다. 'OTT(Over The Top)' 산업 자체가 커져가고 있고 ‘넷플릭스(Netflix)', ‘아마존(Amazon)' 등과 같은 기업이 전 세계에 영향을 확대해나가는 지금 이 시기에 한국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던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드라마피버‘는 미국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한국 등 아시아 드라마를 자막과 함께 스트리밍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는데요. 특히 ‘박현’ 부사장은 프라임 타임(prime time) 시간대에 10대 유저들이 ‘드라마피버’를 더 많이 이용한다는 사실에 주목하였습니다. 실제로 미디어 이용 방식이나 TV 시청 방식이 변화하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드라마피버’도 10대들과 커뮤니케이션을 꾀하고 의견을 반영한다고 밝혔는데요. ‘도레미 엔터테인먼트’의 ‘김운호’ 부사장도 미디어 이용 방식의 변화에 대한 인식을 함께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웹드라마 <썸남썸녀>를 자체제작하면서 아직 국내 시장에서는 스트리밍 산업이 생각만큼 명확한 방식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느꼈다고 합니다. 수익 창출을 떠나 투자, 제작의 단계에서도 불확실한 요소가 많으며 앞으로 시장이 더욱 커져가기를 기대하기는 하지만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하였습니다. 또한 ‘넷플릭스’의 한국 진출과 관련하여 공중파나 ‘CJ’의 콘텐츠를 받지 않고 독자적인 콘텐츠를 제공할 때 얼마나 시청자들을 흡인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의견을 공유하기도 하였습니다.


앞서 살펴봤듯이 ‘스타트업콘 2015’에서는 스타트업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오고갔는데요. 색다르고 젊은 아이디어와 기획 자체가 산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스타트업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요? 그래서 저 역시도 긴 시간이었지만 집중해서 즐겁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취재하면서 스타트업 산업 자체에 대한 기업들과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들의 애정이 상당하다는 것을 느꼈는데요. 이들의 애정이 스타트업 산업의 성장 동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타트업의 현재와 흐름을 알아보면서 동시에 미래와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던 ‘스타트업콘 2015’ 현장! 스타트업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을 기대해봅니다.


ⓒ 사진 출처

직접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