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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문화기술

웨어러블, 패션을 만나다!

by KOCCA 2015. 7. 7.



이제 우리의 삶은 정보통신(IT) 기술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입니다. 자동차, 섬유, 에너지 등 여러 분야와 결합한 IT 기술은 삶 곳곳에 존재하고, 그 기술의 발전 속도는 하루가 다르게 빨라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많은 글로벌 IT 대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는 산업 분야가 바로 ‘웨어러블(Wearable)’인데요. 웨어러블 컴퓨터(Wearable computer)란 옷이나 시계, 안경처럼 자유롭게 몸에 착용하고 다닐 수 있는 컴퓨터를 말합니다. 구글이 내놓은 스마트 안경인 구글 글라스, 말하는 신발(Talking Shoes), 애플과 삼성,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각각 개발하고 있는 스마트 시계인 아이워치, 갤럭시워치, 윈도워치 등을 웨어러블 컴퓨터라 할 수 있죠. 


이처럼 기존에 주로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판매되던 스마트 시계나 스마트밴드뿐 아니라, 최근에는 일상적으로 입는 옷과 가방 등에 다양한 I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패션이 인기입니다. IT 기술과 패션의 만남! 어떻게 이어져 왔고, 앞으로 또 어떻게 발전할지 한 번 살펴볼까요?



웨어러블 기기의 역사는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최초의 웨어러블 기기는 1960년대 당시 미국 MIT의 에드워드 소프(Edward O. Thorp)와 클로드 섀넌(Claude Elwood Shannon)이 카지노 룰렛 게임의 예측을 위해 만든 것인데요. 이는 버튼이 4개 달린 소형 컴퓨터로, 신발이나 담뱃갑에 숨겨져 사용되어 착용 컴퓨터의 시초가 되었다고 하네요. 


그 이후 웨어러블 기기는 실생활에 유용하도록 다양한 용도로 개발되었습니다. 1980년대에는 무선 데이터 전송과 GPS 시스템 등이 가능한 웨어러블 군복과 자전거를 탄 채로 타이핑이 가능한 ‘위네비코2’, 그리고 배낭형 컴퓨터 등이 만들어졌습니다. 특히 웨어러블 군복은 최초로 출시된 의류형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큰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진1. Google Glass를 착용한 모습

그리고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건강, 패션, 정보 제공 등을 목적으로 하는 웨어러블 기기가 등장했는데요. 2013년 출시된 구글의 구글글래스는 ‘웨어러블’에 대한 사람들의 큰 관심을 끌어냈고, 스마트폰이 활성화된 이후에는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스마트 시계와 스마트 밴드 등의 웨어러블 기기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또한, 이제는 밴드나 안경, 시계와 같은 액세서리 형태뿐 아니라, 더욱 실용적인 옷과 가방에까지 IT 기술이 결합하면서 더욱 다양한 제품이 탄생하고 있습니다. 



1960년대부터 시작된 웨어러블의 역사는 아직 현재진행 중입니다. 특히 패션업계가 웨어러블 기기와 융합된 패션에 집중하면서 기능적이고도 멋스러운 디자인의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데요.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는 웨어러블!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사진2. Pebble Watch


웨어러블 기기의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바로 액세서리 형태일 텐데요. 스마트 시계와 밴드, 그리고 반지까지 IT 기술과 접목한 액세서리는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2012년에는 휴대전화기와 연동되어 메시지, 이메일, 수신전화, SNS 등의 알림을 진동으로 받을 수 있고, 휴대전화기나 카메라의 리모컨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인 페블(Pebble (watch))이 개발되었습니다. 후발주자로 삼성과 소니, 애플 또한 스마트 시계를 출시하며 웨어러블 산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 웨어러블 기기 제조사 ‘미스핏’은 크리스털 액세서리 제조사 ‘스와로브스키’와 함께 팔목 밴드 ‘샤인(Shine)’을 만들었으며, 패션브랜드 토리버치와 핏빗은 팔찌와 목걸이 형태의 ‘핏빗(Fitbit)’을 만들었는데요. 스마트 밴드는 소비자에게 사용자의 활동량과 수면을 체크하는 등의 기능과 더불어 패션 아이템으로서의 미적 아름다움을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진3. 로가디스의 스마트 슈트


로가디스는 2013년 처음으로 스마트 슈트를 내놓았습니다. 처음 출시될 당시 QR코드를 이용한 단순 정보 제공 기능만 갖췄었지만, 올해부터 판매하는 신제품에는 업계 최초로 근거리 무선통신(NFC) 태그를 슈트 상의 스마트폰 전용 포켓 안에 삽입해 여러 가지 스마트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회의 참석 시 스마트폰을 포켓에 넣으면 자동으로 무음 상태가 되고 전화 수신까지 차단되는 에티켓 모드 기능도 갖추고 있다고 하네요.


또한 ‘블랙야크’는 스마트 티셔츠 ‘야크온p’를 출시했는데요. 이 티셔츠는 자체 개발된 은사 섬유 덕분에 입기만 하면 자동으로 심장 박동 수를 체크할 수 있습니다. 측정된 심박 수는 전용 블루투스 송수신기인 ‘야크온 펄스’를 통해 스마트폰의 ‘야크온 앱’에 전송된다고 하네요.


▲사진4. 쿠론의 글림백


최근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핸드백 브랜드 쿠론은 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백 글림백을 출시했는데요. 근거리 무선통신(NFC)기술과 블루투스 기술이 적용돼 스마트폰 상태를 가방 겉면의 쿠론 엠블럼을 통해 불빛으로 알 수 있다고 하네요. 가방 안에 있는 스마트폰으로 전화나 문자메시지가 올 경우 가방 겉면의 엠블럼이 반짝거리고, 스마트폰과 백이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지면 엠블럼이 경고 불빛을 낸다고 하니, 정말 유용할 것 같습니다. 



IT 시장의 성장세를 주도하던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미래의 산업에서 웨어러블 기기가 스마트폰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웨어러블 산업은 파괴적 혁신 기술의 특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새로운 시장과 사업을 창출하기에 충분하다고 여겨지는데요. 따라서 앞으로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참신한 아이디어와 우수한 개발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 간의 치열한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또한,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도 그러했듯이, 웨어러블 기기의 성패는 그것이 가지는 콘텐츠와 디자인에 달려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하니, 앞으로 어떤 콘텐츠와 디자인을 가진 제품이 탄생할지, 또 IT 기술과 융합된 패션은 어떤 식으로 더 발전할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소비자에게 매우 실용적인 기능뿐 아니라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디자인까지 제공할 웨어러블 산업의 미래를 기대해 봅니다. 


©사진 출처

표지. 미스핏샤인 공식 페이스북

사진1. Google Glass 공식 페이스북

사진2. Pebble 공식 페이스북

사진3. 제일모직 공식 홈페이지

사진4. 쿠론 공식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