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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문화기술

아름다운 빛으로의 재탄생, 미디어 파사드

by KOCCA 2015. 6. 11.

▲표지 경복궁 <궁, 빛으로 태어나다> 미디어 파사드 아트쇼의 이미지 사진


실내 외 공연과 페스티벌이 다양화되며 공간 디자인과 설치미술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졌습니다. 그 중“미디어 파사드”라는 기술에 대해 혹시 들어보셨는지요? 최근 경복궁 야간개장에 활용되어 더욱 주목을 받게 된 미디어 파사드는 “건물 외벽 등에 LED 조명을 설치함으로써 미디어 기능을 구현하는 기술”을 말합니다. 이는 건축미를 넘어 정보를 전달하는 매개물로 건물을 활용하는 디지털 사이니지의 한 형태로, 21세기 건축의 새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하네요. 트렌드하면 우리 상상발전소가 빠질 수 없으니 지금 바로 함께 알아봅시다!



미디어 파사드는 크게 두 가지 종류로 구분될 수 있습니다. 먼저 건물 외벽에 LED 조명을 부착해 이미지를 만드는 방법과 건물외벽을 스크린삼아 프로젝터로 콘텐츠 영상을 투사시키는 방법입니다. 드라마 <미생>의 사무실로 유명해진 서울스퀘어의 아트워크는 LED 조명을 부착한 기술표현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서울스퀘어의 경우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된 LED 줄을 건물 외벽에 붙여 매일 밤 다양한 예술가의 아트워크와 기업광고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1 서울스퀘어 공식홈페이지에서 캡처한 Julian Opie의 아트워크


프로젝터를 사용할 경우엔 아트워크를 더욱 완벽히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사항을 고려해야 합니다. 일반 스크린과 달리 굴곡진 건물외벽에 영상을 투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건물의 외형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과 입체감 있는 표현을 위한 프로젝션 매핑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또한 프로젝터 빔을 쏘는 형식이기 때문에 건물 주변에 방해가 될만한 빛을 통제할 수 있는지, 또 소등 시 주변 환경과 미디어 파사드가 이질감 없이 어울릴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영상1 2014년 연말 신세계 백화점 미디어 파사드 쇼



이러한 미디어 파사드는 기업 조형물, 전시관, 문화재, 옥탑광고물 등 다양한 건축물에서 사용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대한민국에선 미디어 파사드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을까요? 올해 개최된 <궁중문화 축전>에선 <궁, 빛으로 태어나다>라는 미디어 파사드 쇼가 주요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경복궁 흥례문 궁성벽을 스크린삼아 음악과 함께 다채로운 조형적 파노라마를 고성능 빔 프로젝트를 투사하여 영상작품을 상영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요. ‘흥례문 용마루에 살아있는 용, 용이 우리에게 남겨준 빛’이라는 스토리 텔링을 훌륭히 구현한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영상2 <궁, 빛으로 태어나다> 문화재청


상업적으로 사용된 미디어 파사드는 마케팅 효과를 낸다는 점에서 유용합니다. 일례로 YG 엔터테인먼트에선 소속 아티스트인 지드래곤, CL의 음반 발매를 앞두고 자사 외벽에 홍보용 미디어 파사드를 설치해 주목을 끌었었죠.


▲영상3 YG 엔터테인먼트 사옥에 투사된 지드래곤 미디어 파사드



언제나 같은 모습의 건축물에 새로운 텍스트, 이미지, 동영상을 투사함으로써 또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 시킨다는 면에서 미디어 파사드는 예술적 가치가 있습니다. 또한 디지털 사이니지의 일환으로 마케팅 역할을 수행하거나, 랜드마크로서의 건축물의 가치를 배가시키기도 하죠. 


이제 이러한 미디어 파사드는 울산 고래축제, 인천 송도 국제도시 트라이볼 등 굵직굵직한 건축물과 행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특히 행사의 기획의도나 지역 고유의 스토리를 담은 콘텐츠를 많은 사람들에게 보이기에 유용한 문화기술이죠. 이러한 미디어 파사드가 일상생활에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되어 거리 예술이 활성화 되고, 관광상품의 역할을 수행하는 날이 오길 기대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사진 출처

표지 공중문화축전 공식 홈페이지

사진 1 서울스퀘어 공식 홈페이지 


©영상출처

영상 1 신세계백화점 공식 Youtube

영상 2 문화재청 공식 Youtube

영상 3 빅뱅 공식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