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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스토리

3D 애니메이션 '내가 젤 잘나가!'

by KOCCA 2011. 8. 16.



운동회 때 단골음악으로 나왔던 <피구왕 통키>나 <미래 소년 코난>의 주제가들은 80년대에 태어나신 분들이라면 모두 아실 거예요. TV에서 방영해준 <날아라, 슈퍼보드>나 <개구리 왕눈이>, 또는 디즈니의 <알라딘>, <작은 인어공주> 등… 기억나시나요?

저 또한 어릴 적에 2D 애니메이션을 무척이나 좋아했고, 지금도 굉장히 좋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1995년, 지금으로부터 16년 전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에 혁명적인 작품이 나타났습니다. 바로 <토이 스토리>입니다. 디즈니와 픽사의 합작이자 최초의 풀 3D애니메이션이지요. 이때 기존의 애니메이션의 영상과는 다른 느낌의 <토이 스토리>의 영상을 보고 굉장히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희가 어릴 적에 봤던 애니메이션들은 모두 2D애니메이션입니다.
 반면, 요즘 어린이들이 보는 애니메이션, 특히나 유아용 애니메이션은 3D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잠깐 2D 애니메이션과 3D 애니메이션이 뭔지 간단하게 알아볼까요?


 

2D 애니메이션은

X축과 Y축으로 이루어진 평면(2 Dimension) 애니메이션을 말합니다. 공책 귀퉁이에 하나하나 그림을 그린 뒤, 빠르게 넘겨보면 마치 그림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요? 2D 애니메이션은 이런 원리를 이용하고 있는데요. 작업자가 한 장, 한 장 그림을 그린 뒤 그림을 빠르게 넘겨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합니다.

월트디즈니사의 2D 애니메이션은 초당 24프레임, 때론 그 이상의 프레임을 사용하고, TV에서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재패니메이션은 평균적으로 초당 12프레임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2D 이미지 편집툴인 포토샵입니다. 애니메이션 프로그램은 아닙니다.>


 

3D 애니메이션은 


X축과 Y축, Z축으로 이루어진 부피감 있는(3  Dimension) 애니메이션입니다. 움직이는 것 처럼 보이는 원리는 2D 애니메이션과 마찬가지로 초당 24~12프레임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3D 애니메이션은 입체감 있게 캐릭터를 만들고(모델링) 그 캐릭터를 움직이게 함으로써 애니메이션을 만드는데요, 쉽게 이야기하자면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인형과 무대를 만들어 인형극을 보여준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3D 애니메이션을 만들 때 사용되는 프로그램인 MAYA 입니다. 
2D 툴과는 다르게 입체형태가 제작가능합니다.>


최근에 3D 애니메이션의 제작이 늘어나는 추세인데요. 얼마 전 마지막 시리즈를 개봉했던 <토이 스토리 3>에서부터 디즈니의 <라푼젤>, 드림웍스의 <슈렉 시리즈>와 <쿵푸 팬더 시리즈>… 모두 3D 애니메이션입니다. 극장판 애니메이션뿐만이 아니라, TV 애니메이션도 마찬가지인데 어린이들의 대통령인 <뽀롱뽀롱 뽀로로>나 요즘 한창 인기를 쌓아가고 있는 <로보카 폴리>도 3D 애니메이션입니다.

 

<인기 애니메이션, 로보카 폴리>



대체 3D 애니메이션이 어떤 장점이 있어서 
업계에서 3D 애니메이션을 지향하고 있는 것일까요?
 

1. 캐릭터의 균질화

3D 애니메이션의 가장 큰 특징은 애니메이터가 누구이던 캐릭터가 동일성을 유지한다는 것입니다.
 2D 애니메이션은 모든 캐릭터를 씬(scene)마다 새로 그려야 하기 때문에, 만약 그리는 사람이 바뀌면 캐릭터도 달라 보이게 됩니다. 또한, 제작 스케쥴의 문제로 급하게 그리거나 외주를 맡기기라도 하면 분명히 같은 캐릭터인데 다른 사람처럼 보이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하지만 3D 애니메이션은 이미 만들어진 모델을 움직이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애니메이터가 누구이던간에 캐릭터의 질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2. 간편한 작업

2D 애니메이션은 캐릭터가 고개를 돌리거나 뒤를 돌아보는 간단한 동작만 해도, 그림 전체를 다시 그려야 했습니다. 하지만 3D 애니메이션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제작해 놓은 캐릭터의 고개를 돌리거나 몸을 돌리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지요.
이런 점은 배경에서도 아주 유용합니다. 2D 애니메이션은 배경의 각도가 바뀔 때마다 일일이 새로 그려야 했지만, 3D 애니메이션은 한번 배경을 만들어 놓으면 아무리 각도가 바뀌어도 다시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3. 풍부한 볼륨감
 
2D 애니메이션은 색을 일일이 칠해야 하는 특성 탓에 명암이 굉장히 단순합니다. 색이 확실하게 차이가 나지요. 하지만 3D 애니메이션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무대에 조명을 설치하는 것처럼, 광원만 제대로 설정하면(라이팅) 명암은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이런 점이 화면의 질을 더욱 높여줍니다.


 

 <명암이 확실한 2D 애니메이션과 부드러운 명암의 3D 애니메이션.
저는 2D 애니메이션만의 특징도 좋아합니다^^> 
 


3D 기술은 단지 애니메이션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지요.
<아이온>, <테라> 같은 게임들도 3D 기술을 사용하여 사용자가 주변 지역을 360도 자유롭게 확인할 수 있고, 역동적인 움직임을 다양한 각도로 즐길 수 있습니다. 영화의 특수효과에도 많이 사용이 되고요.

 예전에는 지금의 3D 애니메이션과 같은 영상을 만들기 위해 클레이(찰흙) 애니메이션을 만들었습니다.
<크리스마스의 악몽> 같은 애니메이션이 클레이 애니메이션이죠. 미리 만들어놓은 인형을 아주 조금 움직이고 사진을 찍는 것을 반복해서 애니메이션을 만들었죠. 하지만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이제 컴퓨터로 더욱 편리하고 경제적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최근 개봉된 화제작 <스머프><리오><카스> 등도 3D 애니메이션고 글로벌하게 대세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한국에서는 앞으로 어떤 3D애니메이션이 나올지 기대가 되는군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