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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스토리

캐릭터 비즈니스의 스타팅 블록 될 것 !!

by KOCCA 2011. 8. 25.

 
뽀통령 뽀로로는 유권자층이 너무 어리다는 한계 때문에 유아용 상품을 벗어나지 못했다. 10~20대 여성이라는 탄탄한 팬을 자랑하는 일본 출신 키티는 올해로 무려 서른 일곱살이나 됐다.
우리나라의 캐릭터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캐릭터 비즈니스에도 한류(韓流) 붐이 일고 있다. 그러나 이는 유아용, 아동용 캐릭터에만 국한돼 있어 다양한 전략을 세우기에는 역부족. 이제 유아나 아동만이 아닌 10~20대 여성층에서 고르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우리나라 캐릭터가 하나쯤 필요할 때다. 아이들은 커 가는데, 언제까지 뽀로로만 보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이 름 : 홍 성 호
 
 <주요경력>
 현재 <일곱난장이> 애니메이션 기획, 제작 진행, 디자인 캐릭터 ‘Booto' 기획 진행
 2009 ㈜로커스 공동설립 1996 인디펜던스 설립(Visual Effects Studio)
 1995 ㈜Mediart 광고사업부 Computer Graphics 실장
 1993 ㈜Digital Impact Computer Graphics 사업부 과장
 1990 ㈜Hwan Tech Computer Graphics 사업부 팀장
 
 
 
지난 7월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아시아 최대 캐릭터 축제인 '서울캐릭터 라이선싱 페어 2011'이 열렸다. 특히 올해는 행사10주년이 되는 해로,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캐릭터와 풍성한 이벤트로 꾸며졌다. 그 중에서도 여타 캐릭터 부스와는 달리, 아이들보다는 젊은 여성이나 엄마들이 더 관심을 가졌던 부스가 있었다. 부토(Booto)가 바로 그것.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엔 올해 처음 참가해 본다는 로커스의 야심작이었기에 더욱 관심이 갔다. 
 





캐릭터 비즈니스에서 가능성을 보다
 
로커스는 2009년 5월에 설립돼, 3D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VFX 스튜디오, 캐릭터/MD사업팀이 유기적으로 구성돼 있는 회사다. 지난해에는 2014년 극장개봉을 목표로 제작중인 애니메이션 <일곱난장이>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신화창조 프로젝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애니메이션 제작사로 더 유명한 로커스에게 부토는 로커스 캐릭터 비즈니스의 첫 번째 프로젝트다. 홍성호 로커스 부사장은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비즈니스에 굳이 경계선을 긋지 않았다. 



요즘 아이들은 TV 볼 시간도 없고, TV보다는 인터넷 등 다른 미디어에 더 관심이 많죠. 그리고 TV애니메이션은 거의 프리스쿨(Pre-School) 아이들만을 타깃으로 하기에, 좁은 시장에서 경쟁도 과열돼 있습니다. 그래서 애니메이션을 제작한다고 해도 타깃까지 도달하는 데 비용도 너무 많이 듭니다. 이렇게 문화나 미디어가 변한 상황에서 굳이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사업을 나누어 한 가지만 고수한다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사랑의 메신저 '부토'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에서 소녀는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소년에게 "이 바보!"라고 말하며, 조약돌을 던진다. 그리고 소년은 조약돌이 그녀의 마음인 양 주머니에 꼭 넣고 다닌다. 홍성호 부사장은 1년 여의 개발기간을 거쳐 부토는 올해 2월에 태어난, 로커스의 부토의 역할이 이 조약돌과 다르지 않다고 설명한다.
"요즘 아무리 쿨하다고는 하지만, 고백할 때면 입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죠. 부토를 통해 나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 부토에 담긴 멜로입니다."
 


 
 

부토는 '부끄러운 토끼'의 줄임말. 이름처럼 봉제인형 '부토'는 하얀 얼굴을 빨간 목도리에 묻고 수줍은 표정을 짓고 있다. 목도리에 입이 가려져 무슨 말을 할 수도 없다. 그러나 부토의 빨간 목도리 안에는 고백메시지가 들어있어 사랑하는 마음을 적어 선물할 수 있다.
"부토의 차별점이 바로 이 멜로요소죠. 이로 인해 부토는 초등학교 고학년(11~12세)부터 20~30대 연령층까지의 여성을 타깃으로 합니다. 실제로 지난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에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을 통해 커플이벤트를 했는데, 많은 연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뿐만 아니라 캐릭터로서의 활용도도 굉장히 뛰어나다.
"부토는 심플하기 때문에 사이즈가 작아도 바로 알아볼 수 있고, 다양하게 배리에이션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죠. 실제로도 아이폰 케이스는 물론, 아이스크림이나 빵 등 식품류에서도 사업제안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타깃의 발길을 끌어라
 
로커스는 이번 '서울캐릭터 라이선싱 페어 2011'에서도 자신만의 차별화 전략을 세웠다.
"거의 키즈(프리스쿨)를 위한 캐릭터였는데, 부토만은 타깃 연령층이 높다보다 부스 인테리어부터 다른 곳과 많이 달라보이려고 했습니다. 아기자기함보다는 깔끔한 세련미를 강조했으며, 부토의 색인 흰색과 빨간색을 메인 컬러로 부스를 장식해 시각적 인상을 깊게 심어주고자 했습니다."


 
 

실제로도 로커스 부스 앞에는 유독 청소년과 성인 여성들이 관심을 갖고 오래 머물러 있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회사로서는 상당히 많은 비용을 지출해 행사를 기획했습니다. 아직은 클라이언트와 조율 단계여서 정확하게 비용적 효율성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굉장히 만족스러웠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내년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에도 참여하겠다고 밝힌 홍성호 부사장은 폐장 시간에 대한 코멘트를 덧붙였다.
"요즘 라이프사이클이 점점 늦어지고 있는데, 행사가 5시에 끝나니 조금 이르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조금만 더 늦게까지 했더라면 더 많은 고객과 더 많은 바이어를 만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해외 진출의 지름길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170여 개 캐릭터, 라이선스 관련 기업이 참가해, 국제 콘텐츠 비즈니스 마켓 구축과 국산 캐릭터의 해외 수출을 활성화했다. 실제로도 비즈니스 매칭 프로그램, 컨퍼런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홍성호 부사장은 "로커스는 이번에는 부토라는 캐릭터를 홍보하고 반응을 살피는 데 목적을 뒀기에 비즈니스 매칭 프로그램이나 컨퍼런스 등에는 참가하지 못했다"면서도 "그러나 처음 이틀 비즈니스 데이에 상당히 많은 클라이언트가 직접 부스를 방문해 비즈니스 상담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직 부토가 알려진 캐릭터가 아니기 때문에 매칭프로그램을 통한 푸시보다는 자발적으로 찾아오는 클라이언트와의 상담만 진행한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이틀 동안 진행된 비즈니스 데이에 상당히 좋은 성과를 올렸다.


"외국에서 한국 캐릭터의 세련됨이나 가치를 알아보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저희 역시도 이번 행사에서 해외에서의 사업제안을 많이 받았습니다.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가 점점 많은 캐릭터의 해외진출을 장려하고 있는 셈이죠. 이렇게 우리 캐릭터가 해외로 많이 진출하게 되면 한국 캐릭터 시장 자체의 위상도 높아지고, 해외 진입장벽도 낮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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