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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KOCCA 다락방

특정한 날의 특별한 축제!

by KOCCA 2014. 10. 29.




이번 달의 마지막 날인 10월 31일은 바로 '할로윈데이'입니다! 밤이 되면 도깨비, 마녀, 해적 등으로 가장한 어린이들이 집집마다 다니며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을 치겠다(Trick or Treat)’고 으름장을 놓으면서 초콜릿과 캔디를 얻어 가는 축제인데요. '할로윈데이'는 특별히 많은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축제이기도 합니다. '할로윈데이' 외에도 전 세계에서 많은 축제들이 여행객들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데요, 요즘은 이러한 해외 축제에 맞춰 배낭여행을 떠나시는 분들도 많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할로윈데이'처럼 특정한 날에 만인이 즐기는 축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지금부터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다가오는 10월 31일은 '할로윈데이'로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특히 어린이들에게 의미 있는 축제일입니다. 이 날 어린이들은 우스꽝스러운 복장이나 무서운 귀신의 복장을 하고 이웃집의 문을 두들기고는 '트릭 오어 트릿(Trick or Treat :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을 칠테야!)'하고 외칩니다. 그런 다음, 해적, 공주, 유령이나 마녀 등으로 분장한 아이들이 자루를 벌리면 이웃집의 어른들은 사탕이나 과자들을 그 자루 안에 넣어 줍니다. 



▲ 사진1 할로윈데이



'할로윈데이'는 영국 등 북유럽과 미국에서는 큰 축제일로 지켜지고 있는데요. 기원전 500년경 아일랜드 켈트족의 풍습에서 유래된 축제일입니다. 켈트족은 새해 첫날을 겨울이 시작되는 11월 1일로 계산했다고 합니다. 그들은 사람이 죽어도 그 영혼은 1년 동안 다른 사람의 몸속에 있다가 내세로 간다고 믿었고, 한 해의 마지막 날인 10월 31일에 죽은 자들이 앞으로 1년 동안 자신이 기거할 상대를 선택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사람들은 귀신 복장을 하고 집안을 차갑게 만들어 죽은 자의 영혼이 들어오는 것을 막았다고 합니다. 바로 이 풍습이 '할로윈데이'의 시작입니다.


'할로윈데이'는 아이들만 즐겼던 축제에서 오늘날에는 성인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가 있는 축제가 되었습니다. 어른들은 역사적으로 유명한 인물이나 정치인 중 한 사람으로 옷을 차려 입고 가장무도회에 참석합니다. 대도시의 경우에는 각양각색의 의상을 차려입은 부모와 아이들이 초저녁부터 쇼핑센터 앞에 모이기도 합니다. 그러면 상점들에서는 여러 가지 게임과 과자류를 준비해두고 있다가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줍니다. 10대 청소년의 경우에는 학교에서 여러 가지 의상을 입고 댄스파티를 열고 이 때 가능하면 기괴한 의상을 입을수록 더 인기가 많다고 하네요!


  

▲ 사진2 할로윈데이를 맞아 도넛을 테마에 맞게 만든 던킨 더 넛츠 



왁자지껄하고 장난스러운 할로윈을 좀 더 뜻깊게 보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전 세계의 불우한 아동들을 위하여 이 기간에 음식이나 약품을 공급하기 위하여 돈을 모으는 자선 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다음 소개해 드릴 축제는 에스파냐 발렌시아 주의 작은 마을 부뇰(Buñol)에서 매년 여름에 열리는 '토마토 축제'입니다. '토마토 축제(La Tomatina)'는 매년 8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개최되는 토마토 던지기 축제로, 에스파냐 남동쪽, 지중해 연안 발렌시아 주의 작은 마을 부뇰에서 개최됩니다. 에스파냐의 대표적인 민속 축제인 '토마토 축제'는 1940년대 중반에 시작된 것으로 역사가 길지는 않지만 강렬한 붉은 토마토의 색채와 역동감이 넘치는 축제 풍경이 여러 영화, 광고, 방송에 등장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져 지금은 3만여 명이 함께 하는 축제로 발전했습니다. 



▲ 사진3 토마토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 



이렇게 토마토 축제가 있는 8월 마지막 주 내내 음악, 춤, 공연, 거리 행진, 불꽃놀이가 펼쳐지며 축제 분위기가 이어지는데요. 토마토 던지기는 8월 마지막 주 수요일의 1시간여 동안만 진행됩니다. 축제 참가자들은 허락된 시간에 잘 익은 토마토를 서로에게 던지며 축제를 즐깁니다. 가족, 시민과 방문객 등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참여하는 '토마토 축제'는 유쾌하게 즐기는 난장판이 공식적으로 허락되는 행복한 축제입니다. 1시간이 지나면 토마토 던지기의 종료를 알리는 대포가 울리고 이때부터는 더 이상 토마토를 던질 수 없습니다. 자칫 과격해질 수 있는 축제인 만큼 정해진 안정과 위생 수칙을 따라야 한다고 합니다.


토마토 던지기 외에도 '토마토 축제'가 있는 한 주 동안은 다채로운 색채가 돋보이는 해산물 요리 등 에스파냐 특유의 음식 문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에스파냐를 대표하는 음식인 파에야(paella), 쌀과 오징어로 만든 아로스 네그레(Arròs negre), 흰살 생선에 버미첼리(Vermicelli) 국수를 더한 피데우아(Fideuà), 쌀과 생선 그리고 고구마를 넣은 아로스 아 반다(Arròs a banda) 등 다양한 음식이 기다리고 있다고 하니 내년 해외여행에 꼭 참고해야겠습니다! 또한 토마토 던지기 행사 하루 전날인 화요일에는 가정은 물론 마을 곳곳에서 떠들썩하게 파에야 잔치가 벌어집니다. 이날만큼은 푸짐하게 차린 파에야를 가족 또는 이웃과 나눠먹는다는 따뜻한 문화가 있습니다.


 


와인을 즐기는 이들에게 반가운 축제도 있습니다. 바로 이탈리아의 중세 도시 마리노에서 매년 10월 첫째 주 일요일을 전후로 열리는 포도 축제인 '마리노 포도 축제'입니다! 

마리노(Marino)는 로마 남쪽의 구릉지 카스텔리 로마니의 대표적인 와인 생산지인데요. 로마 시대 황제들이 즐겨 마셨다는 화이트 와인으로 유명한 이곳에서 매년 10월 첫째 주 일요일을 전후해 포도 축제가 열립니다. 1925년에 시작하여 80여 년의 역사를 지닌 '마리노 포도 축제'는 한 해의 포도 농사와 수확이 무난히 이루어진 것에 대해 성모 마리아의 은총에 감사하는 의미의 축제입니다. 연간 8억 병 이상의 와인을 생산하는 이탈리아에서는 포도 수확기를 맞아 여러 지역에서 포도 축제가 열리는데요, 그중 음식과 포도주로 유명한 중세 도시 마리노의 포도 축제가 가장 유명하다고 합니다.



▲ 사진4 마리노 포도 축제 포스터 



'마리노 포도 축제' 기간이 되면 인구 약 4만 명의 작은 도시 마리노에 1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모여듭니다. 방문객들은 포도를 무료로 맛보고 일요일 저녁 마리노 시내 중심가의 분수에서 물 대신 흘러나오는 와인을 받아 마실 수 있다는 특별한 경험도 즐길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이탈리아 전통 요리를 곁들여 와인을 즐기고, 가장행렬, 공연, 불꽃놀이 등이 축제 분위기를 돋운다고 합니다. 때문에 10월 첫째 주가 되면 마리노의 모든 집과 건물, 거리, 광장은 화려한 꽃과 포도로 장식되며 도시 전체에 축제 분위기로 가득 찹니다. 축제 열기는 한 주 내내 도시를 감싼다고 하는데요. '마리노 포도 축제'도 꼭 가야 할 축제 목록에 추가해야겠습니다.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축제는 아일랜드에 기독교를 전파한 패트릭 성인을 기념하는 '세인트 패트릭 축제'입니다. '세인트 패트릭 데이(St. Patrick’s Day)'는 아일랜드의 수호성인 세인트 패트릭이 세상을 떠난 날인 3월 17일에 아일랜드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성인을 추모하며 열리는 축제입니다. 때문에 이날 아일랜드계 이주민들이 많이 사는 미국, 영국, 캐나다를 포함해 아르헨티나,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지에서도 세계 여러 곳에서 각자 지역 특성에 맞는 행사가 개최된다는 점이 독특합니다. 한 마디로, '세인트 패트릭 데이'는 아일랜드에 기독교를 전파한 패트릭 성인을 기념하는 종교 축제일뿐 아니라 아일랜드 민족으로서의 정체성과 그들의 문화를 확인하는 민족 축제이기도 한 것입니다. 


9~10세기경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세인트 패트릭 데이에는 패트릭 성인의 형상으로 만든 큰 인형을 중심으로 대규모 거리 행진이 펼쳐지는데요. 아일랜드 전통 악기인 백파이프 연주단과 지역 주민으로 구성된 악단이 행진을 함께 하며 축제 분위기를 돋웁니다. 사람들은 아일랜드 전통 의상을 입거나 녹색 옷과 녹색 장신구로 치장하고 거리에 나서는데, 녹색이 패트릭 성인을 상징하는 색깔이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축제 기간에는 사람들의 의상뿐 아니라 거리 곳곳의 장식물과 축제 음식까지 모두 녹색을 띠는 것이 이 축제의 특별한 점입니다. 




지금까지 특정한 날에 열리는 세계의 여러 특별한 축제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도 특정한 날 열리는 축제가 있을까요? 네, 바로 여러분이 잘 아시는 고전 속 인물 춘향이를 기리는 '남원 춘향제'가 있습니다. 이 행사는 음력 5월 5일 단옷날을 전후로 하여 전라북도 남원시 광한루와 시내 곳곳에서 열리는 축제로, 춘향전의 주인공인 ‘춘향’의 정절과 사랑을 주제로 열립니다. '남원 춘향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축제의 하나로서 행사 기간 동안 춘향묘 참배, 춘향 제향, 창극 춘향전, 전통길놀이, 춘향선발대회 같은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집니다. 


 

▲ 사진5 남원 춘향제 현장 사진 


 

'남원 춘향제'는 75년이 넘는 역사 문화적 배경을 갖고 있습니다. 남원 사람들은 춘향제를 통해 하나로 통합되고 공동체성을 확인하며, 문화적 상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커다란 자부심을 느끼고 있으며 실제로 다른 지역보다 지역민들이 참여하는 춘향 관련 행사와 국악 행사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배경에는 춘향제가 남원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과 흔적을 담아내고 지역민의 공동체성을 토대로 생겨났기 때문일 것입니다. 


 

▲ 사진6 남원 춘향제 현장 사진 



해외와 우리나라에서 특정한 날에 열리는 특별한 축제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어떤 나라에서 하는 어떤 축제가 가장 흥미로우신가요? 다양한 세계 축제들과 국내 축제들이 매년 열리고 있는 만큼 직접 축제 현장에 가서 참여해 본다면 매년 축제일을 기다리는 즐거움까지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춘향제, 머드축제 등을 비롯한 다양한 축제들이 있습니다. 국내 축제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더 모아서 우리나라 축제도 전 세계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기를 기대해 봅니다.



◎사진 출처

-표지 직접 촬영

-사진1 직접 촬영

-사진2 이미지투데이

-사진3 토마토 던지기 축제 공식 홈페이지

-사진4  마리노시 공식홈페이지

-사진 5,6 남원춘향제 공식 홈페이지


◎자료참조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