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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KOCCA 다락방

버려진 공간의 재탄생! 새로운 문화공간

by KOCCA 2014. 9. 19.




요즘 많은 지역에서 기존에 있던 공간을 없애고 높고, 현대적인 건물을 세우는 경우를 많이 보았을 텐데요. 혹시, 우리가 무심히 지나갔던 버려진 공간에 대해 생각해보셨나요? 최근 우리가 무심히 지나쳤던 공간들이 문화공간으로 새로 태어나고 있습니다. 




▶ 사진1 서울역



문화역서울 284는 舊서울역사로 1925년 일본인 쓰가모토 야스시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당시 큰 건물의 규모에 독특한 외관으로 사람들의 집중을 받았습니다. 다양한 자재를 사용해 건물을 건축하였고 귀빈실, 양식당 등과 같은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舊서울역사는 6.25전쟁 때 역사의 일부가 파괴되었다가 다시 복구 되었습니다. 舊서울역사는 전쟁의 아픔과 우리의 역사를 담고 있기 때문에 사적 제284호의 국가지정 문화재가 되었습니다. 



▶ 사진2 문화역서울 284 



舊서울역사는 2004년 1월 새로운 역사가 신축되면서 폐쇄 되었습니다. 이후 원형을 복원하여 2012년 공식적으로 <문화역서울 284> 로 재탄생 하게 되었는데요. 공식명칭은 대국민 공모전을 통해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사적 제284호의 문화재이며 과거와 현재의 역사가 담겨있고 다양한 문화가 교차하는 공간이라는 뜻을 담아 <문화역서울 284>가 선택되었습니다. 



▶ 사진3 서울역284 공식블로그  



<문화역서울 284>에서는 연극, 공예, 공연. 강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모두 무료로 진행하고 있는데요. 현재는 <최정화-총천연색(總天然色)> 라는 기획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총천연색(總天然色)은 자연 그대로의 색이라는 뜻으로, 천역색을 강조한 말이라고 하는데요. 인공과 모조가 많아지는 세상에서 자연의 본원적인 것을 다시 재생하고자 하는 작가의 작품세계가 담겨져 있는 전시라고 합니다. 



<문화역서울 284>는 서울역을 지나가는 많은 사람에게 의미 있는 공간입니다. 수많은 세월 동안 '기차역'이라는 공간으로, 수많은 사람이 이 장소를 경험했고, 소비했습니다. 그런 의미로 <문화역 서울 284>는 그저 하나의 건물이나 공간을 넘어서 사람들에게 하나의 '문화'와 '시간'의 개념을 더할 수 있는 곳으로 재탄생 되었습니다.




▶ 사진4 공간사옥



 '공간사옥'은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작품입니다. 1977년 완공되었으며 한국현대건축의 대표작품으로 여러 번 소개되었습니다. 기하학적 모습으로 연출된 외관을 지닌 '공간사옥'은 한국 전통 건축의 본질적 특성을 현대적인 기법으로 해석하고 구현하고 있습니다. 현재 문화재 제586호로 지정되어있는데요.


 이러한 공간사옥이 사람들의 관심 밖에서 버려진 공간으로 전락하여 지난해 재정난을 겪고 경매에 부쳐졌는데요. 현재 새로운 주인을 만나 미술관으로 재탄생 하였습니다.



▶ 사진5 아라리오 뮤지엄으로 재탄생한 공간사옥



아라리오갤러리 대표 김창일 회장은 '공간사옥' 을 훼손하지 않고 옛 건물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로 재탄생 시켰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35년 간 모아온 미술작품을 전시하고 있는데요. 건물 지하1층부터 지상5층까지 김창일회장이 모은 유명 작가들의 대표작품들을 볼 수 있습니다. 김창일회장은 공간사옥안의 공간은 각각 특징이 있다며 그 특징에 맞는 작품들을 전시했다고 하였습니다.



▶ 사진6 아라리오갤러리 나와 고헤이‘픽셀 더블 디어’(2013) 



▶ 사진7 아라리오갤러리 (마크 퀸, '셀프(Self)', 2001년)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는 9월1일부터 일반인에게도 개방하기 시작했는데요. 개관전은 ‘Really?’ 라는 주제로 진행됩니다. 김창일 회장이 35년간 모은 3,700여점의 작품 중 작가 100명의 100점을 소개한다고 하는데요. 이번 <‘Really?’> 전시를 통해 한 공간 속에서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버려진 공간이 새로이 문화공간으로 재탄생 하는 것은, 국내 뿐만이 아니라 해외에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예술가들이 찾아오는 창작 공간이 될 수도 있고,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습니다. 도시재생사업으로 유명한 영국의 사례와 아시아의 문화콘텐츠 강국 중국의 사례를 만나 볼 수 있습니다. 




‘다산쯔 798 예술구’ 는 중국을 대표하는 예술특화지구인데요. 베이징에 있으며 버려진 공장을 새롭게 변화 시킨 공간입니다. 버려진 공장지대에 예술가들이 모여 창작활동을 하며 다시 활성화 되었는데요. ‘다산쯔 798 예술구’에서 798 숫자의 의미는 공장의 일련번호를 뜻합니다. 장소를 그대로 활용하여 새로운 문화 공간을 만들어낸 ‘다산쯔 798 예술구’ 를 만나볼까요?



▶ 사진8,9  '다산쯔 798예술구’



‘다산쯔 798 예술구’ 에는 200여개의 갤러리가 있는데요. 미술뿐만이 아닌 다양한 문화예술기관도 함께 있습니다. 출판, 공연, 의상 등 400여 개의 문화기관이 함께 자리 잡고 있습니다. 또한 무료전시관도 많이 있으며 그림 작품뿐만이 아닌 사진, 공연 등 다양한 콘텐츠가 한 곳에 모여 있습니다. 베이징 시민,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더욱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고 많은 경험을 하고 갈 수 있습니다.




▶ 사진10 발틱현대미술관



영국 중동부 뉴캐슬에 인접한 인구 19만의 소도시 게이츠헤드에 있는 발틱현대미술관의 기존명칭은 ‘발틱밀’ 이었습니다.이 공간은 1950년대부터 30년 간 밀가루공장으로 사용되었었는데요. 영국은 문화적, 정치적, 사회적으로 소외된 지역에 문화공간을 만듦으로써 지역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였습니다. 발틱현대미술관은 뉴캐슬을 가로지르는 타인강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 사진11 지역의 랜드마크로자리잡은 발틱현대미술관 전경



발틱현대미술관은 영국에서 두 번째로 큰 현대미술관 인데요. 미술관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더욱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고 다양한 공간을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관광명소이기도 합니다. 관광객들이 발틱현대미술관을 자주 찾는 이유는 전시뿐만이 아니라 체험프로그램들이 더욱 많기 때문인데요. 방문객이 직접 체험하면서 더욱 즐거움을 느끼기 때문에 재방문율이 높고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단위의 방문객이 많다고 합니다.

 


버려진 공간을 새로운 공간으로 재해석하고 대중에게 문화예술을 제공하는 것은 도시재생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버려진 공간, 소외된 지역에 문화콘텐츠를 만들면 많은 사람이 도시를 찾아오게 될 텐데요. 이를 통해 방치된 공간이 다시 활기를 찾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사진 출처

- 표지 서울역284 공식블로그

- 사진1~3 서울역284 공식블로그

- 사진4 문화재청홈페이지

- 사진5~7 아라리오갤러리 공식홈페이지

- 사진8,9 ‘다산쯔 798예술구’ 공식홈페이지

- 사진10,11 발틱현대미술관 공식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