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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KOCCA 다락방

애드립이 가득, 사람 냄새나는 SNS 계정 납시오

by KOCCA 2014. 11. 27.



SNS가 자연스럽게 우리 일상의 한 부분이 되면서 각 지자체나 기관들 역시 SNS 계정을 만들어 홍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계정은 대중과 자유롭게 소통하여 기관들에 대한 친밀도를 높이고 기관 홍보를 색다르고 효과적인 방식으로 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기관 홍보라고 하면 정보 위주의 객관적이고 단조로운 홍보를 떠올리기 마련인데요. 이런 편견에서 벗어나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SNS 홍보 계정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속사포 같은 드립(애드립(ad lib)에서 나온 용어로써, 어이없는 말이나 황당한 말을 나타낸 용어)으로 많은 팬을 포섭한, 이른바 SNS계의 아이돌 계정들인데요. 지금부터 대표적인 계정들을 살펴보겠습니다.





▲ 사진1 고양시청 페이스북 대문 일러스트



고양시 페이스북 : facebook.com/goyangcity?fref=ts

고양시 트위터 : twitter.com/goyangcity


SNS계의 국민 고양이, ‘고양고양이’를 알고 계시나요? ‘고양고양이’는 고양시에서 SNS 홍보를 시작하며 마스코트로 삼은 캐릭터입니다. 시의 이름이 동물 고양이와 같은 발음을 가지고 있다는 발상에서 착안하여 고양이 캐릭터를 내세운 것인데요. 단순히 고양이 마스코트를 사용한 것뿐만 아니라 SNS상에서 게시물을 올릴 때마다 ‘~고양’이라고 말을 끝맺는 일명, ‘고양이체’를 쓰며 본격적으로 SNS 이용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고양시는 2010년, 처음으로 트위터에 계정을 만들며 SNS 활동을 시작하였는데요. 시작부터 페이스북 커버스토리에 고양이가 웃는 사진을 올리며 앞으로의 활동을 예견하였습니다. 



▲ 사진2 고양시의 행사에 참여중인 고양고양이



고양시의 SNS 활동은 공보담당관실 디지털홍보팀에서 공식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귀여운 고양이 캐릭터를 사용하여 시민들에게 쉽게 다가가고 젊은 층에 인기 있는 유머코드를 활용하여 기존의 관공서 이미지를 탈피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양시는 현재 페이스북과 트위터, 인스타그램 운영을 병행하며 활발한 SNS 활동을 펼치고 있고 고양시에서 열리는 축제와 행사, 공연 등을 홍보하고 정책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부지런히 알림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고양시는 공식적인 행사가 진행되거나 민원사항이 제기되는 경우 등을 제외하고 게시물을 올릴 때마다 고양이체 말투를 이용하여 재미를 주고, 고양고양이 캐릭터를 이용하여 타작품을 패러디하는 등 이용자들과 끊임없는 소통을 하여 소위 ‘중독되는 페이지’라는 명성을 얻었는데요. 실제 네티즌들은 공식 지자체 페이지가 주는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페이지라고 여겨 고양시 페이지를 찾게 되었고 많은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사실 고양시는 ‘고양시’보다는 ‘일산시’로 시 명칭이 잘못 알려졌었습니다. 하지만 홍보 효과로 인해 고양시 자체에 대한 인지도가 생겨나며 올바른 시 명칭에 대한 인식이 늘어났습니다.



▲ 사진3, 4 타 작품 캐릭터와 소통하고, 변신한 고양고양이



고양시는 현재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고양고양이 캐릭터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고양시의 여러 행사에 고양고양이 캐릭터 탈을 실제로 선보였으며, 고양시의 여러 조형물에 고양고양이를 배치하여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또한, SICAF의 공식지자체 캐릭터 중 고양고양이가 유일한 캐릭터로 나서게 됐습니다.



▲ 사진5 고양고양이



귀여운 캐릭터와 재치 있는 말투로 고양시의 인지도를 높이고 고양시의 상징 그 자체가 되고 있는 이례적인 캐릭터, 고양고양이. 과연 고양고양이의 끝은 어디일까요? 앞날이 기대되는 바입니다.



▲ 영상1 고양시청 Go고양 뮤직비디오 





▲ 사진6 속촌아씨의 프로필사진



한국민속촌 페이스북 : facebook.com/koreanfolkvillage

한국민속촌 트위터 : twitter.com/koreanfolk


‘기체후일향만강 하셨사옵니까. 오늘의 민속촌 트위터 시작하겠나이다.’


댕기를 곱게 땋은 소녀가 볼을 발그스레 붉히고 있는 뒷모습의 프로필이 인상적인 이 계정은 바로 ‘한국민속촌’의 트위터입니다. 매일 아침마다 이용자들의 안부를 묻는 문구를 넣고 민속촌을 소개하는 글귀를 보면 실제로 이 계정의 캐릭터는 민속촌의 어딘가에서 생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합니다.


한국민속촌 계정 캐릭터의 이름은 ‘속촌아씨’로 ‘민속촌’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속촌아씨’는 매일 민속촌 안에서 벌어지는 이벤트의 홍보와 민속촌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데요. 담담한 말투와 함께 은근한 패러디를 사용하며 매 상황을 전하는 모습이 이용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곤 합니다.


근래의 민속촌은 특이한 컨셉의 연기자들을 배치한 것이 특징인데요.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거지 아르바이트’를 포함하여 ‘광년이 아르바이트’, ‘엿걸’, ‘사또 아르바이트’, ‘무사 아르바이트’ 등 각양각색의 연기자들이 자신의 역할을 소화하며 관광객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이제 민속촌 아르바이트는 민속촌만의 매력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 사진7 한국민속촌 연기자들



한국민속촌은 트위터, 페이스북의 SNS 계정 홍보를 시작한 이후 민속촌이 고루하다는 기존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젊은 층도 방문하기 쉽고 재미있어 하는 장소로 인식이 바뀌었습니다. 실제로 20~30대의 민속촌 방문객이 많이 늘어났으며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한 에피소드의 배경이 되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 사진8 500얼음땡 포스터



또한, 지난 8월 15일부터 16일까지 한국민속촌에서는 ‘500 얼음땡’이라는 행사가 열렸는데요, 전래놀이인 ‘순라잡기(술래잡기)’를 모티브로 한 이 행사는 민속촌 전체 공간을 배경으로 하여 참가자 전체가 얼음땡놀이를 하는 것으로 올해 3회째를 맞이하였습니다. ‘오리지널 얼음땡’, 조선시대 소방대인 멸화군이 출동해 물세례를 선사하는 ‘살수대첩 얼음땡’, 사또의 숨겨진 보물을 찾아내는 복불복 ‘보물찾기 얼음땡’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민속촌 연기자들과의 만남 등 다양한 이벤트로 진행된 행사는 티켓이 짧은 시간 내에 매진되면서 시작부터 상당한 호평을 받았으며,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전래놀이의 부흥이라는 행사의 취지와 민속촌의 인지도를 끌어올린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사진9, 10 웹툰 '한복이 너무해' 로고(좌) 등장인물 정대검과 소촌아씨(우)



민속촌 계정과 관련하여 눈여겨볼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민속촌 계정의 ‘속촌아씨’ 캐릭터를 이용한 웹툰 ‘한복이 너무해’입니다. ‘한복이 너무해’는 ‘속촌아씨’ 캐릭터와 트위터의 ‘대검찰청 대변인’ 계정(twitter.com/spo_kr)을 캐릭터화한 ‘대검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로맨스 웹툰인데요. 이 웹툰이 탄생하기까지 재미있는 일화와 과정이 존재합니다. 


몇몇 네티즌들이 트위터의 속촌아씨에게 '수청을 들라’는 트윗을 보내곤 하였는데요. 그것을 본 대검찰청 계정이 한국민속촌 계정에 ’수청을 들라는 멘션 보내지 마세요. 고전문학 속에서 보이던 표현이라 폭력성이 덜해 그렇지, 현재의 기준으로 볼 때 변사또 등의 해당 행위는 아동, 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제7조 등을 위반하는 범죄행위입니다.’라는 멘션을 보냈고 속촌아씨가 이에 대한 답변으로 ‘송구하옵니다. 나으리’라는 멘션을 보낸 것입니다. 


이를 지켜보던 네티즌들은 두 계정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며 가상의 커플로 만들었습니다. 많은 네티즌이 두 캐릭터를 소재로 하여 일러스트, 만화, 애니메이션 등의 콘텐츠를 제작하였습니다. 결국, 만화가 만두와 챠라가 그린 팬아트를 원작으로 하여 ‘한복이 고마워’라는 웹툰이 제작되었습니다. 이렇게 '한복이 고마워'는 네티즌들의 자발적인 성원으로 콘텐츠가 제작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사진11 부산경찰청 SNS 대문사진



부산경찰청 페이스북 : facebook.com/BusanPolice

부산경찰청 트위터 : twitter.com/polbusan


동그란 두 눈을 번뜩이는 귀여운 마스코트, 포돌이! 부산경찰청 SNS 계정을 들어가면 포돌이가 등장합니다.


부산경찰청은 사건, 사고에 대한 정보를 사용자들에게 소개하는데요. 객관적인 사실을 그냥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개그콘서트의 ‘깐죽거리 잔혹사’나 인기 있는 노래 가사 등을 패러디하여 소개하곤 합니다. 부산경찰청 SNS라고 하면 재치있는 동영상이 먼저 떠오르는데요. 미모의 여경이 등장하는 ‘귀요미송’, ‘젠틀맨’을 패러디한 동영상들은 수많은 네티즌의 관심을 불러 모았으며 부산경찰청의 인지도를 상승시켰습니다.



▲ 사진12, 13 부산경찰청의 '마! 라이트'



또한, 부산경찰청은 SNS를 이용하여 지역주민들과 활발한 의사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부산에는 ‘마! 라이트’가 인적이 드문 골목길에 설치되었는데요. ‘마! 라이트’는 평상시 보안등 형태로 불을 밝히다 사람이 지나가면 인체감지센서가 반응하여 보행자에게는 주의환기 기능을, 범죄자에게는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스마트보안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 라이트’는 설치 전부터 페이스북을 통해 활발한 홍보가 되었으며, 이후에도 이벤트 등을 통해 네티즌과의 상호의사소통을 이끌어내며 성공적으로 홍보될 수 있었습니다.



▲ 사진14 부산경찰 페이스북 페이지



지역주민들에게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깨우치고 경찰 에피소드를 알리며 활발한 노력을 해왔던 부산경찰청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0월 24일, 제4회 대한민국 SNS 대상에서 공공기관 부문 대상을 받았습니다. 부산경찰은 이번 대상 수상을 계기로 앞으로 더욱 시민의 눈높이에서 친근한 소통을 계속해갈 것을 약속했는데요. 재미와 감동을 주는 부산경찰청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 사진15 고양고양이와 부산경찰 캐릭터


 

▲ 영상2 부산경찰청 부산경찰 귀요미송 동영상 





▲ 사진16 또래오래 트위터 대문사진



또래오래 페이스북 : facebook.com/toreore9292

또래오래 트위터 : twitter.com/toreore9292


또래오래치킨의 공식 트위터 역시 소위 말하는 ‘드립력’이 강한 계정입니다. 트위터의 관리자 설명을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또래오래치킨 공식트위터입니닭. 또래오래는 농협 목우촌 100% 우리닭고기와 100%냉장닭만을 사용하여 맛있고 믿을 수 있는 안전한 먹거리입니닭. 

MWC(목우촌)엔터테인먼트 소속 닭연기자 또래오래, 명대사=갈릭반핫양념반 춫현. 멘션으로 치킨영업합니닭. 영업당하고 싶으시면 또래오래

농협 목우촌 내 비밀기지(국내산닭발 인식해야 출입가능)


관리자의 범상치 않음이 느껴지시나요? 



▲ 사진17 또래오래 트위터 



이 계정의 특징 중 하나는 ‘치킨 가게’의 계정이라는 것을 인식시켜주듯이 관리자 트윗의 모든 문장이 ‘ㄹㄱ’의 받침으로 마무리됩니다. 그 예로는 ‘여러분 어디서 타는 냄새 안나엵?’ 등이 있습니다.


기존 또래오래의 다양한 치킨 사진을 독특한 문구와 함께 올리는 것은 물론이고, 수많은 엽기적인 사진 콘텐츠로 사용자들과 의사소통하며 친근함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또래오래 SNS는 대한민국의 공신력 있는 SNS 중의 하나라고 단연 자부할 수 있습니다.





▲ 사진18 한국콘텐츠진흥원 페이스북 페이지 대문



한국콘텐츠진흥원 페이스북 : facebook.com/koreacontent

한국콘텐츠진흥원 트위터 :  twitter.com/ContentKorea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의 유일한 콘텐츠 진흥기관! 한국콘텐츠진흥원 계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한콘진)은 여러 기관이 합쳐져 2009년, 새롭게 출범하였는데요. 출범 이후 글로벌게임허브센터에서 창조기업지원센터, 스토리창작지원센터, 그리고 CKL 등의 창작공간까지 다양한 공간들을 개관하였고 창작자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와 강연을 하며 콘텐츠 강국을 목표로 쉴 새 없이 달려왔습니다. 한콘진 SNS 계정은 진흥원의 여러 소식을 알리고 널리 퍼뜨리는데 단연 1등 공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사진19, 20 한국콘텐츠진흥원 페이스북 페이지 내의 사진



한콘진 계정은 콘텐츠 사업에 관한 정보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각종 공연이나 전시, 행사 등의 전반적인 소식을 사용자들에게 빠르게 전하고 있으며 한눈에 볼 수 있는 콘텐츠 상식, 상상발전소의 관련 소개 기사까지 사용자들에게 풍부할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사진21, 22 페이스북 한국콘텐츠진흥원 페이지 내의 사진



진흥원 계정의 매력은 다양한 볼거리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말투에 있다고 할 수 있는데요. 부드러운 말투를 구사하여 페이지를 소개하고, 빠른 피드백으로 사용자들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하루 일과 중 특정한 시간대에 맞춰 사용자들에게 따스한 조언과 유머가 담긴 사진을 제공하는데요, 이러한 방식의 소통은 실제로 사용자들에게 편안함을 주고 페이지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한콘진은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활용하여 사용자들의 공감을 얻어가고 있습니다. 갖가지 정보와 소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이곳, 지금 당장 좋아요(팔로잉)을 눌러보러 갈까요?



지금까지 최근 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여러 계정을 살펴보았습니다. 각 계정은 단순히 기관 홍보에 그치지 않고 계정 그 자체에 캐릭터를 부여함으로써 네티즌들과 상호의사소통을 활발히 하였고 이는 전반적인 SNS 홍보의 성공적인 사례로 거듭났습니다. 물론 SNS의 특성상 원래 목적인 홍보에서 벗어나 계정의 사용이 지나치게 가벼워질 수도 있다는 점 등의 단점이 존재하지만, 이는 앞으로 충분히 보완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재미’와 ‘인격’을 부여하여 '사람 냄새' 나는 계정들의 행보. 이는 객관적인 정보전달로 단순한 홍보를 해왔던 SNS계정에서 벗어나 소통을 중요시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라는 흐름의 일면이 아닐지 예측해봅니다.  



ⓒ 사진 출처

- 표지 고양시청 페이스북

- 사진 1~5 고양시청 페이스북

- 사진 6~8 한국민속촌 페이스북

- 사진 9,10  네이트 만화 '한복이 너무해' 

- 사진 11~14 부산경찰 페이스북

- 사진 15 고양시청 블로그

- 사진 16, 17 또래오래 트위터

- 사진 18 ~ 22 한국콘텐츠진흥원 페이스북


ⓒ 영상 출처

- 영상 1 고양시 유투브 채널

- 영상 2 부산시청 유투브 채널


ⓒ 참고 자료

- 고양시청 블로그

-「 경직된 경찰 이미지 바꾼 부산 경찰 SNS팀 "수갑을 빡! 끝" 」,SBS 뉴스, 2014.03. 27

-「부산경찰 SNS, 그 인기 비결은?」, 부산일보, 2013.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