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1 맥도날드 해피밀 세트 증정품이었던 슈퍼마리오 장난감
얼마 전 대한민국을 강타했던 맥도날드 슈퍼마리오 대란을 기억하시나요? 여러분은 혹시 전국 매장에 기나긴 줄을 섰던 사람 중 한 명은 아니었는지요? 얼마 전 맥도날드에서 어린이 메뉴인 해피밀 세트를 구매하면 추가로 증정하는 장난감인 슈퍼마리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연일 매진행렬을 이어갔었죠.
재미있는 사실은 당시 해피밀 세트를 구매하고 슈퍼마리오 장난감을 받아갔던 주요 고객층이 바로 어린이가 아닌 어른들이었다는 것입니다. 어른들은 슈퍼마리오를 쟁취하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가 하면, 정작 햄버거는 먹지 않고 버리거나, 캐릭터 시리즈를 완성하기 위해 수차례에 걸쳐 매장을 방문하는 등 슈퍼마리오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이는 슈퍼마리오 게임과 만화를 즐기며 성장한 어른들의 동심을 자극하고 어릴 적 추억을 되살려냈기 때문이라는 분석인데요. 이처럼 ‘아이들 같은 감성과 취향을 지닌 어른’을 지칭하는 키덜트는 ‘철없다, 유치하다’는 이유로 외면받던 때와는 달리 점차 주류 세력으로 떠오르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제는 어엿한 성인이 된 그들이 유년시절에 즐기던 장난감이나 만화 등에 향수를 느껴 그 경험들을 다시 소비하고자 하는 현상은 이미 패션, 영화, 생활용품, 식음료 등 소비문화의 전 영역으로 영향을 미치며 새로운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골치 아픈 현실을 벗어나 포근한 동심의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고자 하는 어른들은 재미와 여가 활동을 추구함에 더하여 경제적 여유까지 갖추며 새로운 소비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같은 키덜트 열풍 속에 키덜트를 위한 모든 것이 한데 모여 있는 <2014 서울 키덜트 페어>가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개최되었습니다.
▲ 사진2 장난감 모형과 사진을 찍고 있는 관객들
<2014 서울 키덜트 페어>는 최근 가장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키덜트 문화를 한눈에 살펴보는 자리임과 동시에 키덜트뿐만 아닌 전 세대가 함께할 수 있는 공통의 문화 콘텐츠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도모하는 공간이었습니다.
또한, 가족과 함께 보내는 여가를 중시하는 경향이 확산되면서 레저 활동이 아웃도어 활동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에서 벗어나 집 안에서도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인도어 활동에 대한 취미 콘텐츠를 재조명하는 행사로 그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프라모델, 피규어, 페이퍼 크래프트, 디오라마, 다이캐스트 모형, RC모형, 아트토이 등 다양한 전시가 이루어졌으며, 국내외 대표 업체들이 총출동하여 기대를 모았습니다.
입구에서부터 펼쳐지는 형형색색의 장난감들은 단숨에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전시장은 그야말로 장난감 천국이었습니다. 관객들은 너도나도 아기자기한 장난감에 감탄하며 함께 사진을 찍기에 바빴습니다.
▲ 사진3 <어벤져스>, <배트맨> 등 영화 속 주인공들의 모습
이번 키덜트 페어에서는 특히 주목할 만한 전시가 몇 가지 있었는데요. 우리에게 익숙한 어벤져스의 영웅 또는 미키마우스와 도날드 덕 같이 만화나 영화에서 보았던 주인공들의 모습이 그대로 옮겨져 있는 모형 전시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즐겁게 관람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 사진4 희귀한 베어브릭이 한 곳에 모인 <베어브릭 특별전>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없었던 한정판 베어브릭이 전시되었던 <베어브릭 특별전>도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베어브릭’은 곰과 벽돌의 합성어로 2001년 일본의 메티콤토이사가 디자인에 민감한 젊은 세대의 소비자를 겨냥하여 발매한 장난감입니다.
아트 토이의 선구자 베어브릭은 전 세계의 유명 아티스트와 작가, 명품 브랜드와 다수의 콜라보레이션을 하였으며, 최근에는 유명 연예인들의 수집품으로 알려짐과 동시에 히어로 영화, 디즈니 등을 소재로 한 제품들을 출시하면서 대중에게 친숙하게 알려진 장난감입니다. 높은 가치를 위해 한번 생산된 시리즈는 절대 재생산을 하지 않는다는 베어브릭의 희귀한 피규어들을 키덜트 페어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 사진5 <토이 스토리> 페이퍼 토이
▲ 사진6 캐릭터 가면을 쓰고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포토존
페이퍼 토이 프로젝트 그룹 모모트의 <모모트 기획전> 또한 많은 관객의 눈길을 끌었는데요. 종이를 소재로 한 장난감, 인형 등을 말하는 페이퍼 토이는 비교적 비용이 저렴하고, 친환경적이며, 특별한 도구가 필요 없이 종이로만 만들 수 있어 연령대에 상관없이 누구나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놀이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모모트 기획전>에서는 아이언맨, 헐크, 스타워즈 시리즈부터 곰돌이 푸우, 티거까지 각양각색의 페이퍼 토이들이 귀여운 매력을 한껏 발산하였습니다. 또 직접 캐릭터 가면을 쓰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어 더욱 흥미로운 전시였습니다.
▲ 사진7 <민봉기의 건프라 월드 초청전>
프라모델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대다수가 가입하는 대표 카페이며 5만 명의 회원을 거느린 ‘민봉기의 건프라월드’ 작가진들이 선사하는 초호화 건프라 월드 <민봉기의 건프라 월드 초청전> 역시 눈길을 끌었습니다.
프라모델 중에서도 '건담 프라모델(건프라)'은 어린 시절의 추억에만 그치지 않고 현재도 성인들의 취미생활로 자리매김하며 마니아층을 대거 거느리고 있습니다. ‘민봉기의 건프라월드’는 건담 마니아 중 초고수로 통하는 민봉기 민플러스치과 원장이 프라모델을 만들면서 실수했던 경험이나 좋았던 경험 등을 인터넷에 올리기 시작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는데요. 그렇게 프라모델 만들기와 같은 취미를 공유하며 형성된 커뮤니티인 ‘민봉기의 건프라월드’ 회원들의 섬세하고 정교한 프라모델들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 사진8~13 그 외 전시장을 가득 채운 장난감들
이 외에도 네이버 대표카페인 ‘초보의 프라모델’ 최정예 회원들이 만든 모형작품 전시회 <초보의 프라모델&모형꾼 초청전> 등이 이루어졌고, 여성들에게 사랑받는 피규어 소니엔젤, 피겨여왕 김연아나 무한도전 멤버들의 피규어 등과 같은 신선하고 재미있는 장난감들을 다양하게 구경할 수 있었으며, 3D 프린터와 같은 신기술과 결합한 최첨단 장난감들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2014 서울 키덜트 페어>에서는 다채로운 이벤트들도 많이 진행되었는데요. 먼저, 키덜트 페어에 만화나 영화 속 캐릭터로 코스프레를 하고 오면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고 하여 머리부터 발끝까지 캐릭터로 화려한 분장을 하고 온 관객들이 종종 눈에 띄었습니다.
▲ 사진14 <내가 직접 만드는 미니 피규어 강좌>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또, 하얀 도자기 인형 위에 그림을 그려 넣어 자신만의 인형을 만들어보는 <무스토이 체험전>도 진행되었으며, 국내 최고의 원형제작사인 ‘오프로 스튜디오’와 함께하는 미니 피규어 제작체험인 <내가 직접 만드는 미니 피규어 강좌>도 열렸습니다.
▲ 사진15 <레프리카 중장비 다이캐스트 시연>을 관람 중인 관객들
아울러 키덜트 페어에서는 무선조종 자동차인 RC카 레이싱 대회 <타미야 아시안컵 한국 결승전>과 다양한 미니카, 피규어, 모형 등을 판매하는 레프리카의 중장비 다이캐스트(정밀한 금형을 사용하고 자동 또는 수동으로 재료를 넣고 가열하여 압력을 가해서 주조하는 방법)모형의 시연이 이루어져 키덜트 페어에 참석한 관객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들었습니다. 특히 <타미야 아시안컵 한국결승전>은 지난 6월 15일 용산역 광장에서 한국예선을 거친 팀들이 참여해 열띤 경기를 선보였고, 흥미진진한 광경에 관객들은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였습니다.
▲ 사진16 <2014 서울 키덜트 페어> 전시장의 풍경
이처럼 <2014 서울 키덜트 페어>는 장난감을 사랑하는 수많은 관객의 관심 속에 막을 내렸습니다. 또한, 판매와 함께 이루어진 전시는 장난감을 구매하려는 관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습니다.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여가 활동에 대한 관심의 증가와 점점 더 사회적 영향력이 커지는 키덜트 문화의 확산 속에서 열린 <2014 서울 키덜트 페어>는 너나 할 것 없이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어린이의 감수성을 지닌 키덜트들의 눈빛은 아이들보다 더욱 빛이 났습니다. 동심의 추억을 먹고 사는 키덜트.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고 있는 키덜트들의 활약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습니다.
ⓒ 사진 출처
- 표지 직접촬영
- 사진1 맥도날드 제공
- 사진2~4 직접촬영
- 사진5 서울 키덜트 페어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 사진6~16 직접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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