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상상발전소/방송 영화

2013년, 어떤 영화가 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울렸을까? <2013년 한국 영화 흥행 TOP 5> 다시보기

by KOCCA 2014. 2. 17.

벌써 2014년도 2월의 중반을 지나면서 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2013년의 여운이 가득한 기분인데요. 엄청난 흥행작들이 쏟아져 나왔던, 한국 영화의 2013년. 과연 관객들의 마음을 울렸던 흥행작은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한 번 되짚어볼까요?



 천만 관객을 울린 기적 같은 영화 <7번방의 선물>


사진 1 영화 7번방의 선물


역시 1위는 모두가 기억하는 그 영화, <7번방의 선물>입니다. 개봉당시엔 이 영화가 천만의 관객을 기록할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당시 엄청난 제작비와 스케일을 가진 영화 <베를린>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가 컸으며, 그 상황 속에서 박스오피스 경쟁을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만 미루어 봤을때는  한국영화사상 가장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천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억울하게 누명을 쓴 아버지, 그리고 어린 딸. 어떻게 보면 흔한 스토리라고 생각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성공한 까닭은 무엇일까요? 단적으로 이야기하면, 관객 내면의 무엇인가를 움직이는 힘이 영화 상에 분명히 존재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야말로 완벽했던 배우 류승룡의 연기, 그리고 아역 갈소원의 눈부신 활약이 관객들의 마음을 울린 것이죠.

 영화의 흥행에는 ‘입소문’이라는 것이 크게 작용한다고 생각됩니다. 주변의 사람들이 한두 명씩 ‘저거 봤어?’ 라는 이야기 나오기 시작한다면 절반쯤은 성공한 영화인 셈이죠. <7번방의 선물>도 이런 혜택을 입은 영화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고 온 관객들은 모두 놀라운 연기와 감동코드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아직 보지 못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흥행의 도화선에 불이 붙여졌던 영화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 흥행의 보증수표, 봉준호의 프로젝트 <설국열차>


사진 2 영화 설국 열차


<설국열차>의 경우, 사실상 이미 성공을 약속하고 제작된 영화나 다름없습니다. 기존에 이미 성공한 원작의 스토리를 차용했고, 감독은 가히 대한민국 최고라고 불리는 봉준호 였으며, 주연 역시 대한민국 연기의 역사를 새로 쓰는 배우 송강호 였기 때문에, 이 영화의 경우 성공하지 못한다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순 제작비만 400억원이 넘게 투자된 만큼, 국내에서도 기대감이 컸었고, 약 950만의 국내 관객을 극장으로 부른 성과는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가 주목받았던 가장 큰 이유는 한국 영화의 ‘성장적 측면’이 부각되는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해외 판권 판매 수익은 물론, <설국열차> 원작의 나라인 프랑스에서도 흥행이 성공했다는 평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영화가 세계무대에서도 사랑을 받은 것이죠. 영화 산업에서 확고한 위치를 잡지 못했던 한국이 세계 영화계에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고 감히 의미를 붙여보고 싶습니다.



◎ 배우의, 배우에 의한, 배우를 위한 <관상>


사진 3 영화 관상


 그야말로 ‘캐스팅의 신의 한수’라고 불리는 영화죠. 어떻게 이런 캐스팅이 가능했어? 하는 말이 가장 많았던 화제의 그 작품 <관상>입니다. 2007년 <우아한 세계> 이후로 이렇다한 활동을 보이지 않았던 한재림의 복귀작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감독의 역량이나 스토리의 매력, 이런 것들을 떠나서도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영화였는지도 모릅니다. <설국열차>의 주연이자, 충무로 최고의 배우로 추앙받는 송강호를 필두로 당시 떠오르는 별이었던 납득이 조정석과 차세대 스타 이종석까지 합류했죠. 이뿐만이 아닙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여배우 김혜수와 관록의 연기파 백윤식, 그리고 ‘수양앓이’의 주인공 이정재까지. 2012년에 <도둑들>이 있었다면 2013년에는 <관상>이 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캐스팅이었습니다.

 물론 단순히 대단한 배우들이 등장했기 때문에 성공한 건 아닙니다. 각각의 캐릭터의 매력이 잘 보였고, 그 조합이 기가 막혔죠. 이런 걸 금상첨화라고 표현해야겠죠? 또 한 가지 더 이야기 하자면 최근 지속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장르의 특징도 한 몫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안방을 사로잡고 있던 픽션 사극의 열풍을 그대로 극장으로 가지고 온 것과, 시기와 배우 그리고 캐릭터까지 전부 잘 맞아 떨어졌던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한국형 로맨스 느와르의 탄생 <베를린>


사진 4 영화 베를린


앞서 잠깐 나왔던 영화죠. <7번방의 선물>과 맞붙었던 대작 <베를린>입니다. 개인적으로 스크린의 장점을 가장 잘 활용한 한국의 대작 영화중에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정말 스케일이 큰 영화였으니까요.

영화에서 유명 배우가 많이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그 영화에 무엇인가 매력적인 것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종종합니다. 이 영화 역시 캐스팅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었죠. 하정우와 한석규 그리고 류승범까지. 충무로에서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모두 뭉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눈부신 미모를 자랑한 여배우, 전지현까지! 스케일 자체도 굉장했지만, 배우들 역시 쟁쟁했네요.

다른 관점으로 단순히 영화만 놓고 본다면 이 영화의 성공 요인은 장르에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한국형 느와르, 거기에 과감한 액션씬들까지. 남녀를 불문하고 열광할만한 영화라고 할 수 있죠. 이런 영화들은 일단 볼거리 자체가 많아지기 때문에 관객들을 스크린으로 흡입하는 능력이 어마어마합니다. 물론 거기에 탄탄한 배우진과 섬세한 연출력까지 더해졌으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거겠지만요.



◎ 여심을 쥐고 흔들었던 간첩 남자들의 역습 <은밀하게 위대하게>


사진 5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이 영화는 이미 성공한 웹툰 원작이 있는 영화입니다. 그간 웹툰을 바탕에 둔 영화들이 큰 성공을 이루지 못했었던 점만 보더라도, 이 영화는 그 성공만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 영화는 10대, 20대는 물론 30대, 40대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 꽃미남 배우들의 대거 등장과 러브스토리가 없는 내용 전개가 여성 관객층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할까요? 거기에 기존의 웹툰 팬들까지 가세하면서 기존에 유례없던 성공을 뽑아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또한 개봉 시기와 개봉관도 톡톡히 제 몫을 한 것 같습니다. 많은 관에서 상영을 했었고, 개봉 당시 특별히 겹치거나, 주목을 받은 영화들은 없었던 점은 틈새를 잘 노린 전략이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 출처

-영화 관객 수 2013년 박스 오피스 기준 한국 영화만을 기준으로 상위 5작품

-사진 모두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