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매일 읽고 쓰는 한글. 여러분은 어떤 한글폰트를 제일 좋아하시나요? 책을 보거나, 웹서핑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폰트들은 글의 내용을 돋보이게도 하고, 읽지 않아도 내용을 짐작할 만큼 디자인으로 말을 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한국을 대표하는 서예작가들의 서체로 만들어진 한글 폰트 5종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리드미컬한 매력, 김기승체
사진1. 김기승체
김기승체의 주인공 원곡 김기승은 한국의 정상급 서예가였습니다. 서예가연합회 회장과 미술협회 고문 등을 지내며 많은 작품을 남겼는데요. 한문서체에 비해 유약하게 느껴지는 한글서체를 보완하기 위해 원곡체를 창안했다고 합니다. 굵은 선과 가느다란 선의 어울림에서 강한 필력이 느껴지는 서체입니다. 현판과 제호, 금석문 등의 실용서체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고 하네요.
◎ 부드러운 어울림, 김충현체
사진2. 김충현체
일중 김충현은 한문서예와 한글서예의 일가를 이룬 서예가입니다. 일찍이 한글 쓰기에 관심을 가졌던 그는 상황이 여의치 않았던 일제 시대에도 '우리 글씨 쓰는 법'이라는 저서를 냈을 정도라고 하네요. 특히 궁체 쓰기 작품에 열중했다고 합니다. 그 밖에도 국내 유명기념물들에 글씨를 많이 남기는가 하면 초중등 교과서의 모범체로 선정되기도 했답니다. 김충현체는 굵기와 간격에서 부드러운 느낌을 풍깁니다. 한 글자 속의 자모음 크기 차이가 적은 것이 특징이라고 하는군요.
◎ 왠지 익숙한 느낌, 서희환체
사진3. 서희환체
평보 서희환은 국전 공모전 서예분야에서 최초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서예가입니다. 그는 활동 중 평보체라는 서체를 개발하였는데요. 장중한 필력을 느낄 수 있으며 끝부분이 둥글어 부드러운 맛도 풍깁니다 이 서체는 조선초기에 간행된 월인천강지곡에 나오는 한글서체를 썼습니다. 월인천강지곡은 용비어천가와 더불어 훈민정음으로 표기된 한국 최고의 가사(歌詞)집이죠. 용비어천가는 한 번쯤 본 기억이 있을 텐데요. 그래서인지 낯설지 않게 느껴지는 서희환체입니다..
◎ 작은 글씨 속 치밀한 아름다움, 이미경체
사진4. 이미경체
꽃들 이미경은 한글의 대표서체라 할 수 있는 궁체 쓰기를 전문으로 창작활동을 한 서예가입니다. 그녀는 활동 중 독보적인 ‘꽃들체’를 완성했는데요. 궁체 중에서도 흘림체가 돋보이는 치밀한 아름다움을 가진 서체입니다. 이미경체는 약간 흘려 쓴 반흘림체로 글자 사이의 부드러운 연결이 돋보이는데요. 이로 인해 글자마다 독립된 안정감을 풍긴답니다. 이 서체는 제목 보다는 문장을 쓰기에 적합하다고 하네요.
◎ 안정감 있는 조화, 이철경체
사진5. 이철경체
앞서 소개한 이미경과는 자매 사이인 갈물 이철경은 교육자, 여성운동가, 음악가로도 활약한 다재다능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녀의 서체는 안정감과 조화미를 풍기는데요. 굵고 가는 정도의 표현을 통해 부드러운 생동감이 준답니다. 이미경체와 마찬가지로 제목보다는 문장쓰기에 적합한 서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돋움, 굴림 등 일반적인 웹폰트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서예작가들의 개성적인 한글폰트는 작품으로 여겨질 만큼 한글의 아름다움이 물씬 느껴집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서예작가들의 한글사랑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 세계적으로 그 미적 가치를 알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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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03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한국대표 서예폰트>프로젝트의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모든 사진은 문화콘텐츠닷컴 <한국대표 서예폰트>에서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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