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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방송 영화

수목극 1위 <너의 목소리가 들려> 인기요소 분석, 왜 너목들인가

by KOCCA 2013. 7. 25.

 

▲사진1 <너의 목소리가 들려> 방송 중

 

 

수목극의 절대강자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첫 방송부터 화제를 모았습니다. <너목들>은 종영이 다가오고 있는 지금까지도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고, 얼마 전 자체 시청률 최고기록을 세웠습니다. 비단 시청률 기록 뿐만 아니라 매회 방송이 인기검색어에 오르고, 배우들이 스타덤에 오르는 등 <너목들> 열풍이 거셉니다. 그럼, 지금처럼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인기를 누리는 드라마가 될 수 있었던 요인들을 살펴보겠습니다.

 

 

◎ 스릴러·멜로·추리까지! 스토리 3종 세트로 쉴 틈없는 드라마

 

▲사진2 극 중 이종석(박수하 역)과 이보영(장혜성 역)

 

▲사진3 정웅인(민준국 역)과 마주친 이종석(박수하 역) 

 

<너목들>이 멜로가 주가 된 드라마라고 생각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입니다. 스토리의 기본은 장혜성을 향한 박수하의 10년의 순정이지만, 이 둘을 처음 연관시킨 사건은 살인자 민준국에 의해 살해되던 박수하의 아버지를 장혜성이 목격하면서 부터입니다. 장혜성과 박수하의 러브스토리, 민준국의 복수극은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끊임없이 교차되는 두 개의 큰 축입니다.

 

혜성이 평화로운 날을 보내고 있을 때 민준국의 철저한 계산 아래 혜성의 어머니가 살해되고, 혜성과 수하가 애틋한 마음을 키워가고 있을 때쯤 민준국에 의해 수하가 살인자의 누명을 씁니다. 여기에 반전을 거듭하여 추리하며 보는 재미가 더해집니다. 알고 보니 민준국이 수하의 아버지를 살해하게 된 데에는 수하의 아버지가 시작점 이었다는 등의 사실이 반전으로 밝혀지는 것입니다. 너무 멜로에만 쳐져 균형을 잃지 않으며, 시청자가 적절한 긴장감을 갖도록 하고, 인물과 사건이 마치 수수께끼처럼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스토리에 시청자들은 쉴 틈 없이 드라마에 빠져드는 것입니다.

 

◎ 명품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들

 

<너목들>의 인기비결 중 또 하나는 이른바 ‘발연기(제대로 된 연기실력을 갖추지 않아 마치 발로 연기하는 것 같다는 데서 나온 말)’를 하는 배우가 없다는 점입니다. 주연을 맡은 연기자들은 말 할 것도 없고, 아역을 맡은 연기자들과 조연을 맡은 연기자들까지 모두들 뛰어난 연기력으로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입니다. 우선, 주연급은 전작이 10편 내외인 연기 경력이 꽤 있는 이보영과 윤상현 입니다. 거기에 중년 연기자 김해숙과 정웅인이 가세해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진이 포섭해 있습니다. 남자주인공인 이종석의 경우는 전작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준 배우가 아닌데다 모델 출신에 예쁘장한 외모로 선입견을 갖게 합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 보여주는 연기력은 선입견을 깰 정도입니다.

 

 ▲사진4 주인공의 어린시절, 구승현(박수하 아역)과 김소현(장혜성 아역)

 

  ▲사진5 어머니를 살해한 정웅인(민준국 역))에게 무죄판결이 내려진 후에 울고 있는 이보영(장혜성 역) 

 

▲사진6 차관우 변호사 역할을 맡은 윤상현 

 

또한, 조연급 연기자들의 연기력 또한 주연급 연기자들에 뒤지지 않습니다. 드라마의 조연급 연기자들 중 10대~20대의 역할은 전문 배우가 아닌 아이돌그룹의 멤버들이 맡아 연기하는 경우가 다반사지만, 어찌된 일인지 <너목들>에서는 아이돌그룹 멤버들의 캐스팅이 없습니다. 아이돌그룹 멤버들이 드라마에 출연했다가 극의 흐름만 깨고 퇴장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너목들>은 그런 일 없이 조연을 맡은 배우들도 스타의 반열에 오르는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사진7 깨알 재미를 선사하는 캐릭터, 극 중 이름 김가은(고성빈 역)과 박두식(김충기 역)

 

 

◎ 2013년 가장 트렌디한 성격을 캐릭터에 녹인 드라마

 

2013년 트렌드 키워드는 ‘연상연하’입니다. 올해는 유독 연상연하 커플들의 교제 소식이나 결혼 소식 등이 많이 들렸습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각종 드라마나 예능 등 방송에서 캐릭터 블루칩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연하남인데, <너목들>에도 연하남이 남자 주인공의 캐릭터입니다. 또한,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쉽게 만나고 헤어지는 일이 만연하며 ‘순정남’에 대한 로망도 높아졌는데요. <너목들>의 남자 주인공 캐릭터는 어린 시절 약속을 위해 10년을 한 여자만을 바라보며 찾아온 말 그대로 ‘순정남’입니다. 반대로 여자 주인공은 겉으로는 까칠해 보이는 커리어 우먼이지만, 마음이 여리고 허당인 면이 귀여운 통통튀는 캐릭터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런 남자 주인공의 캐릭터와 여자 주인공의 캐릭터는 드라마의 주 타겟 시청층인 20대~30대 여성들이 푹 빠질만한 설정입니다.

 

 

 ▲사진8 이보영(장혜성 역)과 이다희(서도연 역)

▲사진9 이종석(박수하 역)

 

 

◎ 음악과 영상미로 보는 이의 감성을 자극하는 드라마

 

 ▲사진10 색보정이 돋보였던 장면

 

▲사진11 수족관에서의 영상미

 

<너목들>의 또 다른 특징은 시청자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영상미와 첫 장면마다 등장하는 부제목입니다. 여타 드라마가 시작 때 몇 화임을 알리는 정도의 자막을 내보내는데 비해 <너목들>에는 부제목이 붙습니다. 부제목은 해당 회차의 내용을 반영하는 노래제목이나 노랫말로 시청자가 감성을 가지도록 유도합니다. 이미 <너목들>의 애청자들은 노랫말로 해당 회차의 분위기를 맞추고 공감하는 재미가 있다며 부제목을 극찬합니다. 드라마에서는 적절한 장면에서 시청자의 아련함을 돋우는 영상미가 존재하기도 합니다. 수하 혼자 고뇌에 빠지는 장면이나 수하와 혜성의 애정씬이 진행되는 등에서 그렇습니다. 또, 하나의 장면을 다양한 앵글로 촬영하여 지루한 샷이 없는 것도 특징입니다. 인물이 대사를 주고받을 때 맨투맨으로 단순히 컷이 넘어가는 것이 아닌 편집 구성도 흥미롭습니다.

 

또한, OST 역시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합니다. 극 중 독심술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소년 수하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수족관을 좋아한다고 말합니다. 그 곳에서 혜성에게 처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할 만큼 수족관은 이 드라마에 있어서 큰 의미를 갖는 곳입니다. 그런 수족관을 연상시키는 배경음악이 수하와 혜성의 애틋한 씬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에브리 싱글 데이, 정엽 등의 부드러운 보컬을 가진 가수들의 OST를 주로 사용하는 점이 시청자의 감성을 적절하게 자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사진출처

- 사진1-11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방송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