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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문화기술

공연 연출의 새로운 패러다임 바이널, 창작뮤지컬 투란도트에 첨단기술을 입히다

by KOCCA 2013. 7. 2.

 

▲ 사진1 인터랙티브 맵핑 기술 적용 전

 

 

공연 즐겨 보시나요? 요즘 독창적이고 신선한 공연들이 많이 생겨나서 행복한 고민에 빠지곤 하는데요. 공연계에서도 문화기술(CT)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대중들이 더욱더 무대에 빠져들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 무엇일까를 고민하고, 공연 연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기업 <바이널>의 김길중 이사(최고운영책임자)와 최윤호 선임을 만났습니다.

 

Q) 안녕하세요! <바이널>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A)
<바이널>은 2000년 5월에 웹 에이전시로 시작해, 올해로 14년째를 맞는 종합디지털에이전시입니다. 현재 <바이널>은 C(Convergence), I(Interactive), X(User Experience) 세 사업부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간략하게 소개를 해드리자면, 처음 시작했던 웹에이전시 사업은 여전히 '바이널-C'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알고계시는 많은 기업체들의 홈페이지를 저희가 컨설팅, 구축, 운영하고 있는데요. 웹사이트 빌딩은 사업 분야나 비전 등을 정확히 알기위해 컨설팅부터 시작합니다. 실제 컨설팅을 바탕으로 기획안이 나오고, 기획안을 바탕으로 웹사이트 구축을 합니다. 그리고 구축된 웹사이트의 데이터들과 보안을 관리,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이 웹에이전시 사업을 통해 관계를 맺은 기업들로부터 바이널은 새로운 제안을 받으면서 사업영역을 넓혔는데요. 그렇게 탄생된 것이 ‘바이널-X’입니다. X사업부에서는 휴먼과 머신의 인터페이스,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디자인합니다. 미디어들에서 구현되는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디자인하는 거죠. 굳이 기기가 아니어도, 사용자들의 경험이 필요한 디자인들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투란도트 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바이널-I’인데요. I사업부는 미디어회사이면서 광고회사이기도 합니다. 많은 분들이 처음에 이 구조에 대해 의아해했지만 저희는 광고/홍보/공연에서 대부분 새로운 미디어에 대한 요구가 나오고,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뉴미디어가 개발, 고안되는 것이라 봅니다. 둘이 같이 있을 때 파워풀한 시너지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며, 실제로 저희의 발자취로 보아 이것이 필드에서 발현되고 있습니다.

 

▲ 사진2 바이널

 

Q)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진행 중인 ‘창작뮤지컬 <투란도트>의 창조적 연출효과 극대화를 위한 지능형 무대공연 기술’ 과제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A) 우선 <투란도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거 같은데요. <투란도트>는 기존 오페라의 배경을 바꾸고 새로운 음악을 담아, 스토리를 재해석한 창작뮤지컬입니다. 이 창작뮤지컬 <투란도트>에 지능형 무대공연 기술을 적용해, 하이테크놀로지 뮤지컬로 고도화시켰습니다. 궁극적으로는 해외뮤지컬과 차별화된 콘텐츠로 글로별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 사진3 투란도트 이미지

 

<투란도트>의 작품배경
물의 왕국 신비의 땅 ‘오카케오마레’라는 가상의 공간을 배경으로 한다. 공주 투란도트는 어머니 로링 의 잔인한 죽음에 대한 복수심으로 세상의 모든 남자로부터 등을 돌려버리고, 그 어떤 남자에게도 자신의 마음을 열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저주의 수수께끼를 내어 자신에게 구애하는 남자를 참형하는 잔인한 유희를 즐긴다. ‘오카케오마레’를 지나가던 칼라프는 오랜 전쟁으로 나라를 잃어버린 아버지 티무르 왕과 노예소녀 류의 만류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수수께끼의 벽에 칼을 꽂는다. 그리고 그 밤 칼라프에게 수수께끼의 망령들이 나와 수수께끼를 내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 바이널, ‘창작 뮤지컬 <투란도트>의 창조적 연출효과 극대화를 위한 지능형 무대공연 기술’ 중
 

 

Q) <투란도트>에서 무대공연 기술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적용되고 있나요?
A)
 네. 창작뮤지컬 <투란도트>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수수께끼 벽입니다. 대표적인 뮤지컬이 되려면, <미스 사이공>에 등장하는 헬리콥터처럼 사람들의 머릿속에 각인되는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데요. 미디어를 이용해 그 효과를 주고자 했습니다. 수수께끼의 벽에서 혼령들이 튀어나오는 장면에서, 특수무대장치를 사용했습니다. 평면적이었던 무대장치에 입체적인 효과를 주어 기존에 존재하지 있던 효과를 창조하였습니다. 즉, 물리적인 장치와 콘텐츠 융합을 통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또 극 중에 유령이 등장하는데요, 유령을 표현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워요. 기존에는 유령을 표현하기 위해 연기나 조명 등 아날로그적인 기법들을 사용했지만, 저희는 사람의 몸에 빔을 쏘았습니다. 원래 프로젝터를 쏘면 네모난 모양으로 쏴지는 데, 저희가 직접 모양을 따 정확히 사람의 몸에만 상이 맺히도록 했습니다. 유령 뒤에 벽까지 환하면 이상하겠죠. 심지어 움직이면 빔이 따라오고요. 원하는 부분에 원하는 연출 영상이 펼쳐지도록 만든 것이 인터랙티브 맵핑입니다.

 

 

▲ 사진4 인터랙티브 맵핑 기술 적용 전(왼쪽), 적용 후(오른 쪽)

배우의 감정선에 따라 의상이 변하는 기술인 트랜스 포밍 드레스도 적용했는데요. 투란도트가 화가 났을 때 (아래의 사진에서 보이듯이) 옷이 공작처럼 쫙 펼쳐집니다. 투란도트의 분노한 느낌이 시각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한 거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연출들이 정확한 타이밍에 나타나도록, 통합제어 프로그램으로 진행합니다. 첨단무대의상기술의 개발과 적용을 통해 캐릭터의 감정전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 사진5 <투란도트>의 한 장면

 

Q) 과제를 통해 얻은 성과가 있다면?
A) 무대연출 쪽에서 인터랙티브 미디어를 사용하는 것이 전 세계적인 트렌드가 될 수밖에 없을 거예요. 국내 공연에서는 저희가 최초로 시도를 했고요. 예전에 뮤지컬 <시카고>가 우리나라에 들어왔을 때, 사람들이 가장 놀라워하고 감탄했던 것은 무대에 LED를 사용한다는 거였습니다. 기존에는 무대의 판을 직접 돌리고 밀었는데, LED를 통해 장면에 맞게 배경이 변하는 기술을 사용한 거죠. 그런데 지금은 이것이 가요무대에서도 사용할 정도로 보편화되었습니다. 인터랙티브한 무대 연출에 대해 시장이 반응을 하면, 트렌드로 돌아오는 것은 순식간인 거 같아요. 광의적으로 봤을 때에는 공연 연출의 패러다임을 바꾼 것입니다.

Q) 기술을 개발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A) 처음으로 하는 것은 다 어려운 거 같아요. 문화기술, 미디어계의 회사들이 항상 하는 고민이 있는데요. 'Right Media가 무엇일까?'입니다. 이 콘텐츠에는 어떤 기술이 맞을까, 다양한 종류의 미디어를 어떻게 표현할 까가 중요합니다. 새로운 기술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닌데요. 적절한 기술로 대중들에게 인정을 받아야 합니다. 또한, 기술은 콘텐츠의 메시지를 보다 선명하게 전달해주어야 하죠. 저희가 봤을 때에는 <투란도트>라는 텍스트에서는 이러한 (위에서 설명한) 기술들이 Right Media라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문화기술(CT) 분야에서 노력하는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예술은 기술을 발전시키고, 기술은 예술에게 영감을 준다.” 픽사의 회장인 에드윈 캣멀이 한 말인데요. 여기서 말하고 있는 것이 바로 문화기술, Culture Technology가 아닐까 합니다. 문화와 기술은 상호적인 관계인 거예요. ‘문화’가 각박해져가는 세상을 중화시키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면, ‘기술’은 소비자들이 양질의 문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교감을 강화시킨다고 생각합니다.

 

◎ 사진출처

- 사진 1-5 바이널 제공

 

◎ CT포럼 2013 리포터 이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