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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음악 패션 공연

교과서 속 대중음악들

by KOCCA 2013. 3. 27.


교과서 속 대중음악들


 

 학창시절, 음악선생님의 반주에 맞춰 노래를 배웠던 기억, 다들 나시나요?  민요, 가곡, 팝송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배우며 짝지와 함께 합창으로 불러보기도, 수행평가로 친구들 앞에서 불러본 경험도 다들 있을 것입니다. 간혹 귀에 익은 대중음악을 배울 때는 친구들과 함께 목청을 키워 따라 부르곤 했던 기억도 나는데요, 그럴 때마다 음악시간은 왜 그리도 빨리 끝났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처럼 널리 알려진 좋은 대중음악은 중·고등학교 정규 교과서에 실려 학생들이 배우게끔 하는데요, 그럼 지금 학생들은 어떤 대중음악을 배우고 있을까요?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중·고등학교 정규 음악 교과서에 실린 대중음악들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1) <마법의 성> 김광진 (더 클래식)



(출처: MBCkpop)

 

 첫 번째로 소개해드릴 곡은 1994년 발표된 더 클래식의 1집 타이틀 곡, <마법의 성>입니다. <마법의 성>은 7차 교육과정의 중학교 교과서(박영사) 및 고등학교 교과서(지학사)에 수록되어있어 우리나라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모두 배우는 우리나라 대중가요입니다.

 

 위의 두 출판사를 채택하는 중학교, 고등학교를 나왔다면, 중학교 때도 고등학교 때도 이 곡을 배우게 되는 셈이죠. 두 교육과정에 소개될 만큼 명곡인 이곡은 이후 이승환, 애즈원, 서영은, 동방신기 등에 의해서 리메이크 되기도 했습니다.

 



2) <아름다운 세상> 박학기


 

 중학교(천재교육) 2학년 교과서에 실린 박학기의 아름다운 세상. 각종 광고음악의 CM송으로도 삽입되며 많은 사랑을 받은 곡입니다. ‘세상은 혼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아름답다’라는 메시지를 담은 이 노래는 학생들에게도 희망을 전달해줄 수 있는 노래입니다. 이후 ‘유리상자’가 불러 그 희망의 메시지를 이어 나가기도 했습니다.

 



3) <사랑으로> 해바라기


(출처: MBCkpop) 

 

 세 번째 곡은 ‘해바라기’가 부른 <사랑으로>입니다. 80년대 발표된 이 노래는 중학교(혜성 출판사) 1학년 교과서에 실렸으며, 해바라기의 멤버 이주호가 작사·작곡한 곡입니다. 대한민국 대부분의 성인들이 가사를 외우고 있는 곡 중에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곡을 접해 봤을 것입니다. 최근에 김범수가 불러 또 다시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이주호가 작사·작곡한 또 다른 노래인 <그날 이후>또한 중학교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4) <여행을 떠나요> 조용필

 


 우리나라에서 가왕(歌王)이라 불리는 조용필의 <여행의 떠나요> 또한 중학교 교과서(세광출판사)에 수록되어있습니다. 여행을 많이 떠나는 여름에 많이 듣는 음악으로 여행을 떠날 때의 기분을 한층 돋우는 그런 곡이죠. 여행 프로그램인 ‘1박 2일’에 출연했던 이승기가 이 곡을 리메이크 하여 여행의 설렘을 더 하기도 했죠.

 


 이 밖에도 우리에게 친숙한 이선희의 <J에게>, 서태지와 아이들의 <발해를 꿈꾸며>, 이문세의 <붉은 노을>등의 대중가요들이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위의 대중음악들은 ‘희망’, ‘사랑’, ‘용기’ 등의 긍정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곡들입니다. 따라서 청소년들이 위의 곡들을 접했을 때, 좋은 감정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과서에 실려 학생들이 배우게 되어 있는 것이기도 하죠.

 

 하지만 이런 교육의 지침과는 어긋나게, 언제부턴가 중·고등학교 청소년들이 접하는 음악은 획일적이고 제한적이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즐겨듣는 노래 속에는 각종 외국어가 남무하고, 뜻 없는 문자(합성어)들이 되풀이 되며, 유행하는 은어와 비속어가 남발하는 곡들이 즐비합니다.

 

 물론 청소년들에게는 교과서에 수록된 위의 곡들이 후크송과 같이 유행하는 곡도 박자가 빠른 곡도 아니기에 진부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알아야 할 것은 좋은 콘텐츠란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기억 된다는 것입니다. 그들에게 음악시간이란 우리의 좋은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봅니다.

 

 소수가 듣는 음악이 마치 대중이 모두 듣는 음악처럼 둔갑되어 ‘대중음악’이라는 이름하에 소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대중음악’이란 우리 모두가 기억하고, 함께 부를 수 있는 음악이 아닐까요? 이상으로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대중음악을 살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