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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문화기술

스마트콘텐츠사업가여, 투자자를 잡아라!

by KOCCA 2012. 11. 20.

 

 

 

11월 19일(월) 삼성동 코엑스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광식)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홍상표)이 주관하는 <스마트콘텐츠 2012 어워드&컨퍼런스>가 개최하였습니다. 최근 많은 사업가가 주목하고 있는 스마트콘텐츠! 이날 행사 현장에서는 컨퍼런스, 어워드 수상작 전시, 모바일게임 현장 컨설팅 이외에 “투자피칭 워크숍”도 진행되었는데요.

 

사업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요즘 ‘스마트콘텐츠’를 단연 주목하고 있으실 겁니다. 저는 사업 자체에는 관심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이 분야에서는 어떠한 이야기가 오고 갈지가 참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컨퍼런스에서 고개를 돌려! 스마트콘텐츠 사업의 현실적인 측면을 살펴보고자 ‘투자피칭 워크숍’에 참가하였습니다.

 

▲ 투자피칭 워크숍 일정

 

 

투자피칭 워크숍은 중소 개발사 및 창업준비자 등을 대상으로 투자에 대한 실무 특강과 함께 실제로 투자피칭을 진행해 봄으로써 더욱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기회를 마련하고, 투자자에게서 듣는 사례발표를 통해 투자조건, 유의사항 등의 정보를 얻어갈 수 있는 자리입니다.

 

 

 

먼저 배인탁(Summit Partner 대표, 서울대학교 객원교수) 교수‘스마트콘텐츠 특강-투자유치의 관점에서-’가 있었습니다. 사업가라면 ‘투자’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을 텐데요. 배인탁 교수는 이날 특강에서 투자자가 무엇을 중시하며, 투자자에게 내 사업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 이야기하였습니다. 저는 이날 특강 현장을 생생하게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요즘은 여기저기에서 “콘텐츠(Content)”가 뜨고 있습니다. 물론 가장 핫한 콘텐츠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겠죠? 그러면 엔터테인먼트부문을 제외했을 때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는 콘텐츠는 무엇이 있을까요? 아무래도 ‘스마트시대’의 도래에 따라 많은 이들이 IT부문의 스마트콘텐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사회가 변화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서 IT계의 변화 속도도 계속해서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는 시기별 IT대표기업의 세대 변화를 보면 알 수 있는데요.

 

 

미국의 대표기업이었던 IBM이 ‘PC의 시대’가 오자 74년 만에 Microsoft에게 IT대표기업의 자리를 내주었죠. 이어서 Microsoft는 약 12년 동안 ‘윈도우’만을 가지고 세계를 지배하다가 ‘Mobile’의 등장과 함께 그 자리를 Google에게 빼앗깁니다. 하지만 Google 역시 오랜 시간 IT부문의 주도권을 잡고 있진 못합니다. 그 주도권을 약 8년 동안 쥐고 있다가 Facebook에게 넘겨주게 되는데요. 요즘 Facebook을 하지 않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Facebook은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배인탁 교수는 Facebook 역시 전성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최근 많은 사람이 Quora를 주목하기 시작하였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IT계의 세대교체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으며, 한 때 빛을 발한 대기업이 오랜 영광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변화속도가 빠르다는 것은 어쩌면 대기업 위주의 IT산업에 새로운 CEO가 성장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것일지도 모르죠. 이러한 지금 상황에서 우리가 도전할 수 있는 콘텐츠는 바로 ‘스마트콘텐츠’입니다.

 

그렇다면 스마트콘텐츠사업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가장 먼저 무엇이 필요할까요? 배인탁 교수는 21세기 성공의 키워드로 ‘상상력’을 꼽았습니다. 그 차이는 기존의 ‘피처폰(feature phone)’과 오늘날의 ‘스마트폰(Smart phone)’을 놓고 살펴볼 수 있는데요.

 

우리가 피처폰을 사용하던 시기에 대부분 휴대전화 개발사에서는 “좀 더 편리한 버튼”을 만들어 내는 데에 집중했죠. 하지만 버튼의 편의는 크게 나아지지 않았고, 오히려 휴대전화의 외형 디자인에 차별화를 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터치폰이 나오기야 했지만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죠. 그러나 스티븐 잡스의 상상력으로 탄생한 애플사의 아이폰이 우리에게 혁신적인 느낌으로 다가왔죠. 이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하여 상상하였는가, 상상하지 못하였는가의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

 

하지만 상상력만으로 사업하기엔 뭔가 부족합니다. 아마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금”이 필요하죠. 특히 일반 창업과 다르게 벤처기업은 초기의 적자를 외부자금(투자․융자)을 이용해 유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개 창업 시 짰던 계획보다 자금 사용이 훨씬 많아지고, 백이면 백 매출계획은 수많은 이유로 끝없이 뒤로 미뤄져 자금부족에 시달리게 되죠. 그그래서 사업을 위해선 투자나 융자를 유치하는 데 노력할 수밖에 없습니다.

 

투자와 융자는 회사에 자금이 들어온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니지만 많은 차이가 있죠. 형태, 대가, 담보, 규모 등 여러 차이가 있는데요. 굵직하게 다가오는 점은 담보 필요 여부와 상환의무 존재 여부죠. 자세한 내용은 아래 표에서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 일부 정부지원자금은 회사 부도시 상환의무 면제

▲배인탁 교수의 ‘스마트콘텐츠 특강-투자유치의 관점에서-’ 발표내용 중 발췌

 

 

하지만 한국에서 투자를 받기란 상당히 어렵습니다. 혹시 엔젤투자(Angel Investment)를 아시나요? 사실 저도 이날 특강을 들으면서 알게 되었는데요. ‘엔젤투자’는 창업기업이 아이디어를 상품화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하거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창업기업의 지분에 참여하는 새로운 투자 형태입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벤처 창업가들이 연합하여 IT버블 이후 창업에 대한 신기류를 만들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데요.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카카오톡이 대표적인 엔젤투자의 예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엔젤투자는 아직 국내에서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미국의 엔젤투자자는 약 30만 명에 이르지만, 우리나라는 정확한 엔젤투자자 통계가 아직 나오지 않았을 만큼 미미한 단계이며 아무리 많아도 500~600여명에 해당한다고 해요. 그래서 아직 우리나라 벤처기업이 투자를 유치하기엔 많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T_T

 

그래서 배인탁 교수는 벤처사업 초기에 정부를 잘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정부의 정책금융은 창업초기기업 육성자금, 중소기업 기술혁신, 창업보육 기술개발사업, 중소기업 이전기술 개발사업, 산학연 공동개발사업, 국가연구 개발 사업(연구개발비 지원), 신용보증(신보, 기보) 등 수십 가지 형태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잘 찾아보기만 해도 벤처사업 초기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문제는 정부지원금 대부분이 융자의 형태를 띠기 때문에 상환의무를 지녀 자칫하다간 신용불량자가 될 수 있다는 리스크가 있다는 점이죠. 그래서 배인탁 교수는 이를 “나쁜 정책”이라고 질타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직접 정부의 정책금융을 이용하기 전에 먼저 발품을 많이 팔아보고, 정부의 정책금융을 잘 활용한 선배를 찾아가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투자자를 만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겠죠? 근데 대개 창업자들이 인터넷에서 투자자의 정보를 알아낸 다음에 전화로 투자를 부탁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하지만 이 경우, 투자자의 관심을 끌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배인탁 교수는 전화보다는 인맥을 통해 투자자와 직접 접촉하는 것이 좋으며, 이때 투자자 역시 주의를 기울여 창업자의 사업계획 등에 관심을 두게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해야 새로운 인맥을 구축할 수도 있죠.

 

일반적으로 창업자들은 투자자에게 자신의 사업 중 자신 있는 부분만을 부각해 이야기하곤 하는데요. 이는 창업자가 가지고 있는 큰 오류라고 합니다. 투자자의 마음을 해당 사업의 특징만으로 사로잡긴 어렵습니다.

 

 

 투자자는 시장(Market), 창업자(창업팀), 비즈니스 모델(Business Model), 국제 전망(Global perspective) 등 복합적으로 사업투자 여부를 고려합니다.

 

먼저 해당 사업이 뛰어들 시장의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또 그 시장을 점유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가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해당 사업이 세계시장까지 진출하기는 어렵고, 국내시장에만 진출하고자 한다면 시장 규모 자체가 작으므로 보통 투자자가 투자하지 않죠.

 

이어서 투자자는 창업자의 의지, 추진력, 리더쉽, 수행능력, 사업경험 등을 중시합니다. 배인탁 교수는 “벤처사업은 작은 돛단배로 태풍과 파도를 넘는 것”이라고 말하며, 큰 파도를 한 번 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연속해서 나타나는 큰 파도와 작은 파도를 넘어야 하므로 투자자는 추진력 있는 창업자를 찾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창업자의 사업경험은 사업상 네트워크 및 시야를 확장하는 데 크게 작용하므로 중요하다고 합니다. 창업자뿐만 아니라 창업팀의 팀워크도 중요한데요. 그들이 얼마나 오래 함께 일하며 서로에 관해 잘 아는 지도 투자에 중요한 변수라고 합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투자를 하기 위해선 비즈니스 모델이 제대로 구성되어 있는지, 실제로 그 모델의 실현 가능성도 중요합니다. 또, 앞서 말했듯 국내시장뿐 아니라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 있어야 투자자의 투자욕구를 증진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투자자에게 내 사업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 고려해봐야겠죠? 그러나 단순히 “열심히 할게요!”라는 자세만으로는 투자를 유치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배인탁 교수는 자기 사업의 Upside Potential(High Return)과 Downside Risk(High Risk)를 잘 보여주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라고 합니다.

 

 

사실 이는 투자자를 보여주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자신의 사업구상 계획에서 꼭 필요하며, 투자유치를 위한 피칭 시 투자자의 질문에 짧고 간결하게 사업의 핵심을 짚어 말하기 위해서 꼭 거쳐야 하는 단계입니다. 누구보다도 내가 잘 알아야 남에게 잘 보여줄 수 있으니까요. 만약 Upside Potential이 굉장히 높고, Downside Risk가 다소 적다면, 투자자가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죠. 게다가 창업자가 자신의 사업에 관해 잘 알아야 Downside Risk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Upside Potential은 크게 경영능력, 기술성, 사업성, 사업계획 등으로 구성되는데요. 그 중 CEO의 ‘인맥’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이전에는 “Know How”만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Know Who”가 중요한 시대이거든요. 책상에 앉아서 연구만 하는 사람에게 투자할 사람은 절대 없습니다.

 

Downside Risk는 내부적 위험요인(인적 요인, 기술요인, 재무적 요인)과 외부적 위험요인(시장경쟁 요인, 기술적 요인, 사회 문화적 요인)으로 구분해볼 수 있는데요. 투자자는 그 중 핵심인력을 확보하는 것과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매우 민감하다고 해요. 특히 한국은 경영권 분쟁 논란이 문제 되는 경우가 많아 이점에 주목한다고 합니다. 외부적 요인을 따져봤을 땐, 기술적으로 대체재 위험, 표준 위험, 조달 위험 등이 있는데요. 특히 요즘처럼 하루가 다르게 사회가 변화하는 시대에 이 위험요소를 잘 따져보아야 합니다.

 

 

이번 강연을 마치며 배인탁 교수는 “네트워크 경제에서는 승자가 독식한다”고 말하며, "경쟁자보다 먼저 신속히 대규모 고객 네트워크를 수립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모든 사업에서 중요한 사항이겠지만, 특히 벤처사업은 더 신경 써야 할 부분이겠죠?

 

특히 이날 배인탁 교수의 특강이 끝난 후에는 이어서 YZ-Interactive, Lingo Games, 원(Won)의 라이브피칭이 이어졌는데요. 실전 피칭현장을 보면서 투자자는 실제로 사업의 무엇을 보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요즘 벤처사업가라면 한 번쯤 구상해보았을 스마트콘텐츠사업! 이제 투자자를 잘 알고 투자유치를 시도하십시오! 투자자를 모르고서는 투자유치를 할 수 없습니다. 이상 ‘스마트콘텐츠 2012 어워드&컨퍼런스’ 투자피칭 워크숍 현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