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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칼럼 인터뷰

독자를 위한 책 읽는 가장 쉬운 습관을 만들어줄 터

by KOCCA 2012. 10. 5.

 

이 름 : 현 정 환

주요 경력
현재 (주)이니셜커뮤니케이션즈의 전자책 서비스 ‘리디북스(ridibooks.com)’ 콘텐츠 제휴팀장

 

국내에서 가장 많은 유저들이 이용하고 있다는 전자책 서비스 ‘리디북스’가 최근 업계 최초로 ‘나를 위한 추천책’이라는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내놓고 차별화된 양질의 서비스로 전자책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서비스는 개별 고객을 대상으로 과거에 구매했거나 관심을 보였던 전자책의 경험들을 총망라해 구매 가능성이 가장 높은 도서들을 추천해주는 맞춤형 서비스이다. 이처럼 독자들에게 최고의 전자책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리디북스가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콘텐츠제휴팀의 현정환 팀장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차별화된 최고의 전자책 서비스 지향
“리디북스는 지난 2009년 11월에 처음 전자책 서비스를 개시한 이래,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전자책 서비스입니다. 현재 100만명 회원에 iOS와 안드로이드에서 총 250만 앱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고, 500여개의 직계약 출판사 혹은 유수의 콘텐츠 제공사로부터 전자책 콘텐츠를 받아서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현정환 팀장은 리디북스가 모든 스마트기기에 최적화된 전자책 읽기 서비스를 지향하는 회사라고 밝혔다.

 

▲ 모든 스마트기기에 최적화된 전자책 읽기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는

전자책 서비스 ‘리디북스(ridibooks.com)’의 현정환 콘텐츠제휴팀장


“기기별 동기화는 물론 안드로이드에서 보던 책의 내용을 아이폰에서도 그대로 읽을 수 있도록 동기화를 시키는 등 독자들이 책을 보는 편의성을 최대한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데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요. 한 마디로 요약하면 기술 베이스로 전자책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는 회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현 팀장은 출판사나 공급사 입장에서는 기존의 종이책 마케팅과 다른 전자책의 마케팅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SNS를 활용한 마케팅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리디북스는 현재 가장 활성화된 페이스북 팬페이지(Fan Page)를 통해 12만명이 넘는 페이스북 팬을 보유하고 있는데, 페이스북을 통해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함으로써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리디북스의 콘텐츠제휴팀에서는 콘텐츠를 리디북스에서 서비스할 수 있도록 출판사와 저자들과 계약을 맺고, 계약된 콘텐츠를 받아서 직접 제작하거나 제작된 파일을 검수해서 서비스하는 등 일련의 전자책 서비스와 관련된 일들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리디북스에서만 서비스되고 있는 자체 콘텐츠 기획을 비롯해 e-Pub 형태의 이북(e-Book) 제작과 검수를 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출판사에서 직접 e-Pub으로 제작된 전자책을 제공해 주고 있어서 자체적으로 파일 검수만 해서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e-Pub 제작이 어려운 출판사로부터는 기본적인 원본 파일만을 받아서 리디북스에서 제공하는 자체 포맷으로 변환하는 등 재제작해서 독자들에게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 리디북스 앱 실행 모습 / 스마트폰, 태블릿 PC에서 나만의 책장을 보유하고 언제든지 꺼내볼 수 있다.
   리디북스 모바일 서점 /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이북(e-Book)을 구매할 수 있다.

 


▲ 개인이 보유한 여러 기기 사이에 자동 동기화 기능을 통해 책갈피, 스크랩 등을

동기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읽던 페이지 자동 동기화 기능을 통해 편리하게 독서할 수 있다.

 

전자책이라고 해서 다 같은 전자책은 아니다!
요즘 전자책이라는 말 외에도 이북(e-Book) 등 다양한 말들이 전자책 시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전자책과 이북이 주는 뉘앙스는 사뭇 달라서 전자책 서비스 업체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현 팀장에게 물었다.


이에 대해 그는 “기본적으로 전자책이라고 한다면 기존의 종이책의 개념을 디바이스로 옮겨오기 때문에 진부하게 느낄 수 있는 반면에 이북(e-Book)이라고 하면 단순히 책이라는 형태를 넘어서 화보나 만화 등과 같은 콘텐츠를 모바일기기나 PC 등에서 볼 수 있도록 다양한 멀티미디어적인 영역까지 콘텐츠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라며, 기본적으로 리디북스에서도 책에 국한하기 보다는 책을 읽는 독자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북(e-Book) 시장은 빠르게 고속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 시대로 사회가 변모되면서 새로운 스마트폰이나 패드의 보급으로 전자책을 볼 수 있는 환경이 충분히 조성됐다고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다만 이런 상황에 있어서 종이책을 읽던 독자들이 새로운 모바일 환경에서 책 읽는 습관들을 늘려줄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 읽던 내용에 형광펜을 칠하고 메모하며 스크랩을 해둘 수 있으며,

원하는 내용은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SNS를 통해 지인과 공유할 수도 있다.

 

“아직까지는 종이책을 읽는 경험이 뿌리 깊어서 이북(e-Book) 서비스로 전환이 쉽지 않을 뿐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북으로 제작된 콘텐츠를 더 좋아하는 독자들도 생겨나고 있고, 미국의 전자책 시장은 이미 종이책 시장의 매출을 앞서고 있는 등 전자책이 대세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는 국내는 규모면에서 전자책 시장이 작고 제대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지 않아 발전 속도가 더디지만 성장 속도가 계속해서 빨라지고 있어 전자책 시장의 확대도 멀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기존 인터넷 서점이나 유통사들이 각자 나름의 비즈니스로 전자책 서비스를 해왔다면 리디북스는 처음 서비스를 시작할 때부터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독서 및 콘텐츠의 마케팅에 집중해서 전자책 비즈니스만 해오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리디북스는 전자책을 읽는 가독성과 앱의 우수성에 높은 점수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SNS를 활용한 콘텐츠 마케팅에서도 매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죠. 무엇보다 전자책으로 독서를 할 때는 사소할 수는 있지만 사용자들이 화면의 밝기라든지, 글자 크기의 조정, 책장을 넘기는 등 독서환경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새로운 디바이스에 굉장히 민감하고 인터넷 보급률도 높아서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자책을 바라보는 눈높이가 높은 편입니다.”


현 팀장은 리디북스가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서비스를 원하는 독자들을 위해 계속해서 서비스를 개선해 왔기 때문에 다른 인터넷 혹은 유통사들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 끊임없이 최적화된 이북(e-Book) 독서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리디북스의 철학이다.

 

 

가장 편하게 전자책을 읽을 수 있는 서비스에 초점 맞춰
“콘텐츠마케팅 쪽에서 보면 리디북스는 전자책 서비스 초기부터 페이스북 기반의 SNS 활용을 잘 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앞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페이스북에서 12만 명이 넘는 페이스북 팬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죠. 이를 기반으로 매일매일 다양한 방법으로 출판사들로부터 제공받은 책에 대해서 홍보도 하고 마케팅도 전개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공감 글귀라는 기능이 있어서 책을 읽다가 자기가 읽던 글귀를 그대로 옮길 수 있는 기능이 있는데 유저들의 친구들이 그 글귀를 공유하고 댓글을 다는 등 파급력 있는 채널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리디북스에서는 한 사람의 유저 아이디를 5대 기기까지 등록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DRM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자유롭게 전자책 콘텐츠를 다운받아서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한 사람의 유저가 아이폰을 비롯해 아이패드, 갤럭시탭 등을 갖고 있다면 제대로 제품 등록만 되어 있다면 각각의 기기로 전자책 콘텐츠를 다운로드 받아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치 종이책을 구매해서 책장에 꽂아 두면 온 가족이 이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것과 같은 개념이죠.”


현재 가장 대표적인 스마트기기의 운영체제는 iOS와 안드로이드이다. 하지만 리디북스는 어떤 OS를 사용하건, 어떤 모바일 기기에서도 독자들이 가장 최적화된 읽기 환경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테스트를 거쳐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고 현 팀장은 설명했다. “특히 리디북스의 주요 고객은 태블릿 PC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30~40대 남성 고객들입니다. 이들은 자기계발이나 경제경영, 소설 등을 선호하고 있어서 이 분야에 대한 판매비중이 높습니다. 하지만 일반소설과 로맨스, 판타지, 무협 같은 장르소설, 만화 등 3개의 카테고리에 대한 충성고객들도 많습니다. 장르소설 같은 경우에는 90% 가까이 스마트폰으로 독서를 하고 있는데 이동하면서도 볼 수 있는 편리성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는 유아동을 위한 동화책 같은 전자책 서비스는 아직도 시장이 더 커져야 한다고 내다봤다. “제가 부모가 된 입장이라도 손으로 만지고 눈으로 볼 수 있는 종이책에 먼저 손이 가는 것은 당연지사입니다. 따라서 전자책에서 아동 콘텐츠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에게 더 많은 교육 효과를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콘텐츠도 더 풍성해져야 하구요. 여기에 소리가 난다거나 영상이 움직이는 등 다양한 인터랙티브 요소가 들어간 멀티미디어적인 디지털 콘텐츠가 앞으로 더 많이 나온다면 시장도 성장할 것입니다.”

 

▲ 개인이 보유한 텍스트 파일, 스크랩, 일기 등 다양한 문서를 리디북스 앱에 담아 ‘마이북’으로 즐길 수 있다.

 

 

전자책 시장 활성화를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할 때
리디북스가 초창기 문을 열었을 때는 어떻게 비즈니스를 전개했는지 궁금했다. 이에 대해 현 팀장은 “처음 리디북스 서비스를 시작할 때만 해도 서비스도 없는 상태에서 기안만 가지고 출판사에서 제휴 활동을 했습니다. 당시에는 이렇다 할 시장도 없었고 출판사에서도 전자책에 대한 이해도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출판사들을 설득해서 콘텐츠를 제공해 달라고 했을 때 어려운 점들이 많았습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점차 모바일 기기들이 앞다퉈 세상에 나오고 사용자 인구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변화를 감지한 출판사들이 하나둘씩 콘텐츠를 제공해 주는 횟수가 늘어 지금은 국내에서 전자책을 하고 있는 대부분의 출판사들과 제휴를 맺고 있다고 한다. “지금의 고민은 출판사들과 같이 어떻게 하면 상생할 수 있는지 방법을 모색하는 것입니다. 현재 전자책 시장이 있고 앞으로 분명히 더 커질 것이기 때문에 전자책 사용자들이 좋아하는 콘텐츠가 무엇인지, 어떻게 전자책을 홍보하고 마케팅할 것인지, 그리고 매출에 대한 고민들은 어떻게 풀지 등 많은 부분에서 출판사들과 함께 고민하고 있습니다.”


한편, 정부에서도 전자교과서나 디지털 콘텐츠 프로젝트를 많이 기획하고 서비스를 하려는 노력을 해왔는데, 결국 독자를 비롯해 서비스 제공업체, 출판사들의 입장이 중요하다고 현 팀장은 강조했다. “무엇보다 독서 인구가 늘어나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전제입니다. 책을 대체할 수 있는 환경들이 많아졌지만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고 게임을 하고 뉴스를 볼 수 있는 환경도 많아졌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활자로 된 책을 많이 읽는 독서인구가 늘어나야 전자책 시장도 활성화 될 것으로 봅니다.”

 

▲ 리디북스 콘텐츠 제휴팀 캐주얼 미팅 모습

 

그는 또 독자들 입장에서도 좋은 콘텐츠가 전자책으로 나오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아직은 종이책이 전자책으로 출시되지 않는 것이 많고, 베스트셀러가 외서인 경우가 많아서 출판사나 저자들이 전자책을 좀 더 중요한 시장으로 인식한다면 더 많은 선순환 구조로 낼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하반기나 내년 이후에도 리디북스가 해야 할 가장 큰 일은 전자책 시장의 저변을 늘리는 것입니다. 아직도 리디북스에 대해 잘 모르는 사용자들도 많고 전자책을 전혀 읽지 않는 독자들도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전자책을 한 번이라도 쓸 수 있게 하고, 무료 콘텐츠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다양한 전자책 경험을 통해 기존 사용자는 물론 새로운 사용자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리디북스의 서비스가 앞으로 어떤 형태로 우리 곁으로 다가올 지 궁금하다.


■ 글 _ 박경수 기자 twinkak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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