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상상발전소/방송 영화

방송영상 제작 환경의 변화에 맞는 이력 쌓기-'런닝맨' 조효진 PD

by KOCCA 2012. 1. 4.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사이버콘텐츠아카데미는 2011년 12월 19일부터 21일까지 홍대입구 상상마당과 서강대학교에서 총 9회에 걸쳐 ‘콘텐츠 취업특강’을 개최했습니다. 블로그 기자들이 2일차 이미지, 문화, 방송 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듣고 왔는데요. 이번 기사는 2일차 특강에서 세 번째로 진행되었던 조효진 PD님의 강의 내용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조효진 PD님은 2001년 SBS에 입사한 이후, ‘X맨’의 조연출, '패밀리가 떳다'의 연출을 맡으셨으며, 현재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SBS 예능 ‘런닝맨’ 연출을 맡고 계시는 유능한 PD님입니다~!

                                                              

 

   

 조효진 PD님은 강의 초반에 약간 긴장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셨는데요^^ 하지만 이후에 수강생 분들의 열띤 질문에 열심히 대답해주셨습니다. 질의응답 형식의 강의였기 때문에 질문과 그에 해당하는 대답을 중심으로 강의 내용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Q.  랜드마크 홍보 측면에서 ‘런닝맨’의 처음 기획의도와 현재 프로그램의 의도가 많이 달라졌는데 중간에 회의를 통해서 바꾸신 건지 아니면 자연스럽게 방향이 바뀌게 된 것인가요?

 - 우선 '런닝맨' 탄생 배경에 대해 이야기를 먼저 해야할 것 같습니다. 유재석씨와 ‘패밀리가 떳다’를 같이 한 이후, 유재석씨와 같이 리얼리티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나이가 더 들기 전에 뛰어다니면서 할 수 있는 예능을 해보고 싶었고, 단순히 뛰어다니는 것보다는 ‘랜드마크’ 안에서 뛰어보면 재미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런닝맨’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작을 하면서 오히려 ‘랜드마크’라는 요소가 게임을 진행하는데 제한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틀을 벗어나고자 새롭게 시도했던 180회의 ‘의궤의 비밀’이 시청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제작의 방향을 약간 바꾸게 되었습니다. ‘랜드마크’라는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그 의미가 달라지기 때문에, 초반의 기획 의도는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Q. 시청률측면에서 봤을 때, 동시간의 다른 프로그램들이 20대에 국한되었기보다는 폭넓게 간다고 보는데, 런닝맨의 타겟층은 어떤가요?

-우선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타겟팅은 반드시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동시간대 방영되고 있는 프로그램의 대부분은 성인층을 꽉 잡고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틈새시장을 노리고 기획을 할 수 밖에 없었고, 젊은 사람들을 타겟으로 했습니다. 이는 제가 조연출을 했던 'X맨' 이라는 프로그램이 처음에 젊은 층을 타겟으로 잡고 이후에 시청자 층을 넓혀간 케이스였기 때문에, 이를 참고하여 타겟팅하였습니다.

  기획 초반에는 타겟팅을 했지만, 프로그램이 어느 정도 발전한 시점에서는 시청자 층에 대해서 고민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일요일 저녁시간에는 온가족이 함께 보는 시청시간대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밸런스를 맞춰서 어른들도 쉽게 접근하고, 젊은 층의 호기심자극하면서 새로움을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점이 어려운 것 같습니다.



Q. 개인적으로 '런닝맨'에서 애착이 가는 캐릭터가 있으신가요?  

- 다 좋습니다. 굳이 애착이 가는 사람은 김종국씨입니다. 본인이 하는 역할을 정확하게 알고 있으며, 프로그램 외적인 부분에는 신경을 잘 안 쓰려고 노력을 합니다. 본인의 캐릭터와 관련된 안 좋은 기사를 접해도 촬영에 지장 없이 의연하게 대처하려는 모습에서 PD의 입장에서 고마움을 많이 느꼈습니다.

 

 

△강연 중인 조효진 PD

  

Q. 어떤 학과를 졸업하셨어요?

- 서양사학을 전공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과는 크게 상관없는 것 같습니다. 대신 굳이 따지자면 대학 방송국 활동을 했어요. 그때부터 방송일에 관심이 생겨서 방송국 생활을 열심히 하며, 공부도 시작하게 되었죠.

 

Q. 원래부터 예능을 지망하셨나요?

- 원래는 교양을 지망했습니다. 살아있는 다큐멘터리를 찍고 싶었어요. 하지만 합숙 때, 한 선배가 저에게 교양보다 예능이 더 어울린다고 저를 예능 쪽으로 추천하셨죠. 그래서 예능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Q. 교양 관심있다고 하셨는데, 나중에 교양 쪽으로 가실 의향이 있으신가요?

- 원래 철저하게 교양, 예능, 드라마가 완전히 분리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교양하고 예능이 합쳐졌어요. '짝' 또한 교양 PD가 찍고 있고요. 점점 자기가 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Q. 국민들의  많은 사랑받았던 프로그램은 거의  조효진 PD 손을 거쳐갔는데, 운과 노력 둘 중에 어떤 요인이 더 컸나요?

- 운이 많았죠. 사실 누구나가 다 운이 좋았다고 이야기할 것입니다. 하지만 살아남기 위해서는 노력을 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기본적으로 매일 혹은 일주일에 한 번씩 성적표를 받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 뭐라도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노력을 하는 거죠.  근데 제게는 노력보다는 욕심이 조금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운좋게 좋은 프로그램을 겪다보니까 '조금만 이런 방향으로 시도하면 더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욕심이 많았어요.



Q. 프로그램을 만드는 과정에서, 의견조율이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PD님만의 조율하는 요령이 있으신가요?


- 방송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무도 중요하지만, 사람과의 관계가 제일 어려운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방법을 설명할 수는 없지만, 10년 동안 오랜 현장 경험을 통해 배워오고 익힌 저만의 방법은 있는 것 같습니다. 방송업계는 사람간의 관계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마찰이 생겼을 때, 자기자신만의 문제 해결 방법을 통해 트러블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기획을 할 때, 처음부터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해서 기획을 해야 하나요? 아니면 우선은 자신의 의도하는 대로 기획을 한 다음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해야 하나요?


-정확한 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저의 경우를 말씀드리자면 우선은 제가 하고싶은대로 기획을 합니다. 처음부터 현실적인 부분을 두고 기획을 하게 되면, 다양한 아이디어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초반에 기획을 할 때에는 자유롭게 생각을 하는 편입니다. ‘런닝맨’ 제작회의를 할 때에도, ‘이런 아이템은 어떨까?’ 생각해보고, 약간의 무리가 있더라도 우선은 제작을 진행하고, 현장에 가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편입니다. 우선은 자신의 의도한대로 기획을 하고, 이후에 현실과 타협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Q. 앞으로의 방송영상제작환경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되는 부분은 무엇일까요?


-기술보다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쪽 분야가 굉장히 힘든 일들이 많기 때문에 도망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마음의 준비자세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Q. 다음 프로그램 기획 예정이 있으신가요?

- 당분간은 없습니다. '런닝맨'이 방영된 지는 1년 반 정도 되었지만,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은 6개월 정도 밖에 안됐기 때문에 다음 프로그램을 생각하기에는 좀 이른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항상 생각은 많이 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메모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평소에 메모했던 것들이 나중에 기획 아이템으로 꼭 쓰일 경우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