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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방송 영화

PD,기자,아나운서 이렇게 준비하라 - 김용재 PD(SBS)

by KOCCA 2012. 1. 3.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사이버콘텐츠아카데미는 2011년 12월 19일부터 21일까지 홍대입구 상상마당과 서강대학교에서 총 9회에 걸쳐 ‘콘텐츠 취업특강’을 개최했습니다. 지난 10월 드림(Dream)특강에 이어 콘텐츠산업 예비 인재들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 다양한 주제로 이번 꿈★도전 콘텐츠 취업특강을 준비했다고 하는데요. 이번에는 두 번째로 진행되었던 SBS 김용재 PD의 강의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강의에 앞서 간단하게 김용재 PD의 프로필을 볼까요!?

김용재 PD는 90년대 크게 히트를 쳤던 'LA 아리랑' 부터 '압구정 종갓집', '달려라 고등어!'등 다양한 시트콤의 연출을 맡았으며 최근에는 '도전 1000곡'과,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연기자 오디션 프로그램 ‘기적의 오디션’을 연출했습니다. 와우 :D


  

-  목  차  -

방송사 공채와 변화된 환경

질문과 답변


 

 

△ 김용재 PD

 

  김용재 PD는 두 가지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하셨는데요. 방송사 공개채용과 변화된 환경입니다. 방송사 공채는 오랫동안 공중파 방송사 입사를 위해 반드시 거쳐야할 시험이었습니다. 하지만 피디 한명을 양성하기 위해 드는 시간과 금전적 문제, 공중파 외의 다양한 채널의 활성화로 개개인의 자질과 능력을 검증하는 일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꼭 공개채용 뿐만 아니라, 실제로 검증된 사람을 뽑는 미국식 시스템으로 변화하고 있는 중이라네요. 이 날 김용재 PD는 방송계 구직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많이 모인만큼 방송사 공개채용에 관한 설명을 먼저 하고, 새롭게 변화하고 있는 환경에 대해 이야기하는 순으로 강의를 진행하셨어요.

 


1. 방송사 공채와 변화된 환경

 

  다들 아시다시피 방송사 공채는 첫 번째 단계는 서류전형으로 진행되는데요. 김용재PD는 1차 서류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자기소개서를 꼽으셨어요. 1차 서류전형의 채점은 현직 PD들이 직접 하는데, 공정성을 위해 학교와 이름을 가린 채로 진행한다고 합니다. 이런 모든 선입견을 배제한 상태에서 심사위원들이 지원자들에게 보고자 하는 것은 바로 창의력입니다. 김용재 PD는 조금이라도 자기소개서를 독특하게 쓰려 노력하고, 자기 스스로 고민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자기소개서 안에 담아내길 당부하셨어요.

 

 

△ 김용재 PD

 

  2차 필기 시험은 작문, 논술, 방송상식, (영어) 시험을 치르는데요. 김용재 PD가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꼽은 것은 바로 작문시험입니다. 지원자 간에 격차가 많이 벌어지는 것이 바로 작문인데요. 작문시험 또한 개개인의 창의력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 작문 시험은 하나의 단어나 주제가 주어지면 그것에 연상되는 이미지를 개연성있게 매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용재 PD는 메타적인 접근을 강조하셨는데요. 그리스 어로 넘어서, 접하여라는 뜻을 가진 어원처럼, 주제와 단어에 연관된 이미지를 다각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합니다. 예를 들어, 졸업사진이라는 주제에서 아버지라는 단어가 나올 수도 있는데요. 졸업식날 아버지는 가족들의 사진을 찍느라  바빠 정작 현상된 사진 안에서는 보이지 않기 때문이죠.

 


  2차 필기시험이 끝나면 3주간의 합숙에 들어갑니다. 합숙은 대개 현역 PD들이 매일아침 9시에 과제를 주면 후보자들이 그날 5시에 심사받는 식으로 진행된다고 하네요. 이 과정도 철저하게 창의력을 평가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프로그램 기획서를 보기도 하고, 면접을 보기도 한다네요. 중간 중간에 보는 면접에서는 일부러 어려운 문제도 낸다고 해요. 예를 들면 예능의 공영성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하신 적도 있다고 하네요. 이 모든 급작스러운 상황에 잘 대비하기 위해서 김용재 PD는 평소에 미리 비장의 카드 두 가지 정도를 준비하길 권하셨어요.

 

△ 강의가 진행되었던 현장입니다. 모두들 초 집중!!

   

2. 질문과 답변

 

두 번째로 질문과 답변 순서로 넘어가볼게요.

  

Q. 공채에서 비공식적인 나이제한이 있나요?

나이제한은 없지만 위계질서는 있습니다. 요새는 남자는 30살, 여자는 27~8살 정도가 평균인데, 이 벽을 넘기려면 능력이 더 뛰어나야 합니다. 능력만 뛰어나다면 나이나 학력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것이 방송 직종의 장점이기도 하겠죠.

 

Q. 나이가 좀 있지만, 석사학위가 있습니다. 도움이 될까요?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입니다. 10년 전쯤부터 방송 환경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방송국이 보수적일 때는 소위 SKY라인을 뽑았지만 요새는 능력 위주로 다양하게 뽑습니다. 나이가 많아도 자신만의 아이디어가 있다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Q. 언론응시를 준비하는 학생들 사이에서는 방송사에서 경력직을 많이 뽑기 시작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이 소문이 사실인가요?

방송사는 PD 한 명당 20억 가량을 투자합니다. 하지만 모두가 좋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아니죠. 또한 삼주 합숙을 거쳐도 그 사람의 능력은 완벽히 검증해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경영자 입장에서는 이미 현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사람을 찾게 되는 것이죠. 요새는 공중파 외에도 케이블, 종편에서 뛰어난 인재들이 많기 때문에 도리어 이들을 경력직으로 채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전보다 콘텐츠를 만드는 곳이 많아졌는데 굳이 제한을 둘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좋은 프로덕션으로 가서 3년 정도 경력을 키우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공채는 안정된 위치와 사회적 명성을 갖고 있긴 하지만, 절대적으로 보장되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Q. 편성PD를 준비하고 있는데,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요?

3사 편성표를 보면서 연구를 해야 합니다. 추가로 일본 방송국 편성표도 참고하면서 분석하는 것도 권장합니다. 편성표마다 분석하여 대략적으로 이 시간대에는 어떤 프로들이 들어가면 좋은지 생각을 하며, 자기 스스로 편성표를 짜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Q.미국같은 경우는 디렉터와 프로듀서의 역할이 분리되어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프로듀서와 디렉터 경계가 모호하고 지상파같은 경우는 같이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디렉터와 프로듀서 역할 구분을 차이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쉽게 말해 디렉터는 연출을 하는 것이고 프로듀서는 기획, 예산을 집행, 캐스팅을 진행합니다. 드라마는 미국 방식처럼 프로듀서를 중심으로 변화하는 중이고, 예능같은 경우 이 역할 혼합되어있었지만 많은 자본이 투자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시작되면서 분리되기 시작했습니다. 총 프로듀서 한 명 아래 디렉터 15~20명 정도 배치되는 방식으로요.  

  

질문과 답변 시간이 모두 끝났습니다. 마지막으로 김용재 PD는 "바쁜 와중에 이 자리에 참석한 이유는 달라진 방송 환경에 대해 이야기해 주고 싶었다"라고 말씀하셨어요. 사실 실무자 아니면 방송 환경이 어떻게 변하는지 알 수 없으니까요. 그러면서 방송 환경은 변했고, 여러분의 시대는 계속해서 변할 것이라고 하셨는데요.

공채 역시 하나의 시험 제도이고, 그 시험 요건에 맞는 사람이 통과하는 것 뿐이지 시험에 통과했다고 하여 잘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이시며 공중파든, 프로덕션이든, 케이블이든 시기를 놓치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시작했으면 좋겠다라는 말로 강의를 마쳤어요.






 △ 강연이 끝난 뒤의 모습

 

강연이 끝나고도 한동안 복도가 북적북적 거렸는데요. 못다 한 질문과 김용재 PD의 조언이 강연 후에도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꿈을 향해 달리고 있는 여러분의 열기와 그 꿈을 응원하는 김용재 PD님의 모습이 보이시나요!? 저는 이만 훈훈한 마무리로 취업 특강 김용재 PD편 기사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