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상상발전소/콘텐츠이슈&인사이트

이란 시장개방, 중동한류 확산의 호기

by KOCCA 2016. 5. 26.

▲ 한류 드라마 상영회에 참석한 한류팬들이 퀴즈이벤트에 참여해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해외문화홍보원)


최근 뉴스와 언론에서 우리 경제의 저성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연일 보도되고 있다. 국가경제에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 수출 감소는 내수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국민의 체감 정도는 심각한 상황이다.

 

이러한 어려운 국가경제 상황에서 정부는 경제외교를 수출 회복의 기회로 활용, 성과확산 창출에 총력을 다 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중동 최대의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이란의 핵제재 해제에 따른 시장개방이 본격화됨에 따라 박 대통령은 얼마 전 비() 이슬람 여성 국가지도자로는 최초로 이란을 국빈 방문했다. 236개 기업 500여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동행해 건설, 설비, 제조업, 문화 분야 등의 다양한 진출협력 논의와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정부는 이번 이란 국빈 방문일정에 한국문화주간 코리아 컬쳐 위크(Korea Culture Week)를 열고 한식 문화와 한국문화 체험을 주제로 한 케이컬쳐 전시문화공감을 주제로 한국과 이란의 문화교류 공연 개최 대표 한류콘텐츠인 한국 드라마 상영회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총 1600여명이 참가했으며 이중 일반인 참가자 1220명 모집에 2500명이 신청해 조기 마감되는 등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하면 이례적인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 드라마 상영회는 이란에서 개최된 첫 공식 드라마 상영회로 KBS <장영실>SBS <육룡이 나르샤>, MBC <옥중화>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현지 방송 관계자와 한류 팬들에게 소개하여 성황리에 마무리되었고 현지 방송사의 구매검토 의사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지난 2005<대장금>, 2007<주몽> 등이 현지 방송채널을 통해 방영되면서 최대 80~90%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우리 방송드라마가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2015년에도 <제왕의 딸 수백향> 등 총 6편이 수출돼 한류콘텐츠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꾸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동안 주요 한류 드라마 수출국인 중국과 일본은 남녀의 러브라인을 주제로 한 드라마가 주로 수출되고 있는데 반해 이란은 사극에 대한 수요가 거의 절대적이다. 그런데 이 같이 사극 드라마에 현지 팬의 관심이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 imbc 홈페이지 <대장금>



우선 권선징악 스토리에 대한 공감대가 크다. 또한 명확한 계급문화와 영웅적 이야기를 선호하며 음식, 생활양식 등 한국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풍부하다.

 

이란 방송시장은 국영방송사업자인 IRIB(Islamic Republic of Iran Broadcasting)가 독점, 8개의 채널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이한 점은 방송사업자가 규제 권한을 가지고 있고 외산콘텐츠에 대한 검열(censorship)도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이번 상영회 3개 작품에 대해서도 남녀의 신체접촉 남녀 신체노출 돼지고기 섭취 음주 등에 대한 대사와 장면은 검열에서 모두 삭제돼 상영됐다.

 

이밖에 애니메이션은 유아 대상의 교육 기능이 강조된 애니메이션 진출의 제한적 접근 전략이 요구되며 K-Pop의 경우 공연, 음반, 디지털 음원 수익모델은 현지 종교문화와 규제로 인해 진출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오히려 보이그룹 공연과 해외 채널을 통한 우회적 진출방법이 요구되는데 이는 진출 희망기업이 활용하기에 반드시 참고해야 할 것이다.

 

미국과 유럽 국가 주도의 포괄적 이란제재법(Comprehensive Iran Sanctions, Accountability and Divestment Act of 2010)으로 인해 오랜 기간 무역 통상압박을 경험했기 때문에 이란 정부는 서방 국가에서 제작된 콘텐츠 수입에 다소 배타적일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시장개방 초기 한류콘텐츠가 반사이익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므로 향후 2~3년이 한류 진출의 최적기일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양국 간 문화교류를 더욱 촉진하기 위해 2017년 하반기 중으로 현지 한국문화원을 개관해 한류 진출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출처

<대장금> 이미지  imbc 홈페이지

 ⓒ본문출처

정책브리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