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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스토리

2016년 붉은 원숭이해를 빛낼 원숭이 캐릭터들

by KOCCA 2016. 1. 26.


2016년은 ‘붉은 원숭이의 해’입니다. 예로부터 동양에서는 붉은색이 악귀를 쫓고, 부귀를 가져다준다고 믿었습니다. 선조들이 동짓날에 팥죽을 만들어 먹던 것도 붉은색에 대한 이런 믿음 때문입니다. 또 붉은색은 열정, 상승, 진취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새해에는 희망찬 전진을 바라는 우리 모두의 바람을 담기에 이보다 좋은 색도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편 원숭이는 다재다능하고 영리한 동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인간의 행동을 곧잘 따라 하고, 여러 짐승들 중 지능이 높은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붉은 원숭이는 ‘영리하게 불행을 피해가고 재주를 활용해 부와 복을 주는 상징’입니다.


붉은 원숭이의 해가 다가온 만큼 붉은 원숭이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고, 원숭이 관련 상품과 이벤트도 우후죽순 쏟아지고 있습니다. 또 원숭이띠인 사람들을 위한 할인 이벤트들도 많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확실히 올 한해는 원숭이 관련 마케팅 및 상품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 봅니다. 복을 주는 붉은 원숭이해, 그에 걸맞게 만화/애니/캐릭터 담당 기자인 저는 원숭이와 관련된 캐릭터를 독자 분들께 소개시켜드리고자 합니다.



우리들의 가정에는 어른이 알 수 없는 순수한 세상이 있다는 걸 알고계신가요? 이 비밀의 세상의 이름은 바로 ‘냉장고 나라’입니다. 집 안에서 가장 차갑고 신선한 곳에 있는 이 세상 속에는 소시지와 무, 달걀, 파 등 다양한 식재료 친구들이 살고 있습니다. 냉장고나라 친구들은 서로 싸우기도 하고 질투하기도 하지만 서로 돕고, 걱정해주며 마음 따뜻하게 살아갑니다. 또 ‘코코몽’의 마을이자 냉장고나라의 마지막 신선 지대인 ‘싱싱마을’을 더럽히려는 세균킹에 맞서 냉장고나라 친구들은 힘을 합치기도 합니다. 이 냉장고나라에서 살아가는 친구들은 누구일까요? 바로 빨간 소시지 원숭이 ‘코코몽’과 친구들입니다.


▲사진1 <냉장고 나라 코코몽>의 ‘코코몽’과 친구들


‘코코몽’은 영리한 이미지를 가진 원숭이 캐릭터답게 냉장고나라에서 가장 똑똑한 발명가입니다. ‘코코몽’이 만든 발명품들은 여러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래서 <냉장고 나라 코코몽>시리즈의 에피소드 중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하지만 ‘로보콩’ 등 성공적인 발명품들을 만들어 싱싱마을이 깨끗하게 유지될 수 있게 큰 기여를 하기도 합니다. 코코몽은 또한 냉장고나라 골목대장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특유의 장난기로 여러 친구들을 궁지에 몰아넣기도 하지만 리더인 만큼 정의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품 속 빨간 원숭이 ‘코코몽’은 ‘재주를 활용하여 부와 복을 가져다준다’는 붉은 원숭이해의 뜻풀이와 통하고 있습니다.


▲사진2 <냉장고 나라 코코몽>의 주인공 ‘코코몽’


‘코코몽’은 처음에 유아를 타깃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스토리의 대부분이 유아들을 위한 도덕적이고 바른 생활습관을 다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2016년, 현재의 ‘코코몽’은 10대와 20대의 관심을 받으며 새로운 키덜트 캐릭터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개구쟁이인 코코몽의 밝은 이미지에 젊은 층이 호응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코코몽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의 팔로워는 90%이상이 10대와 20대이며, 대학교 축제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유아와 청년층 모두에게서 사랑을 받는다는 점은 코코몽이 전 국민의 ‘공익’을 위해 활동할 수 있는 발판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 코코몽은 환경부와 함께하는 환경 캠페인, 수능 응원 캠페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유가치창출(CSV) 활동을 하며 사회와 상생하고 있습니다.


▲사진3 <서울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 2015>에 참가한 ‘코코몽’


국제적으로도 ‘코코몽’의 미래는 밝습니다. 현재 ‘코코몽’은 35개국에 진출해 있고,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지난 1월에는 중국에서 리뉴얼 한 유통점에서 ‘코코몽’ 캐릭터를 마스코트로 활용했는데, 유통점 매출이 5배 이상 증가하며 글로벌 캐릭터의 위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코코몽’을 만든 ‘올리브 스튜디오’는 붉은 원숭이해를 맞아 ‘코코몽’ 홍보를 위해 쉴 틈 없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지난 12월에 열린 <서울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와 한 백화점에서는 ‘복(福)코코몽’을 전시하며 부와 복을 상징하는 빨간 원숭이, ‘코코몽’을 대대적으로 홍보했습니다. 또한 부산에서는 ‘코코몽’으로 랩핑 된 경전철을 운행하고 있기도 합니다. 올리브 스튜디오의 한 담당자는, 앞으로 호텔과 외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코코몽’을 만나볼 수 있을 거라고 귀띔하기도 했습니다.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도 다양합니다. 완구, 음료수, 주방용품, 잡화는 물론이고 최근에는 핸드크림 및 마스크 팩 등의 화장품이 출시되며 ‘코코몽’을 활용해 늘어나는 청년층의 관심을 한 번 더 집중시키고 있기도 합니다.



▲사진4 <이말년 서유기>의 타이틀 로고와 주인공 ‘손오공’


원숭이 캐릭터하면 서유기의 ‘손오공’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천계와 서방세계, 그리고 인간계를 종횡무진하며 때로는 사고뭉치로, 때로는 삼장법사 일행의 훌륭한 보디가드로 활동하는 ‘손오공’은 매력적인 인물임에 틀림없습니다. 뛰어난 작품성과 교훈, 그리고 평면적이지 않은 캐릭터 설정으로 인해 서유기는 동양의 다양한 나라에서 리메이크 되었습니다. 중국에서는 비교적 최근에도 영화 ‘서유기’나 드라마 ‘新서유기’ 등으로 리메이크 하였습니다. 대만에서는 ‘채지충’ 등의 만화가들에 의해 만화로 그려지기도 했으며, 일본에서도 ‘최유기’ 등 다양한 이름과 설정으로 서유기 리메이크 콘텐츠를 생산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상상의 자유를 느낄 수 있는 만화,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서유기는 다양하게 리메이크 되었습니다. 그리고 서유기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작품 중 한국인의 마음속에 아로새겨진 서유기는 단연 허영만 작가님의 ‘날아라 슈퍼보드’일 것입니다. 원작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작품성은 물론이고 재치와 해학, 현대적인 요소까지 가미된 수작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웹툰의 시대에 이른 현재, 서유기와 ‘손오공’은 한 인기 웹툰작가에 의해 웹툰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끄는 요소인 ‘병맛코드’를 가미하면서도 원작에 대한 고증이 뛰어나 독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새로운 ‘손오공’이 등장하는 서유기 웹툰은 바로 네이버 웹툰 ‘이말년’ 작가의 <이말년 서유기>입니다.


▲사진5 구름자동차를 타고 있는 <이말년 서유기>의 주인공 ‘손오공’


<이말년 서유기>의 ‘손오공’은 원작이 그렇듯 처음에 오만하고 방탕하여 천계와 인간계를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그러다 석가여래에 의해 오행산에 갇히는 형벌을 받게 되고, 500년 후 현장 삼장법사와 함께 머나먼 나라 천축국으로 불경을 찾아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고승을 먹으면 영생을 얻을 수 있다는 소문을 들은 요괴들이 삼장법사를 노립니다. 그리고 ‘손오공’은 명석한 원숭이답게 다양한 전술을 즉각 만들어내어 요괴들로부터 삼장법사를 지켜냅니다. 은각과의 전투에서는 털을 이용한 도술 ‘신모공’으로 은각의 주의를 분산시켜 은각이 자기가 놓은 덫에 빠지도록 합니다. 또 저팔계의 껍데기 속 콜라겐을 활용하여 미남계를 쓰기도 하는 등 원작에는 없는 기상천외한 방법을 동원하기도 합니다.


▲사진6 <이말년 서유기>의 주인공 ‘손오공’의 기상천외한 전략


한편 <이말년 서유기>를 처음 열어보면 당황스럽습니다. 단순 그 자체인 그림체는 물론이고 기승전결을 예측하기 힘든 스토리가 허를 찌르고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독자들이 ‘다음 이야기를 알아도 스포일러 할 수 없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작품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스토리가 산으로 가는 듯 하지만 원작 서유기가 가지고 있는 캐릭터 고유의 설정이나 이야기 흐름은 다 지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산만한 전개방식은 오히려 작가 특유의 정체성을 살려주면서도 원작의 재미도 배가시키는 색다른 재미요소입니다. <이말년 서유기>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병맛코드’와 고전 원작이 성공적으로 만난 작품입니다.


다재다능하고 재치 있다는 점에서 원숭이는 매력적인 캐릭터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렇기에 꽤 오래 전부터 원숭이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여러 작품 속에서 주인공을 맡아 왔습니다. 중국의 ‘서유기’는 물론이고 프란츠 카프카의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 영화 ‘혹성탈출’ 등 원숭이 캐릭터는 선악과 장르를 넘어서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갈등을 해결하고, 난관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기에 영리하다는 특징만큼 좋은 점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 뿐만 아니라 똑똑하다는 점 때문에 제 꾀에 제가 넘어가는 모습은 인간적으로까지 보여 캐릭터를 접할 때 위화감도 낮추어줍니다. 또 여러 동물 중 인간과 외모도 유사하기에 친숙함을 느낄 수 있어서 원숭이 캐릭터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2016년은 붉은 원숭이의 해입니다. 그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원숭이의 영리함, 재치 등에 주목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원숭이의 특성에 주목하는 것은 분명 다가온 새해에는 막히는 일 없이 모든 게 술술 풀리기를 바라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 모두 복과 행운을 바라는 만큼, 원숭이와 관련된 콘텐츠를 즐겨보면서 원숭이 캐릭터의 매력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작품 속 원숭이들의 현명한 모습과 해학 속에서 잊고 있던 삶의 지혜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2016년, 새해 복 많이 받으셨으면 합니다.


ⓒ사진출처

-표지 올리브 스튜디오 <냉장고 나라 코코몽> 공식 Facebook 페이지

-사진1~2 올리브 스튜디오 <냉장고 나라 코코몽> 공식 홈페이지

-사진3 직접촬영

-사진4~6 네이버 웹툰 <이말년 서유기> (목 연재, 작가: 이말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