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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KOCCA 행사

서울 도심 속 한옥 콘텐츠 - 북촌 8경

by KOCCA 2011. 8. 23.

 


*북촌 6경 (사진제공 : 서울시청)

 

 우리는 흔히 콘텐츠라고 하면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등을 떠올린다. 하지만 넓은 의미에서 콘텐츠는 디지털 미디어를 넘어 인문학적 자원과 상상력을 결합시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아날로그적인 것들을 비롯하여 문화적인 소재를 상품화시킨 것도 포괄하는 의미를 지닌다.

 

 이러한 관점에서 전통 한옥 역시 활용 여부에 따라 콘텐츠로 개발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는 이러한 가능성을 현실화 시키는 노력을 했고 대한민국의 중심인 서울에 대표적 한옥 주거지인 북촌의 장소성을 강화하고 문화적 가치 부여하여 의미있는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였다. 그 사례가 바로 지금부터 소개 할 "북촌 8경"이다.

 

 *북촌에 설치 된 포토스팟(기와와 장독대를 활용한 디자인)

 

 서울시는 도심 속 한옥이라는 흥미로운 콘텐츠적 잠재력을 갖추고 있는 북촌을 세계적으로 경쟁력있는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북촌을 대표하는 경관 8곳을 "북촌 8경"이라 지정하여 방문객들을 위한 사진촬영대(포토 스팟)를 설치하였다.
 

* 미로처럼 얽혀있는 북촌의 모습

 제주의 올레길의 성공적인 콘텐츠화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나름의 의미가 부여된 '길'이라는 것은 도보를 통한 직접체험의 재미를 제공하는 우수한 콘텐츠다. 비밀을 간직한 듯 미로처럼 얽혀있는 북촌의 골목길을 따라 북촌의 8경을 찾는 것은 마치 어린시절 보물 찾기를 연상시키는 재미와 한옥과 도심,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그 동안 잊고 지내던 추억을 떠올리게 되는 기회를 제공한다.

 

* 북촌을 찾은 관광객들

 

* "1박 2일"을 통해 방송으로 소개되면서 더욱 유명해진 "북촌 8경"과 북촌의 한옥 콘텐츠

 

 국내외, 남녀노소의 구분 없이 많은 관광객들이 저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추억을 만들기 위해 북촌을 찾는다. 또한, 북촌 1경에서 8경을 찾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북촌에 위치한 많은 박물관들과 체험관등을 방문하게 되며 우리의 다양한 전통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 북촌 1경 (창덕궁 전경, 사진제공 : 서울시청)

 

* 북촌 5경 (가회동 31번지, 북촌의 한옥들이 가장 잘 보존된 곳, 사진제공 : 서울시청)

 

* 북촌 8경인 돌계단길

 

 북촌문화센터를 출발하여 언덕길을 오르다보면 조선의 궁궐 중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임금들이 거쳐했던 창덕궁이 잘 보이는 북촌 1경을 시작으로 궁중음식원이 보이는 북촌 2경, 가회민화공방과 매듭공방으로 내려가는 길에 북촌 3경이, 한옥밀집지역인 가회동 31번지에 위치한 북촌 4경과 5경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한옥과 도심의 건물들이 어우러진 경치가 백미인 북촌 6경, 소박한 골목의 북촌 7경, 마지막으로 삼청동 길로 내려가는 돌계단에 위치한 8경을 마지막으로 북촌 8경과 함께하는 북촌 관광의 스토리텔링 로드는 완성된다.

 

 북촌 도보여행이 주는 최고의 즐거움은 콘텐츠를 소비자가 능동적으로 소비하는 과정을 통해 관광지와 상호작용을 통해 저마다의 스토리텔링을 경험 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얼마전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서울시와 더불어 '서울 4대문 안 길 이야기' 콘텐츠 공동 활동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서울 4대문 안 길의 동영상을 스마트폰의 QR 코드 일기 프로그램을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이러한 관광지를 활용한 콘텐츠 개발의 시도는 북촌 한옥 콘텐츠 개발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샘이다. 우리는 북촌의 역사, 문화, 관광 자원의 대중적 활용을 높이려는 프로그램을 개발이라는 노력에 주목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한 발 더 나아가 북촌 8경이라는 성공적 한옥 콘텐츠를 새로운 한류에 관심을 가지고 국내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어떻게 소개해 나갈지에 대한 연구 또한 계속되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