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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음악 패션 공연

세계적인 안무가와 마주한 K-Pop

by KOCCA 2015. 5. 12.


▲표지 엑소 <Call me Baby>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짧은 후렴구에 반복된 가사를 특징으로 한 '후크송'과 단순한 동작으로 이루어져 따라 하기 쉬운 안무가 K-Pop의 큰 특징 중 하나였는데요. 최근에는 더욱 화려하고 수준 높은 안무를 중심으로 한 퍼포먼스가 K-Pop의 또 다른 특징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작년 11월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실시한 'K-Pop 미국시장 소비자 조사' 설문에서도 ‘퍼포먼스와 댄스’가 K-Pop의 매력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는데요. 이러한 관심에 힘입어 최근에는 세계적인 안무가와의 협업을 통해 더욱 매력적인 K-Pop 안무가 탄생하고 있기도 합니다. 멋진 안무로 K-Pop의 매력을 배가시켜 준 세 안무가를 소개해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소개할 안무가는 바로 내피탭스(Nappytabs)입니다. 내피탭스는 타비사 A. 듀모와 나폴리언 버디 듀모로 이루어진 안무팀이자 ‘안무가 부부’인데요. 이 두 사람은 미국 폭스 TV의 댄스 프로그램인 <So You Think You Can Dance>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고, MTV 댄스 오디션 프로그램 <ABDC : America's Best Dance Crew>에서 안무 감독으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내피탭스는 TV 프로그램 출연 이후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리키 마틴, 셀린 디온, 제니퍼 로페즈, 마돈나 등 많은 가수의 투어에 참여하면서 세계적인 안무가로 자리해왔습니다. 그리고 2012년 말, 동방신기의 <Humanoids> 안무를 시작으로 소녀시대의 <I Got A Boy>, 보아의 <Only One>, 동방신기의 <수리수리> 등의 안무를 맡으면서 K-Pop 아티스트들과 꾸준히 인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컴백해 가요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엑소의 <Call me Baby> 안무 역시 내피탭스의 작품으로 주목받기도 했지요.


▲영상 1 내피탭스가 안무를 맡은 엑소의 <Call me Baby> 


내피탭스 안무의 특징은 바로 ‘리리컬 힙합(lyrical hip-hop)’인데요. 리리컬 힙합은 발레나 재즈 댄스에서 쓰이는 기술을 접목하여 안무로써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스튜디오 기반의 힙합댄스를 의미합니다. 즉, 춤으로 이야기하듯 음악을 풀어내는 것이죠. 리리컬 힙합을 특징으로 하는 내피탭스의 안무를 통해 많은 K-Pop 아티스트들이 좀 더 풍부한 표현력으로 무장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었다고 봅니다. 



다음으로 소개할 안무가는 바로 이안 이스트우드(Ian Eastwood)인데요. 작년 성공적인 솔로 데뷔를 마친 샤이니 태민의 <괴도> 안무가로 우리에게 알려졌습니다. 사실 이안 이스트우드는 현재 힙합댄스 중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어반 댄스(Urban Dance)’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안무가 중 한 명으로 국내에서도 마니아 팬층을 보유한 안무가인데요. 자신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양한 창작 안무 영상들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한편 댄스 워크숍으로도 몇 번 한국을 찾았던 안무가입니다.


어반 댄스는 정통 힙합을 안무 스타일로 변형해 비트나 가사에 맞추어 그 의미를 표현하는 춤인데요. 빠른 비트의 음악뿐 아니라 느린 음악 역시 멋지게 소화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때문에 어반 댄스는 최근 많은 K-Pop 안무에 응용되고 있는 춤 장르이기도 합니다.


▲영상 2 스토리를 담은 창작 안무를 촬영해 선보이는 이안 이스트우드.

이안 이스트우드의 Trevor Wesley-"Chivalry Is Dead" 창작 안무영상


이런 어반 댄스의 대가인 이안 이스트우드가 K-Pop 퍼포먼스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팬들의 이목 역시 집중시켰는데요. 가볍고 자연스러운 몸짓에 깔끔한 춤선이 두드러지는 이안 이스트우드의 안무 특징을 태민이 잘 소화해냈습니다. 덕분에 태민의 <괴도>는 활동 당시 퍼포먼스 측면에서 세련되고 강렬했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죠. 이안 이스트우드는 태민과의 작업 이후 신인가수 샤넌의 <새벽비> 안무를 뒤이어 담당하기도 했는데요. 앞으로 더 많은 K-Pop 가수들과 함께 더욱 트렌디한 무대를 이끌어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안무가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여성 안무가인 패리스 고블(Parris Goebel)입니다. 패리스 고블은 월드 힙합댄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거머쥔 ‘리퀘스트 크루’를 이끄는 댄서인데요. 오클랜드, 뉴질랜드 출신의 ‘여성’으로만 구성된 리퀘스트 크루는 그야말로 힙합댄스에서 우먼 파워를 입증하고 있는 크루이기도 합니다. 그런 리퀘스트 크루의 수장인만큼 패리스 고블은 역동적이고 강렬한 안무를 선보이기로 유명합니다. 그녀의 작품이었던 태양의 <링가링가>, 2NE1의 <Crush>, GD&태양의 <Good Boy>를 돌이켜보면 음악만큼 인상적인 안무가 기억을 스치곤 하죠. 




▲영상 5 포미닛 <미쳐> 안무 버전 뮤직비디오


패리스 고블의 카리스마 넘치는 안무는 특히 올해 상반기를 강타한 포미닛의 <미쳐>에서도 두드러졌는데요. 리퀘스트 크루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왔던 안무 영상을 보면 패리스 고블이 포미닛에게 강렬한 안무뿐만 아니라 <미쳐>라는 신곡의 콘셉트 설정 방향에도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강한 비트의 댄스곡에서 특히 빛을 보는 패리스 고블의 안무가 앞으로 또 어떤 K-Pop과 만나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줄지 기대해봅니다.

 

세계적인 안무가가 참여해 더욱 화려하고 멋진 안무를 선보이는 K-Pop. 이를 통해 한층 발전된 K-Pop 퍼포먼스는 국내 팬뿐만 아니라 해외 팬의 눈길 역시 사로잡고 있습니다. 나아가 이것이 K-Pop의 매력으로 사람들을 이끄는 또 하나의 창구로 자리매김하고 있기도 합니다. 해외 유명 안무가와의 협업을 통한 K-Pop 퍼포먼스의 진화가 앞으로 어떤 색다른 매력을 만들어 낼지, 그리고 그것이 우리 음악 콘텐츠와 한류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몰고 올지 기대해봅니다.


ⓒ 사진 출처

-표지 사진 SM 엔터테인먼트


ⓒ 영상 출처

- 영상 1 SM 엔터테인먼트 공식 유튜브 채널

- 영상 2 이안 이스트우드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3 SM 엔터테인먼트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4 리퀘스트 크루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5 포미닛 공식 유튜브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