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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방송 영화

어벤져스 속 한국 파헤쳐보기!

by KOCCA 2015. 5. 7.



지난 4월 23일 개봉한 <어벤져스2 :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이 외화 최단 흥행기록을 세우며 국내에서는 <어벤져스>에 관련한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내놓는 등 그 인기가 대단합니다. 이와 같은 흥행의 이유에는 ‘DC’와 함께 미국 만화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마블’사에서 제작한 영화라는 점도 있지만,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기 전부터 한국에서의 촬영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한국 측 관계자에 따르면, 웨던 감독은 로케이션 선정 차 서울을 비밀리에 방문했을 때 강남역의 활기 넘치는 모습에 반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어벤져스>속 서울의 이미지는 어떤 모습인지 알아 볼까요?



▲ 영상1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2차 예고편


<어벤져스> 속 서울의 모습은 중세도시의 이미지를 나타낸 이탈리아의 ‘아오스타벨리’와는 대조적인 모습인데요, 특히 최첨단 유전자 기술을 보유한 연구실이 위치한 곳으로 등장합니다. 이 장면에서는 유능한 기술을 가진 ‘헬렌 조’역을 맡은 한국배우 ‘수현’분의 역할이 크게 두드러지는 점도 흥미로운데요, 한국말이 그대로 흘러나오는 부분이 매우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 사진1 <어벤져스> 속 ‘헬렌 조’의 모습


이 연구실의 배경이 된 곳은 바로 서울 서초구 부근 강변에 위치한 ‘세빛 둥둥섬’입니다. 섬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모양의 건축물은 영화 속 첨단기술을 보유한 연구공간을 표현하기에 제격인 장소입니다. 물에 둥둥 떠 있는 모습이 CG인 줄 알았지만, 한강 근처에 위치한 실제 공간이었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이 사실을 몰랐던 국내 관객들도 많이 방문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홍보효과가 벌써부터 기대 됩니다.


▲ 사진2 ‘세빛섬’ 조감도


블록버스터 액션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으로 ‘고층빌딩’과 많은 인파로 북적이는 도시를 꼽을 수 있습니다. 숨 막히는 액션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등장한 또 다른 장소로 ‘강남대로’를 들 수 있는데요, 고층빌딩들이 빼곡히 들어선 모습이 주인공들의 모습과 어우러졌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간판이 보이는 것은 영화를 보는 중 또 하나의 묘미로 다가옵니다. 특히 고속도로 표지판과 도심 속 차량들의 모습이 눈길을 끕니다. 그 중 ‘블랙위도우’(스칼렛 요한슨)가 등장하는 장면에서 강남의 한 족발집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는데요, 실제로 한 포털사이트의 연관검색어에도 오르기도 했습니다.


▲ 사진3 <어벤져스> 스틸 컷


이와 같이 서울이 첨단도시로 표현된 영화는 <어벤져스>뿐만이 아닙니다. 2012년에 미국과 국내에서 개봉 한 <클라우드 아틀라스>에서도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클라우드 아틀라스>속 서울은 2144년 ‘네오서울’로 미래의 국제도시를 표현한 공간으로 등장합니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국내 배우인 ‘배두나’분의 역할이 매우 도드라졌는데요, 미래도시에서의 인간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복제인간으로서 그들에게 대항하는 장면이 인상 깊게 표현되었습니다. 


 ▲ 사진4 <클라우드 아틀라스> 스틸 컷


한편 일본의 가정집처럼 표현된 실내의 모습과 중국의 전통시장을 연상시키는 서울의 뒷골목이 등장하는 장면에서, 한국만의 이미지가 충분히 드러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서울’을 국제도시의 중심으로 보고 미래적으로 그려낸 것은 분명합니다.


이와 같이 한국이 긍정적인 이미지로 표현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과거에 외국 영화 속 한국의 이미지는 부정적이거나 다소 애매한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했습니다.


▲ 사진5 <레이디 인 더 워터> 스틸 컷


2006년에 미국에서 개봉한 영화 <레이디 인 더 워터>에서는 ‘최씨 부인’이 한국인 캐릭터로 등장하는데요, 다소 고개를 갸우뚱 하게 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녀가 꺼낸 옛날이야기의 내용은 한국의 전통 설화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니프’라는 요정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많은 흥행작을 내놓은 조엘 슈마허 감독의 <폴링다운> 역시 한국인 이민자가 등장합니다. 극 중 지폐를 동전으로 교환해주지 않고 물건을 구입해야만 하며, 물건 값을 높게 부르는 등 부정적인 모습으로 그려져 국내에서는 이에 대해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정확히 ‘한국’의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나타내려 했기보다 동양의 이주민들에 대한 서구인들의 시선이 반영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겠지요. 이와 같은 영화들을 참고해 보았을 때, ‘어벤져스’ 속 서울과 한국인 ‘헬렌 조’(수현)의 극중 역할과 이미지는 훨씬 긍정적으로 표현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어벤져스>에 나타난 한국의 이미지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도 있습니다. 작품 속 주인공이 활약했던 한 전철 내부의 모습이 최근 것으로 표현되지 않았다는 것과 한국 특유의 문화를 나타낼 만한 요소가 부족했다는 점입니다. 한국의 문화를 나타낼 만한 고풍스러운 궁들과 전통적인 요소를 부각했다면 좋았을 텐데요.


<어벤져스>가 가져 올 긍정적인 영향에는 영화의 인지도만큼이나 큰 관광효과가 있습니다. 영국과 중국은 <해리포터>나 <아바타>의 영화 촬영지라는 사실이 널리 홍보되어 상당한 관광수익을 얻고 있기로 유명하지요. 최근에는 <어벤져스>가 전편보다 많은 흥행기록을 내면서 약 2조원에 달하는 국가브랜드 홍보 효과를 얻을 것이라 했던 기대가 한 층 가까워졌습니다. 유명한 헐리우드 영화에서 일본은 ‘사무라이 정신’으로, 중국은 금색과 붉은색의 화려한 전통문화가 강조되어 자주 모습을 비춥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역시 이와 같이 특정한 국가 브랜드와 서울을 대표할 수 있는 랜드마크를 키워간다면 앞으로도 해외 매체에도 자주 얼굴을 비출 수 있겠지요. 이번 <어벤져스> 속 한국의 모습은 앞으로 국가브랜드에 있어 긍정적인 점수를 매길 수 있지 않을까요?


Ⓒ사진출처

- 표지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 공식 홈페이지

- 사진 1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 공식 홈페이지

- 사진 2 세빛 섬 공식 홈페이지

- 사진 3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 공식 홈페이지

- 사진 4 <클라우드아틀라스> 공식 홈페이지

- 사진 5 <레이디 인 더 워터> 공식 홈페이지

Ⓒ영상출처

- 영상 1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공식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