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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게임

게임자격증, 한국콘텐츠진흥원 덕에 날개 달까?

by KOCCA 2011. 4. 4.

게임국가자격검정 세미나 현장 취재

세계에서 유일하게 국가공인 게임자격증이 있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라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우리나라는 2002년부터 능력 있는 게임 인재를 검증하기 위한 게임국가기술자격검정을 실시하기 시작했는데요. 게임 기획과 그래픽, 프로그래밍의 세 가지 분야.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주관하던 이 시험이 2010년부터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주관으로 치러지고 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는 검정업무를 이관받은 후 게임자격검정의 기능을 회복하고 실용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한 각계의 의견을 받고자 '창의 인재 채용을 위한 게임국가자격검정 관련 업계 세미나'를 개최하였습니다. 평소 게임자격검정에 관심이 많았던 저도 직접 세미나 현장을(3월25일,코엑스) 찾았습니다. 함께 가보실까요?

세미나가 열리는 코엑스 컨퍼런스 홀에 도착했습니다. 게임자격검정이 필요한 이유, 그리고 자격증을 어떻게 게임업체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내용에 대해 얘기를 나눌 예정이군요. 일찍 도착해서 그런지 아직은 한산한데요.



가지런히 정리된 많은 명찰이 보이시나요? 게임 업체의 대표와 인사 담당자는 물론 게임관련 교육기관의 교육자 등 게임자격검정과 관련된 현업 전문가분들이 많이 참여하셨습니다. 무려 지방에서까지 올라오신 분도 계셨어요! 게임자격검정에 대한 각계의 관심은 역시 높았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제작인력양성팀의 박경자 팀장의 인사말로 세미나가 시작되었습니다.



"전문가분들로 구성된 15명의 게임검정자격 제도개선위원회를 만들어 많은 의견을 듣고 수렴해왔지만, 여전히 이 사업의 개선되어야 할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올해 처음으로 전문가분들을 모시고 세미나를 하게 되었는데요. 검정자격제도가 좀 더 활성화될 수 있는 좋은 제안들 많이 해주시면 적극적으로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워낙 말씀을 잘하셔서 인사말만으로도 오늘의 세미나 내용을 다 들은 것 같았어요.



세미나 사회도 함께 맡은 김현경 차장의 검정 시행 경과보고가 이어집니다.

게임자격증의 무용론이 대두하고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아지자 이를 보완하기 위해 작년부터 업무를 이관하게 되었으며 올해부터는 출제기준과 과목 명칭을 변경하는 등 자격증의 원래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게임 산업 현장에도 자격검정을 적용할 수 있도록 급변하는 게임 산업의 최신 경향과 현장성을 최대한 반영하는 방향으로 출제기준을 변경하였습니다. 학계와 산업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발전위원회를 구성하여 업계의 채용 선발 기준이나 게임산업의 동향 등을 문제에 반영했습니다. 공통 과목의 비중을 줄이고 각자 과목의 비중을 늘림으로써 해당 분야에 특화되도록 했고요. 문제의 난이도도 상향되었다고 하네요.

지금도 시험이 제법 어려워서 합격률이 낮은 편이던데 앞으로는 더욱 어려운 시험이 될 것 같아요. 그러나 게임도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진정한 고수들이 등장하듯 시험도 난이도가 높아지면 정말 능력 있는 분들을 가려낼 수 있을 거예요.



광업분야 국가기술자격도 게임자격검정처럼 업무를 이관받아 시행되고 있는데요. 한국광해관리공단 자격검정팀의 남광수 팀장은 전문기관에서 자격검정을 시행하면 산업체와 관계기관 등과의 의견수렴이 용이하며 현장성을 살린 평가가 가능해 검정의 질이 향상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국민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반 자격검정이 아니라 전문기술을 평가하는 검정일수록 관련된 전문기관이 담당해야 자격검정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세미나의 열기를 잠시 식히기 위한 잠깐의 휴식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커피와 음료, 맛난 쿠키에 푹 빠져 정신없이 먹는 통에 정작 화장실은 못 가는 불상사가!

어쩔 수 없이 꾹 참고 다음 발표에 주목해야겠죠...



아무리 자격검정시험이 잘 되어 있다고 해도 현장에 적용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겠죠. 게임 업체에서 참여하신 분들을 위해 자격증을 가진 인재를 어떻게 활용하고 배치할 것인가에 대한 조언을 해주기 위해 인사이트 그룹의 오승훈 대표가 등장했습니다.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게임 업체에서는 능력을 통한 팀 구성이 중요합니다. 그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공정한 판단 기준이 필요한데 그 한 수단이 게임자격증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렇게 하려면 업무의 기준으로 삼아도 문제가 없을 만큼 게임검정시험이 공신력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겠지만요.



세미나 발표가 끝난 뒤 참석자들과의 간담회가 시작되었습니다. 학계에서는 게임자격검정이 게임업체 취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있어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합니다. 출제기준이 변경되는 경우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지도하는 데 어려우며 학교 커리큘럼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김현경 차장은 지금은 산업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대학에서 학점을 위해 게임자격검정을 취득하게 하는 데에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업계에서는 게임자격증이 지금과 같은 상태라면 인재 채용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창의성을 검증하는 시험이 아닌 단순한 지식의 검증이 게임 개발에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업계에서 원하는 바를 잘 알고 있으며 앞으로 요구 사항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했습니다.

게임산업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세미나였습니다.
이제 업무를 이관받은 지 2년 차, 김현경 차장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게임자격검정이 나아갈 길도 아울러 확인할 수 있었어요. 과연 한국콘텐츠진흥원을 통해 게임기술자격검정이 살아 있는 자격증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여러분도 많은 관심 보내주실 거죠?

[관련글] 게임자격증, 한국콘텐츠진흥원 덕에 날개 달까?  http://koreancontent.kr/22


글 ⓒ 한국콘텐츠진흥원 블로그 기자단 / 박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