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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방송 영화

2014 마지막을 빛낼 한국 영화

by KOCCA 2014. 12. 26.




어느 덧, 2014년의 마지막 장을 펼칠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시간은 흘러가는 것이 아닌, 채워나가는 것이라는 말처럼 여러분의 2014년은 무엇으로 가득 채워졌나요? 기쁨과 슬픔, 만남과 이별이 함께 했던 2014년, 이를 잘 마무리하는 연말이 되길 바랍니다. 


두근거리는 시작이 아닌 조금은 아쉬운 마무리를 할 시간인 요즘, 특별한 시간을 꿈꾸신다면 2014년의 마지막을 빛낼 한국 영화들에 대해 주목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추운 날씨, 따뜻한 극장에서 몸을 녹이며 여러분의 일 년을 돌아보고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을 한국 영화가 함께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2014년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는 한국 영화들에 대해 알아볼까요? 




강아지들을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가끔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귀여운 애완견을 몰래 안고 자신의 집으로 ‘훔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 특별한 아이가 있습니다. 정말로 ‘개 훔치기’를 실행하지만, 그 안에는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과연 이 아이는 왜 개를 훔치는 것일까요?



▲사진1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포스터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사라진 아빠와 집을 되찾기 위해 개를 훔치려는 10살 소녀의 기상천외한 도둑질을 그린 ‘견’범죄 휴먼코미디입니다. 어느 순간 사라진 아빠와 집. 10살 소녀 지소는 동생 지석, 엄마와 함께 미니 봉고차에서 지내게 됩니다. 딱 일주일만 있다가 이사를 간다는 엄마의 말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습니다. 이 때, 지소에게 번쩍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사진2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스틸컷

 


‘개를 훔친다 ☞ 전단지를 발견한다 ☞ 개를 데려다 준다 ☞ 돈을 받는다 ☞ 행복하게 끝’!

겉보기엔 완벽(?)해 보이는 계획은 집을 구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고, 지소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을 열심히 계획합니다. 다만 이 때, 결정적인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개를 잃어버려도 금방 다시 사지 않을 어중간한 부잣집, 개를 소중히 여길 주인, 그리고 들고 뛰기에 적당한 어중간한 크기! 훔칠 개를 물색하던 지소는 레스토랑 마르셀의 주인인 노부인의 애완견인 ‘월리’를 목표로 정하게 됩니다. 과연 지소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을 잘 실현할 수 있을까요?



▲사진3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스틸컷



영화 <개를 훔치는 방법>은 김혜자를 비롯해, 최민수, 강혜정, 이천희 등 대한민국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의 대거 스크린 복귀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영화 데뷔작인 <소원>으로 전 국민을 울리고, 제 4회 베이징국제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까지 받으며 천재 어린이 배우의 탄생을 알린 이레는 이번에도 주인공 ‘지소’를 통해 귀여운 열연을 펼친다고 합니다. 영화의 또 하나 막강 파워는 바로 이홍기, 이기영, 샘 해밍턴 등 다양한 개성으로 무장한 막강 배우진이 깜짝 출연해 신스틸러로서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발휘한다는 점입니다.



▲사진4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스틸컷



사실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영미권 성장소설의 대표적인 미국 여류작가 ‘바바라 오코너’의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합니다. 미국은 물론이며 세계 각국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이 작품이 한국에서 영화화된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사실입니다. 원작이 가진 장점을 바탕으로 한국 정서에 맞게 각색하고, 캐릭터들을 보강해 스크린에 담은 이번 영화는 연말에 더없이 완벽한 따뜻한 영화가 아닐까요? 가족해체와 가난 등의 가슴 아픈 현실의 문제를 다루면서도, 발랄한 소동과 생생한 캐릭터를 통해 가족, 인생,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유쾌하게 그려내며 희망을 노래하는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하루 빨리 극장에서 만나고 싶네요!




▲사진5 영화 <상의원> 포스터



역사 속으로 사라진 기관 ‘상의원’을 최초로 조명하는 영화 <상의원> 역시 2014년 연말을 수놓을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영화 <상의원>은 조선시대 왕실의 의복을 만들던 상의원에서 펼쳐지는 조선 최초 궁중의상극으로 아름다움을 향한 대결을 그리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왕실의 의복과 재화를 담당한 기관이자 왕실의 보물창고였던 ‘상의원’에선 과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요?



▲사진6 영화 <상의원> 스틸컷



30년 동안 왕실의 옷을 지어온 상의원의 어침장 조돌석은 이제 6개월만 채우면 곧 양만이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왕의 면복을 손보던 왕비와 그녀의 시종들은 실수로 면복을 불태우게 됩니다. 궐 밖에서 옷을 잘 짓기로 소문난 이공진은 급하게 옷 짓는 사람이 필요했던 왕비의 청으로 입궐하여 하루 만에 왕의 옷을 지어 올립니다. 돌석은 처음에는 기생들의 옷이나 만드는 천한 사내라고 생각하며 공진을 무시하나 자신을 곧잘 따르는 공진에게 점차 마음을 열게 됩니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그의 천재성에 묘한 질투심을 느끼기도 합니다. 왕과 왕비를 사로잡은 공진의 옷들은 조선 전체의 유행을 일으키는 한편, 청나라 사신을 위한 대형 진연을 앞두고 모두들 자신의 운명을 바꿀 최고의 옷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과연 아름다움을 향한 대결의 끝이자 영화의 끝은 어디로 향해 달려가게 될 것인지 궁금합니다.



▲사진7 영화 <상의원> 스틸컷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공간 ‘상의원’을 영화화한 <상의원>의 시작은 ‘궁궐에서 입는 아름다운 옷들은 어떤 곳에서,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만드는지’에 대한 상상에서 출발했다고 합니다. 계급 사회의 편견을 깨고 자신의 실력으로 일어설 수 있었던 기관 ‘상의원’, 100여 년간 잠자고 있던 공간이 마침내 스크린 위에 깨어납니다. 완벽한 고증을 통해 역사를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창작을 더한 의복이 넘실대는 영화 <상의원>. 영화 속 등장하는 의상들을 통해 우리 한복에 대한 새로운 시선과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됩니다.



▲사진8 영화 <상의원> 스틸컷



이와 같이 깊은 정성이 느껴지는 영화 <상의원> 역시 막강 배우진들의 출연으로 개봉 전에 이미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명품배우라 일컫는 한석규를 비롯한 고수, 박신혜, 유연석, 마동석, 이유비 등 실력 있는 연기자들의 명품 연기가 어우러져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합니다. 섬세한 매력과 함께,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줄 배우들, 그리고 일명 ‘눈정화’를 기대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우리 의복들을 만날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이 설렙니다. 




▲사진9 영화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 포스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를 만날 때면, 그 어느 영화보다 감동의 깊이가 두 배가 되곤 합니다. 2014 연말을 뜨겁게 장식할 영화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 역시 실화를 바탕에 두고 있습니다. 최고의 테너였던 한 남자의 뜨거운 실화를 2014년 마지막 감동으로 만나는 것은 어떨까요?



▲사진10 영화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 스틸컷



서정적인 섬세함과 심장을 관통하는 듯, 힘 있는 목소리를 함께 지닌 테너에게 주어지는 찬사 ‘리리코 스핀토!’. 아시아 오페라 역사상 100년에 한 번 나올만한 목소리라 주목받으며 최고의 리리코 스핀토로 떠오른 한국인 성악가 배재철은 유럽 오페라 스타입니다. 그의 목소리에 반한 일본 오페라 기획자 코지 사와다는 그에게 일본에서의 공연을 제안하고 두 사람은 음악에 대한 애정과 이해의 공감으로 가까운 친구가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새 오페라 무대를 준비하던 배재철은 갑상선 암으로 쓰러져 갑작스럽게 수술을 받게 되고, 수술 과정에서 성대 신경이 끊기면서 노래는커녕 말하기도 버거운 상황에 이릅니다. 목소리를 잃은 재철을 더 안타깝게 지켜보던 아내 윤희와 친구 사와다는 그의 성대가 회복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합니다. 과연 배재철은 목소리와 최고의 무대를 되찾을 수 있을까요?



▲사진11 영화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 스틸컷



5년의 시간과 특별한 해외 협력이 만들어낸 앙상블인 영화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는 대한민국 음악 영화의 새로운 시작을 알립니다. 최고가 아니어도 빛나는 우리의 인생을 다독이는 영화는 어쩌면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일과 사랑 그리고 수많은 관계들에서 무수히 좌절을 겪으며 살아가는 우리는 최고는 아니지만 분명 빛나는 존재입니다. 성공이라는 결과보다는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그 순간순간 모두가 의미를 지닙니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무대가 있고, 그 무대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보는 사람들이 분명 있다는 것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인 영화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입니다.



▲사진12 영화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 스틸컷



실제 인물 오페라 가수 역을 연기하기 위해 배우 유지태는 1년 동안 전문 테너에게 훈련을 받았다고 합니다. 7곡의 오페라 곡을 이태리어로 외우고 전성기 때의 배재철이 남긴 노래에 싱크를 맞추며 발성, 호흡, 자세, 표정 등 오페라 가수의 모든 것을 배우고 연습했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배재철이 겪은 절망과 회복이라는 섬세한 감정연기와 더불어 웅장한 극장을 압도하는 진짜 오페라 가수와 같은 면모를 선보인다고 합니다. 2014년, 최고는 아니지만 최선으로 살아온 우리들을 스크린에서 다시 만나는 선물을 선사할 영화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를 통해 진한 여운과 감동으로 2014년을 잘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사진13 영화 <기술자들> 포스터 



놀이기구를 탔을 때만큼의 짜릿함과 입가에 미소가 절로 나는 훈훈함을 만나고 싶다면, 단언컨대 영화 <기술자들>이 답이 될 것 같습니다! 2014년 겨울, 대한민국 범죄 영화의 판을 바꾸는 영화 <기술자들>. 동북아 최고의 보안 시스템을 갖춘 인천 세관, 그 곳에 숨겨진 검은 돈 1,500억을 제한시간 40분 안에 훔쳐내기 위해 최고의 실력과 넘치는 에너지를 갖춘 ‘기술자들’이 뭉쳤습니다.



▲사진14 영화 <기술자들> 스틸컷



팀의 리더인 ‘지혁’은 손만 댔다 하면 못 여는 금고가 없는 금고털이계의 ‘마스터 키’입니다. 그는 목표가 정해지면 누구도 생각해내지 못한 창의적인 방법으로 완벽하게 작전을 짜는 탁월한 두뇌의 소유자이기도 합니다. 그 다음을 잇는 두 번째 기술자는 업계 최고의 마당발인 인맥 기술자 ‘구인’입니다. 지혁의 완벽한 계획은 구인이 최적의 동업자와 작업장을 구하면 비로소 실현의 단계로 들어서게 됩니다. 구인의 손에 이끌려 이들과 한 배를 타게 된 최연소 해킹 기술자 ‘종배’는 앳된 외모와 달리 철통 보안을 자랑하는 그 어떤 시스템도 단번에 무력화시키는 천재성을 자랑합니다. 생김새부터 성격까지 닮은 구석이라곤 하나도 없는 세 명의 기술자들. 하지만 저마다 분야에서 최고임을 자처하는 세 사람은 순식간에 업계에 이름을 날리는 한 팀으로 떠오릅니다. 과연 이들 앞에는 어떠한 이야기들이 펼쳐질까요?




▲사진15 영화 <기술자들> 스틸컷



각 분야에서 나름 최고라 자부하는 기술자들이 모여 벌이는 역대 급 비즈니스를 그린 영화 <기술자들>. 5억 원대의 봉황상을 빼내기 위해 위험천만한 높이의 건물을 넘나드는 것은 물론, 30억 원을 호가하는 다이아몬드를 훔쳐내기 위해 보석상 거리에 폭탄을 터트립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는 그들은 인천 세관에 숨겨진 검은 돈 1,500억을 얻기 위해 세관 곳곳을 누비는데요. 금액도, 장소도 점점 더 커지는 <기술자들> 속 작전 규모는 관객들에게 짜릿함과 통쾌함을 선사합니다. 여기에 탁월한 두뇌 회전으로 상상치도 못했던 작전을 펼치는 이들의 모습은 더 새롭고 영리해진 케이퍼 무비의 탄생을 예고합니다. 



▲사진16 영화 <기술자들> 스틸컷



신선한 긴장감이 필요하신 분들에게 안성맞춤인 영화 <기술자들>. 아찔하고 긴장감이 넘치는 그들의 작전과 수행에 몰입하다보면 연말 스트레스는 저 멀리 사라질 것 같습니다. 게다가 훈훈한 김우빈과 이현우 배우에 시선이 뺏긴다면 더 없이 완벽한 연말일 것이라 자부합니다. 물론 귀여운 고창석 배우의 모습도 기대됩니다!




앞서 살펴본 영화들은 2014의 마지막을 수놓은 한국영화 작품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빼놓으면 아쉬운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국제시장>과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입니다. 이 두 작품 역시 2014년 연말에 개봉하여 많은 관객들의 찬사와 관심 속에서 흥행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사진17 영화 <국제시장> 포스터



가장 평범한 우리의 아버지이기에 위대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영화 <국제시장>은 중장년층 관객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격변의 시대를 관통하며 살아온 우리 시대 아버지 ‘덕수’, 그는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평생 단 한 번도 자신을 위해 살아본 적이 없습니다. ‘괜찮다’ 웃어 보이고, ‘다행이다’ 눈물 훔치며 힘들었던 바로 그때 그 시절, 오직 가족을 위해 굳세게 살아온 우리들의 아버지 이야기를 수놓은 영화 <국제시장> 역시 2014년을 따뜻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한국 영화로 손꼽힙니다.


 

▲사진18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포스터

 


따뜻한 사랑하면 빼놓을 수 없는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76년째 연인인 89세 소녀감성 강계열 할머니와 98세 로맨티스트 조병만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참된 사랑이 무엇인지 곱씹어 볼 수 있는 시간을 주는 영화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강계열 할머니와 조병만 할아버지는 어딜 가든 고운 빛깔의 커플 한복을 입고 두 손을 꼭 잡고 걷는 노부부입니다. 이 두 분의 사랑이야기는 마음 깊은 곳에서 나오기에 관객들의 마음 깊은 곳까지 들어갈 수 있는 힘을 가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원히 함께 할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영원히 사랑하겠다는 약속을 나누는 따뜻한 2014년의 마지막이 되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2014년의 마지막을 빛낼 한국 영화들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우리의 이야기이기에 더욱 눈길이 가고 관심과 애정이 향하는 우리 한국 영화들이 올해 역시 그 따뜻함으로 추운 날씨를 녹이는 듯합니다. 가족, 연인, 친구 등 사랑하는 여러분의 사람들과 함께 극장으로 향하는 길이 더없이 든든하고 따뜻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소개한 한국 영화들과 함께 2014년을 멋지게 마무리하시기 바랍니다.



ⓒ 사진 출처

-사진1~4 삼거리픽처스

-사진5~8 영화사 비단길, 상의원문화산업전문(유)

-사진9~12 모인그룹, 보이스팩토리, 소셜캐피털프로덕션

- 사진13~16 (주)트리니티 엔터테인먼트

-사진17 (주)JK필름

-사진18 아거스 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