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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방송 영화

군대부터 육아까지, 남자들의 예능이 뜬다!

by KOCCA 2014. 12. 30.




아빠, 군인, 싱글남까지. 2014년 예능은 ‘남자’들이 대세! 

<슈퍼맨이 돌아왔다>, <아빠 어디가>, <진짜 사나이>, <나 혼자 산다> 등의 인기 프로그램에는 모두 ‘남자’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특히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인위적인 설정과 제작진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출연진의 자연스러운 행동을 지켜보는 ‘관찰 예능’으로도 그 맥락을 함께 한다고 볼 수 있는데요. 현실에 최대한 가까운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자연스럽게 공감대를 형성하며 시청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사진1 MBC <진짜 사나이>



먼저 남자들의 예능 그 첫 번째, <진짜 사나이>에서는 남자 연예인들의 병영 체험기가 리얼하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실수를 연발하면서도 군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출연진의 모습은 비교적 군대에 대한 지식이 적은 여성 시청자에게는 큰 웃음과 호기심을, 남성 시청자에게는 공감대를 불러일으켰습니다. 남자들은 ‘다 아는 이야기’, 여자들은 ‘관심 없는 이야기’였던 군대 이야기는 <진짜 사나이>를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진짜 사나이>에는 제각기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등장해 왔는데요. 중년의 힘을 보여주는 '김수로'와 '서경석', 인간미 넘치는 외국인 구멍병사 '샘 해밍턴'부터 엉뚱하고 어리숙하지만 사랑스러운 '헨리', 악마 조교 출신 '천정명' 그리고 이전 멤버인 긍정의 아이콘 '류수영', 열혈병사 '장혁', 아기병사 '박형식' 등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이면서, 각기 다른 매력으로 남심과 여심을 사로잡았습니다.

또한, 프로그램의 인기로 인해 <진짜 사나이>에서 훈련을 받은 부대가 주목을 받기도 하고, 함께 출연했던 일반 병사들까지 덩달아 인기를 끌기도 하며, 군대리아, 전투식량 등 군대음식이 일반시장까지 점령하여 대중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진짜 사나이>는 남자들에게는 자신의 옛 기억을 떠올리며 추억에 잠길 수 있는 시간을 선사했고, 앞으로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청년들에게는 예비 훈련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예능입니다. 어머니들에게는 군대에 보낸 아들을, 여자들에게는 연인을 생각하며 시청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세대의 감성 코드를 자극하기도 하였습니다. 

전우애로 똘똘 뭉쳐 끊임없이 한계에 도전하는 <진짜 사나이>!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군인들과 그들의 활약상은 앞으로도 시청자들에게 진한 감동과 재미를 선사할 것 같습니다.




▲사진2 MBC <나 혼자 산다>



올해 예능 중 각기 다른 사연으로 혼자 사는 남자들의 삶을 조용히 관찰하는 <나 혼자 산다>도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나 혼자 산다>는 독거남들의 진솔한 일상을 조명하는 독특한 콘셉트로, 황금시간대 방송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무지개 회원이라고 불리는 출연진들은 카메라 앞에서 일상의 모습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데요. 연예인이라는 화려한 겉모습과 사뭇 다른 소탈한 남자들의 일상의 모습을 거리낌 없이 공개하여 큰 웃음과 공감을 자아냈습니다.


1인 가족 인구가 크게 늘고 있는 사회 분위기를 반영한 이 프로그램은 마치 휴먼다큐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시청자는 출연진들의 모습에서 자신과 다르지 않은 평범한 모습을 발견하고, 크게 공감하곤 합니다. 대한민국 싱글남을 비롯한 나홀로족을 대변하는 <나 혼자 산다>는 안방극장을 공감과 위로로 채우며 따뜻한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남자들의 예능 중에서도 요즘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뭐니 뭐니 해도 육아 예능일 것입니다. ‘무공해 청정 예능프로그램’, ‘출산장려 프로그램’ 등의 별칭을 얻으며, 출연하는 아이들은 천진난만한 행동과 말, 예기치 않은 돌발 상황으로 시청자들을 연신 미소 짓게 하는데요.

여기에 상대적으로 아빠와 지낼 시간이 부족했던 아이들이 아빠와 함께 여행을 떠나거나 엄마 없는 일상을 아빠와 보내면서 서로 가까워지는 모습까지 더해져 시청자들에게 의미있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사진3 MBC <아빠! 어디가?>



아빠들의 육아 예능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아빠! 어디가?>는 육아에 어설픈 여섯 남자가 아이들과 낯선 시골 마을로 여행을 떠나 하룻밤을 지내며 맞닥뜨리게 되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선보였습니다. 많은 시청자의 사랑을 받으며 '2013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거머쥔 프로그램이기도 한데요.

“왜 때문에?”, “좋은가봉가” 등의 유행어와 짜빠구리 열풍을 일으켰던 <아빠 어디가>는 최근 시즌1에 비해 낮은 시청률로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지만, 톡톡 튀는 개성을 가진 아이들과 아이들 못지않게 독특한 매력을 가진 아빠들의 등장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아빠 어디가>에는 먹방계의 샛별이자 천사 같은 마음을 가진 후, 귀엽고 깜찍하면서도 어린 나이답지 않게 똘똘한 민율,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말괄량이 성빈 등 뚜렷한 개성을 가진 아이들과 아들보다 더한 장난꾸러기 민수아빠, 어딘가 모르게 허술하지만 따뜻한 허당 성주아빠, 무뚝뚝하지만 딸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동일아빠 등 여섯 아빠가 출연하여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매력을 선보였습니다. 

권위적이고 무서운 아빠에서 친구같이 다정한 아빠로, 온실 속 화초 같았던 아이가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며 늠름하고 의젓한 아이로 자라나는 모습 그리고 아이들과 진심으로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아빠들의 동반 성장기는 여전히 시청자들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사진4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육아 예능의 후발 주자로 시작했지만, 연일 시청률 고공행진을 달리며 육아 예능의 최강자로 자리 잡고 있는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더욱 어려진 아이들의 평균 연령으로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일상을 선보여 남녀노소 많은 시청자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습니다.

<아빠 어디가>와 달리 카메라를 집 밖이 아닌 집 안으로 가져온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초보 아빠들이 아이와 함께하는 일상의 모든 것이 소재가 되는데요. 여느 가정과 다름없는 모습과 서투른 아빠들의 고군분투 육아 현장, 그리고 자유분방하고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습은 안방극장에 웃음꽃을 피웁니다.

걷지도 못하는 갓난아기였던 쌍둥이 서언, 서준이가 옹알이를 하고, 한국말에 서툴던 사랑이가 능숙한 한국말을 하는 등 하루가 다르게 쑥쑥 커가는 아이들과 기본적인 육아 활동조차 어려워하던 아빠들이 모든 것에 제법 능숙한 모습을 보이며 진정한 아빠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는 마치 제2의 부모가 된 것처럼 그들과 교감하며 뿌듯함 마음을 느끼게 됩니다.


일하느라 자녀에게 소홀했던 아빠들의 엄마 없는 48시간 동안의 눈물겨운 육아 도전기 <슈퍼맨이 돌아왔다>. 매회 비슷한 일상이 등장하지만, 아이들이 성장함에 따라 순간순간이 새로움으로 가득합니다. 아이들의 성장만큼 스타가 아닌 부모로 살아가는 아빠의 성장이 기대되는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앞으로도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의미 있는 변화와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사진5 MBC <나 혼자 산다>, MBC <진짜 사나이>,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MBC <아빠! 어디가?>



완벽하게 보이는 남자 스타들의 조금은 어설픈 일상의 모습들, 소소하고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하는 그들의 이야기는 대중에서 보다 더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꾸밈없는 자연스러움과 진정성, 스타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재미와 감동은 물론 단순히 웃음만이 아닌 교훈과 감동까지 전해주는 착한 예능 프로그램. 

내년에도 이러한 예능 프로그램 속 남자들의 활약이 계속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사진 출처

-표지 KBS

-사진1~3 MBC

-사진4 KBS

-사진5 MBC,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