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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문화기술

가, 나, 다, 라 함께 배워보아요! <가온한국어/최명식 대표>

by KOCCA 2014. 8. 14.



“우리나라 국민들은 한글이 우수한 문화유산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한글의 가치를 높이 삽니다. 그러나 정작 한글의 우수성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이에 대한 답변은 옹색해집니다. 우리 것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가 선행되지 않아서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어 학습콘텐츠 서비스 ‘가온한글앱’을 개발한 ㈜가온한국어의 최명식 대표의 이야기다. 



▲사진1 ㈜가온한국어의 최명식 대표



최 대표는 “대한민국에서 다문화가정이 매년 10%정도 늘어나고 있고, 우리나라의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해외에 진출하고 있다. 많은 국내기업에 취업을 원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고, K-CULTURE에 대한 세계인의 열망으로 많은 한국어 학습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해외 한국어 학습 서비스들이 오프라인 위주로 전개되고 있다”며 외국인 대상 한국어 교육콘텐츠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2014년 1월 ㈜코인케의 베트남시장 조사에 따르면, 하노이 인문사회과학 대학교의 세종학당과 이외 2개의 센터에서 대한민국 국립국어원에서 발행한 교재를 사용 중이며, 베트남 내 학생, 기업인 등의 한국어 학습 수요가 증가한 만큼 사설 학원 등이 다수 운영 중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한국어 학습교재의 상태가 국내 콘텐츠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지 않으며, 매년 증가하는 한국어 교육 수요에 비해 교육콘텐츠의 질이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가온한국어는 'K-POP, K-DRAMA가 온라인 서비스인 유튜브와 비키 등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전파되었듯, 온라인을 통해 교육콘텐츠를 접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면 어떨까?' 라는 아이디어를 냈고, 이에 2013년 해외의 한국어 교육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온한글앱’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보였다. 



▲사진2 상단 이미지는 ㈜가온한국어에서 ‘모음’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이 과학적인 유사모음조합형기법은 특허등록원부에 등록되었다.



‘가온한글앱’이란?

온라인 사이트 구축을 통하여 국내외 어디에서나 쉽게 한국어를 학습할 수 있도록 한국어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는 외국인 대상 서비스로, 가온 한글1, 가온 한글2, 가온 Words 세 가지로 구성되어있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로 서비스 이용가능하며, 스페인어, 인도네시아어 등 현지화 작업을 통해 더욱더 다양한 언어로 서비스 제공되기 위한 과정 중에 있으며, 현재 국제한국어교육자협회를 통해 석박사 연구진 10여명이 참여하여 개발 중이다.



가온한글앱은 외국인 학습자에게 적합하게 만들어진 자습용 한글학습콘텐츠로 외국인 한국어학습 입문자가 초급수준 이상의 발음학습과 한글쓰기를 통해 한국어 학습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외국인 맞춤형 한글교육방식을 추구하여 보다 쉽게 외국인 학습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으로 7일 코스, 5일 코스, 어휘, 세 단계로 개발되었다.


구글 플레이 앱스토어의 총 사용자 설치수(2014.04.19.기준) 통계에 따르면, 영어가 38.18%, 중국어 16.96%, 인도네시아어 3.53%, 그리고 태국어, 러시아어, 프랑스어, 베트남어, 한국어, 기타 언어로 각국에서 이용되고 있다. 총 4만여 명의 이용자가 가온한글앱을 설치한 경험이 있으며, 평가 및 리뷰에서 4.71이라는 높은 평점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92%이상의 외국인 학습자들이 이 앱을 사용 중이다.




▲사진 3,4 다양한 언어로 만날 수 있는 가온한글 어플리케이션



최 대표는 앱을 기획하는 단계에서 ‘지구 반대편 브라질의 중소도시에서 K-POP을 좋아하는 20대 여성’이 한국어를 배우고자 할 때 필요한 한글 콘텐츠를 만들자는 생각에서 앱을 만들었고, 사용자 평가에 보면 독특한 콘텐츠로 처음 한국어 수업을 듣고, 하루 만에 한글을 배웠다는 코멘트도 있었다고 하였다. 


그는 "현재 외국인 교육에 있어 한글에 대한 학습부분이 소홀하게 다루어지고 있으며 그들이 한국어학습에서 어려움을 겪는 현실을 직접 보았다"며, "기존 콘텐츠들이 어학당을 통해 개발돼 강의용 교재형식이 많지만, 해외 한국어 학습자들 중 강의를 받을 수 있는 여건을 갖춘 사람들은 극히 일부분이다. 또한 국내외 열악한 교육환경에서 고생하는 한국어 강사들에게 수업에서 활용이 가능한 교수자료를 개발하여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하였다. 또한, 한글쓰기노트 제작을 통해 외국인 국내 관광 시 앱과 더불어 한글 학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중이다. 


최 대표는 “훈민정음 해례본 마지막 부분에 보면 ‘쉽게 배워 널리 쓰메, 편안케 하고자 할 따름이니라’라는 부분이 있다. 우리 한글은 백성들이 쉽게 배워 사용하고, 생활을 편안하게 하려고 만든 문자이다”라며 “실제 국내 외국인 근로자나 관광자 중 의사소통에 대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수가 상당하다”고 한글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그는 국내외 어디서든 한글쓰기노트와 한글앱을 동시 사용한다면 한국방문 외국인관광객의 불편사항 1위인 의사소통의 불편함이 해소될 것이고, 해외에서 한글을 학습할 수 있다면, 한국관광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하였다.



▲사진5 한글쓰기노트를 펼친 모습: 글쓰기 다음으로는 엽서와 스티커로 구성되어 있다



“사업을 시작할 당시보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한국어 교육이 필요한 분야에 대해 더욱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소통’, ‘배려’는 요즘 많이 강조되는 키워드입니다. 저희는 여기에 덧붙여 ‘도전’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나아가는 중입니다. 외국인과 한국인의 ‘소통 문제해결’이 저희가 진출 가능한 분야라고 생각하며, 현재 서비스의 부족한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사용자에 대한 배려하는 콘텐츠 개발 및 진출이 앞으로 필요할 것입니다. 현재 온라인사이트들은 학습자에 대한 배려가 없기 때문에 사용자의 수가 현저히 낮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의 접근이 아직 진행되고 있지 않아, 앞으로 저희가 해야 할 일이 많을 것 같습니다.”



▲사진6 ㈜가온한국어 최명식 대표와 직원들이 사용 중인 사무실 내부 



과연 그동안 가온한글앱과 한글쓰기노트 개발에 기울인 노력이 얼마나 실제 구매로 이어질지는 실사용자인 외국인들이 결정할 문제지만, 한국어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꾸준히 뒷받침되어준다면 다소 시일이 걸리더라도 언젠가는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다. 앞으로 ㈜가온한국어의 한글 알리기에 대한 의지와 꿈이 현실이 되기를 기원한다. 


본 기사는 한국콘텐츠진흥원 문화기술개발실 <CT로 통하는 이야기(https://www.facebook.com/CreativeCT)>에서 발췌했으며 제3기 CT리포터가 작성한 내용입니다. ⓒ CT리포터 김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