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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게임

스마트폰 게임 Rooms 개발자 : 핸드메이드의 김종화씨를 만나다

by KOCCA 2014. 4. 17.



대한민국을 콘텐츠 강국으로 이끌고 있는 요소 중 하나는 게임산업입니다. 그저 손에든 작은 스마트폰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즐거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러한 소소한 재미를 위해 항상 애쓰고 있는 수많은 한국의 게임 개발자 분들이 있습니다. 매일매일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게임들 속에서 하나하나 만드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오늘은 핸드메이드 게임의 김종화씨를 찾아뵈었습니다.


 사진1 핸드메이드 게임의 김종화씨



Q)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성균관대 영상학과를 졸업하고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에서 석사졸업(Interactive Media & Games Division)을 마친 김종화라고 합니다. 대학 재학 당시 학교를 다니면서 프로젝트로 Rooms: The Main Building’를 만들고 출시했었습니다. 현재는 석사학위를 받고 한국으로 귀국하여 The Mansion: A Puzzle of Rooms’를 얼마전에 출시하게 되었습니다.


Q. 처음에 어떻게 게임업계에 들어오셨는가?

A) 대부분 일반 개발자들이 처음 들어온 것과 비슷한 경로로 접하게 된 것 같습니다. 어릴때부터 만드는 것을 좋아하고 게임을 하는게 좋았었고, 비디오 게임도 많이 했었습니다. 우리는 8비트게임과 함께 자라온 세대이잖아요? 그래서 많은 게임을 하다보니까 부모님께서 게임을 만드는게 어떠니?”라고 제안하셨고 그렇게 시작한 것이 저의 적성과 딱 맞았습니다. 그렇게 성균관대 영상학과에 입학하였고, 그곳에서 영화에 쓰이는 영상과 애니메이션을 위주로 공부하였고 그 뿐만 아니라 게임에 관한 디자인까지 다양한 부분을 다루게 되었습니다.


Q. 좋은 게임을 만드시고, 다시 석사를 하시게 되었는데 석사를 밟으셨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십니까?

A) 석사를 한다 안한다의 차이는 개인적인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석사를 하는데 있어서 그만큼의 시간과 그 비용을 들여서 자신이 얻을 수 있는게 있다고 생각한다면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긴 시간동안의 경험들은 자신이 스스로 경험하고 기술을 습득하고 또한 자신의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것일 뿐만 아니라, 자신이 추구해오던 일들을 좀 더 깊이 들어가서 공부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유학을 가는 것에 대해, 유학을 가기 전에도, 그리고 가고 난 후에도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사실 좀 막연하게 어렸을 적부터 미국에 유학을 가야겠다는 생각이 있었구요. 


USC Interactive Media에 가게 된 건 2006년 초에 IGF 학생부에서 만났던 Cloud ('thatgamecompany'의 전신)의 영향이 컸습니다. 개인적으로 'thatgamecompany'의 팬이기도 합니다. 창작자들이 넘치고 창작이 장려되는 환경에서 살고 싶기도 했습니다. 석사과정을 거치며, 저는 거기서 앞으로 창작자로써 평생 동안 제 작품세계를 이끌어 갈 주제의식을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그 노력의 중간 과정이, 졸업작품이기도 한 SPACE MAESTRO입니다. 


SPACE MAESTRO는 플레이어 자신의 몸을 지휘하듯 움직이며, 자신만의 은하를 만들어가고, 그 과정이 음악이 되는 인터렉티브 작품입니다. 아직 미완인 이작품은 말 그대로 우주를 빗어 만드신 적 존재가 되는 초월적 경험을 통해 우주에 대한 경외감과 우주적 성찰을 이끌어 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thatgamecompany' Jenova Chen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한 이 프로젝트는 엄밀히 말하면 게임은 아닙니다. 계속 만들어가면서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으나, 정형화된 게임보다는 재미있고 오랫동안 마음속에 남는 놀이경험(Play experience)를 만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USC에 가지 않았다면 이 작품을 여기까지 만들 수 없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거기서 배운 지식과 새로운 것을 장려하는 분위기와 실질적 지원, 그리고 최고의 팀을 만났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래 이미지는 작년 4, 학교에서 열림 Visual Music 행상에서 SPACE MAESTRO를 처음으로 선보였을 때 플레이하는 사람의 모습을 찍은 것입니다. 3년간 이런저런 마음고생하며, 지냈지만 석사과정 중의 경험은 제게 유학생활이 값진 경험이었다고 확신하게 해주었습니다.

 


사진2,3 SPACE MAESTRO

 


Q.‘The Mansion: A Puzzle of Rooms는 어디서 아이디어를 얻으셨나요?

A) 성균관대에서 재학하고 있을 때 애니메이션 관련 수업 중에 ‘Exciting love story’라는 단편 애니메이션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그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기본적인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 애니메이션을 보면 방이 여러 프레임으로 나누어져 있고, 거기서 캐릭터가 돌아다니면서 공주를 찾아가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영상에서 보여지는 각각의 공간마다 독립적으로 되어있고, 캐릭터가 왔다갔다 움직이면서 방처럼 작용을 합니다. 이러한 요소가 저에게는 상당히 재미있게 느껴졌었고, 나아가서 그 요소가 Rooms’의 기본 아이디어가 되었습니다.

 


동영상Exciting love story



Q. 최근의 The Mansion: A Puzzle of Rooms’에 대해서

A) 최근에 The Mansion: A Puzzle of Rooms’를 상용화하게 되었습니다. 컴투스가 퍼블리싱 하고 쿠노인터렉티브와 합작하여 만들었는데 처음에는 Rooms: The Unsolvable Puzzle’였다가 현재는 The Mansion: A Puzzle of Rooms’ 으로 바뀌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참 많이 남아 있습니다. 애초부터 부분유료화에 전혀 맞지 않는 게임을 퍼블리셔의 입김으로 F2P(Free to Play)화하게 되었고, 그것이 게임의 모든 요소에서 근본적인 요소와 부딪혀서 많은 문제가 생겼다. 그래서 이번에는 PC MAC버전으로 바뀌어서 낼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시 처음처럼 바꾸고 문제되는 요소들을 다시 빼고 난 후 기존의 아이디어에 콘텐츠를 좀 더 업그레이드 하여 스팀에 출시를 목표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4 The Mansion: A Puzzle of Rooms


사진5 The Mansion: A Puzzle of Rooms



Q. 인디게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인디게임이라는 것이 어떠한 것을 말하는 것일까요? 학생일때는 학생 팀의 나름대로 그 어려움이 있잖아요? 과제도 해야하고 실력과 경험도 부족하구요. 그러한 것들은 대부분 다 겪는 경험들인데 개인적으로는 인디게임이라 말하는 것을 좋아하진 않습니다. 보통 대부분이 그렇게 부르기 때문에 그냥 저도 부르기는 하는데 인디게임이냐 아니냐는 그 만든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만들 때 그 과정에 있어서 투자자나 퍼블리싱으로부터 완벽히 독립적이었는지 생각을 해봐야됩니다. 그러한 면에 있어서는 현재 저희 The Mansion: A Puzzle of Rooms은 독립적인 것이 아닙니다. 즉 인디게임이 아니라는 것이죠.

 



사진6 : USC Interactive Media & Games Division에서 작업중일때의 김종화 개발자



Q. 학생들 혹은 예비 개발자에게 하고 싶은 말?

A) 한국에서 잘 찾아보면 독립적으로 인디게임을 개발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예를 들자면, 터틀크림의 박선용씨, 그녀의 기사단, 혈십자 등 많은 인디게임을 만드시고 계신 별바람 아저씨도 계시구요. 그러한 분들이랑 인터뷰를 하신다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학생들에게는 트렌드나 시장에서 먹힐 법한 게임들만 보지 말라고 하고 싶습니다. 그러한 게임들만 보고 따라가다보면 게임 아이디어가 한정적으로 보이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고보면 요즘처럼 소규모 게임 개발사들이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을 때가 없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유명 개발툴들도 대부분 무료로 많이 시중에 나와 있잖아요. 그리고 제가 미국에 있을 때 들은 말 중에 큰게임회사에서 일하는 것과 저희 같은 소규모 게임회사에서 일하는 것의 차이는 게임산업계에서 일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만큼 그 차이는 크다라고 하던데 정말 그게 절실히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기가 먼저 왜 게임을 만들고 싶은가?”에 대한 문제에 답을 생각해보고 꾸준히 공부한다면 자신의 목표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사진 및 동영상 출처

​- 사진1 직접촬영

- 사진2,3 SPACE MAESTRO 공식 홈페이지(ambitiousk.wix.com/space-maestro)

- 사진4,5 모크놀 오락연구소(www.moknol.com)

- 사진6 김종화 개발자 제공

-동영상1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