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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칼럼 인터뷰

거장의 절대적인 취향 영화에 담다 <더 울프오브월스트리트> OST

by KOCCA 2014. 2. 27.


이진섭 (브랜드 매니저/ 독일 이니셔티브 오피셜포토그래퍼/ 팝 칼럼니스트/ DJ)

 


   ▲사진1 <더 울프오브월스트리트>포스터

 

거장의 취향은 가끔 문화적 기준을 제시해주거나, 방향성을 좌지우지한다. 특히, 유명한헐리우드 영화 감독들은 자신들이 오랜 브랜드 파워와 매체 속성을 잘 활용한다. 최근 가십 사정권 안에 들어온 우디 앨런(Woody Allen)의 경우, 재즈 매니아로 널리 알려져 있고, 마틴스콜세지(Martin Scorsese)는 블루스 광으로 정평이 나있다.


실제, 이 두 감독은 자신들의 영화를 통해 시간이 지나도, 현재에 그 가치를 되새길 수 있는 음악, 미술, 문화 컨텐츠를 재발견하고, 재해석하여 그 의미를 더해왔다. 2012년에 개봉했던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OST]가 우디 앨런의 재즈 사랑이 표현된 작품이었다면, 2013년 12월에 개봉한 영화 [더 울프오브월스트리트 OST]는 마틴스콜세지의 블루스 취향이 고스란히 반영된 작품이었다.


‘더 울프오브월스트리트’는 1980년대부터 90년대 초반에 이르는 시기에 뉴욕 월 스트리트에서 부를 거머쥔 실제 인물 조던 벨포트의 삶을 소재로 한 영화다. 주식 붐이 이르던 시절, 시장의 늑대라고 매체에서 그를 표현했던 말이 영화의 제목이 되었다. 2011년 조던 벨포트가 발표한 책 [Catching the Wolf of Wall Street]가 영화의 탄탄한 이야기 뼈대를 만들어주고 있다. 또한,마틴스콜세지의 영화에서 발견되는 수많은 공통점들 예를 들면, 뉴욕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나름대로 추악한 미국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으며, 탐욕과 배신의 코드를 통해 인간 군상의 이면을 오벼주고 있는 점들은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다.


영화 개봉과 함께 미국에서 단연 화제를 모은 것은 사운드 트랙이었다. 블루스와 재즈를 비롯해 미국 팝 음악 역사 전반에 걸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마틴스콜세지의 취향이 고스란히 반영될 것임을 그의 팬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사운드 트랙은 영화의 시끌벅적하면서도 방탕하지만, 절제미를 풍기고 있다는 점이 굉장한 매력 포인트로 다가온다.


대게 곡 구성은 1950년대 블루스와 재즈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특히, 욕정을 중심으로 한 테마에서는 반드시 블루스가 등장한다. ‘캐논볼애들리(Cannonball Adderley)’나 ‘하울링울프(Howlin wolf)’ 같은 블루스의 전설들의 음악은 장면 곳곳에 전면 배치되어 필름에 녹아 든다.


영화에서 가장 먼저 들을 수 있는 곡은 ‘엘모어제임스(Elmore James)’의  ‘Dust My Broom’이다. 광란의 난교 파티에서 등장하는 하울링울프의‘Smokestack Lighting’은 영화의 흐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앨범 속에서 가장 반가운 트랙은 ‘캐논볼애들리’의‘Mercy MercyMercy’일 것이다. 모던 락뮤지션벡(Beck)의 곡 ‘Where It’s At’에 샘플로 쓰여 90년대 재주목을 받았던 이 곡은 시대를 훌쩍 넘어 영화 팬들에게 다가오고 있다.


블루스 음악들 사이에서 유독 눈에 띄는 곡 하나가 바로 빌리조엘(Billy Joel)’의 ‘Movin’ Out’ 일 것이다. 이 곡은 빌리조엘의 1977년 앨범 [Stranger]에 수록된 곡으로 영화 특유의 분위기와 어우러져 상징적으로 들려온다. 이 외에도 레몬 헤즈나 조 쿠바 같은 뮤지션들의 곡들도 챙겨볼 만 하다.


사실, 영화적인 배경이 8~90년대인지라, 영화 음악도 이 시기의 음악으로 넣었으면 하는 바람을 주변 평론가 선후배들의 말을 통해 들은 바 있다. 생각해보면, 8~90년대도 빌보드 팝 씬의 르네상스였기 때문에 이 시기 음악들이 오히려 영화적 분위기와 잘 맞을 것 같은 느낌도 있다.


하지만, 마틴스콜세지는OST를 단지 영화를 꾸며주는 음악의 모음이라고 생각했다기 보다, 영화적 문맥과 가장 어우러진, 그러면서도 자신의 메시지를 가장 잘 전달해줄 또 하나의 매체라고 생각했다고 보고 싶다. 어찌 보면, 그의 절대적인 취향은 심미적이고, 미학적 큰 그림 내에서 작용하는 DNA임을 [더 울프오브월스트리트]의 OST에서 우리는 발견할 수 있다.


 

▲사진2 <더 울프오브월스트리트>OST 커버


 1. Mercy, Mercy, Mercy - Cannonball Adderley

 2. Dust My Broom - Elmore James

 3. Bang! Bang! - Joe Cuba

 4. Movin' Out (Anthony's Song) - Billy Joel

 5. C’est Si Bon - EarthaKitt

 6.Goldfinger - Sharon Jones And The Dap Kings

 7. Pretty Thing - Bo Diddley

 8. Moonlight In Vermont - Ahmad Jamal

 9. Smokestack Lightning - Howlin' Wolf

10. Hey Leroy, Your Mama's Callin' You - The Jimmy Castor Bunch

11. Double Dutch - Malcolm McLaren

12. Never Say Never - Romeo Void

13. Meth Lab Zoso Sticker - 7Horse

14.Road Runner - Bo Diddley

15. Mrs. Robinson - The Lemonheads

16. Cast Your Fate To The Wind - Allen Toussa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