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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칼럼 인터뷰

2014 주목해야 할 해외음악 트렌드

by KOCCA 2014. 2. 18.

 

이유겸 (유니버설뮤직코리아 전략커뮤니케이션팀 과장)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주제곡‘Let It Go’의 광풍이 거세다. 대한민국 디지털 음원 차트가 생겨난 이래 해외음악이 실시간 종합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K-POP의 기세에 밀려 주춤했던 해외음악이 다시 인기부활의 신호탄을 쏜 것일까? 팝 음악이 대중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받아 2014년도 부푼 기대를 안고 출발할 수 있어서 현업에 있는 사람들도 굉장히 고무적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2014년 어떤 팝 음악들이 대중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지도 한 번 살펴 보면 좋을 것 같다.

 


 복고적 사운드의 ‘맛’- 과거를 만난 음악의 ‘진가’


둥근 회전판 위에서 ‘자작자작’ 되며 잘도 돌아가던 LP의 사운드는 한겨울 바람조차도 낭만적으로 만들어 주는 재주가 있었다. 그리고 지하철 플랫폼 벤치에 앉아 지퍼가 달린 휴대용 CD케이스를 뒤적이며 다음에 들을 음반을 고르는 재미는 기다림을 설레임으로 만들어 주기도 했었다. 지금은 휴대폰 화면을 몇 번 눌러대면 금새 듣고 싶은 노래가 플레이 되는 매우 편리한 세상이 되어 예전 그 재미를 느낄 겨를이 없다. 그런데 목소리와 사운드에서 예전의 그 설레임을 고스란히 느끼게 만드는 음악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제이크 버그(Jake Bugg)와 샘 스미스(Sam Smith)의 음악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제이크 버그                                                                        샘 스미스 


독설의 대가 노엘 갤러거(Noel Gallagher)와 록밴드 콜드플레이(Coldplay)가 극찬하며 팬을 자청하고 있는 신예로 알려진 제이크 버그(Jake Bugg)의 음악은 21세기에 듣는 가장 완벽한 아날로그 사운드 이다.  마치 밥 딜런(Bob Dylan)의 젊은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그의 목소리와 노래는 60년대 포크(Folk) 사운드와 70년대 싱어송라이터 시대의 사운드를 동시에 느끼게 한다. UK 앨범차트 1위를 기록한 데뷔앨범 [Jake Bugg] 에 이어 최근 발매된 새 앨범 [Shangli La]까지 그의 음악은 그 때 그 시절의 감성과 이야기가 고스란히 묻어난다. 이제 막 20대에 접어든 제이크 버그(Jake Bugg)가 그려내는 세련미 넘치는 아날로그 사운드를 주목해 보자.


영국출신 싱어송라이터 샘 스미스(Sam Smith)는 90년대 폭발적 인기를 끌었던 네오소울(Neo Soul)장르를 매우 세련된 감성으로 소개하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그를 ‘Sound of 2014’의 주인공으로 선택했고 오는 2월 19일(현지시간) 발표되는 2014 브릿어워즈(Brit Awards)의 평론가상 후보에도 그의 이름이 올라 있다. 그의 목소리는 한번 들으면 도무지 헤어나기가 힘들다. 깊은 밤의 한가운데 우두커니 서 있는 듯한 외로움과 무엇엔가 홀린듯한 몽롱함을 마주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그리고 드디어 오는 5월 그의 첫 번째 정규 앨범이 발매 될 예정이라고 한다. 과연 어떤 음악과 목소리로 대중을 홀릴 지 무척이나 기대된다. 5월이 오기 전 그의 목소리를 미리 경험하고 싶다면 2013년 초 발매된 싱글‘Lay Me Down’ 그리고 더 디스클로져(The Disclosure)의 곡‘Latch (feat. Sam Smith)를 지금 당장 들어보는 것도 좋다.

 


 뭉쳐야 산다! – 장르의 결합으로 빚어낸 음악의‘풍부함’

  

                         ▲다프트펑크                                                                           로드 

 

미국의 사상가 벤자민프랭클린(Benjamin Franklin), 성웅(聖雄)이순신,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은 입을 모아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을 남겼다. 그리고 현재의 해외 음악계는 장르와 장르가 섞이고 서로가 서로를 도우며 협업을 통한 새로운 시너지(synergy) 창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프랑스 출신의 일렉트로닉 듀오다프트 펑크(Daft Punk)는 일렉트로닉(Electronic) 장르에 디스코(Disco)와 펑키(Funky) 사운드를 결합한 곡 ‘겟럭키(Get Lucky)’ 로 작년 한 해를 뜨겁게 달구었으며 뉴질랜드 출신 싱어송라이터 로드(Lorde)는록(Rock)과 미니멀(Minimal)한 사운드를 근간으로 일렉트로닉(Electronic), 앰비언트(Ambient), 신스팝(Synth Pop) 장르를 절묘하게 뒤섞은 데뷔앨범 [Pure Heroin]을 발표해 폭발적인 반응과 인기를 얻었다. 그렇다면 2014년, 이러한 ‘장르결합’에 앞장 설 아티스트는 누가 있을까?

 

존 뉴먼                                                                                  조지 마이클 


우선 소울풀(Soulful)한 목소리와 끼 넘치는 무대매너로 유럽을 들썩이게 만들고 있는 신예 아티스트 존 뉴먼(John Newman)을 소개하고 싶다. 2013년 발매된 그의 데뷔앨범 [Tribute]는 무거운 비트와 빠른 템포를 근간으로 하는 노던 소울(Northern Soul) 장르를 근간으로 펑키(Funky)한 악기 구성과 일렉트로닉(Electronic)한 요소를 정교하게 담아 낸 수작이다. 발매 당시 이 앨범은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의 신보를 제치고 UK앨범차트 1위를 차지하는 동시에 각종 매체들은 그를 남자 아델(Adele) 혹은 에이미 와인하우스(Amy Winehouse)라고 소개하며 ‘2013년 올해의 발견’ 리스트와 ‘2014년이 가장 기대되는 아티스트’ 리스트에 그의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최근 국내에서도 각종 인터넷 블로그와 게시판에 그의 이름과 음악이심심치 않게 거론되기 시작했다. 과연 유럽발존뉴먼앓이가 국내에서도 조심스럽게 시작된 것일까? 2014년 그의 음악적 행보가 기대된다.


블루 아이드소울(Blue-eyed Soul)의 대가 조지 마이클(George Michael) 역시 ‘탈 장르’‘장르 결합’흐름에 동참한다. 오는 3월 발매예정인 새 앨범 [Symphonica]는 2004년 발매된 [Patience] 이후에 내놓는 10년만의 정규앨범으로 니나시몬(Nina Simon), 엘튼 존(Elton John)등 의 유명 아티스트의 히트곡과 자신의 히트곡을 오케스트라의 풍성한 사운드로 재 탄생 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산 음반 판매량 4,300만장에 빛나는 조지 마이클(George Michael)이 만들어 내는 팝과 재즈 그리고 클래식 장르의 교집합 사운드는 어떤 느낌일지 벌써부터 궁금 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