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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방송 영화

또 한 번의 '응사앓이' 신드롬이 시작된다! <응답하라 1994>

by KOCCA 2013. 10. 23.

 

 작년 여름, '응칠앓이(응답하라 1997 앓이)' 신드롬을 기억하시나요? 케이블 드라마의 대표적인 '반란'으로 꼽히기도 하는 <응답하라 1997>. 심지어는 마지막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로 6~7%를 찍으며 대중들의 큰 관심 속에 종영을 맞이했는데요. 케이블에서 시청률이 6~7%를 찍는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가 이렇게 대박을 칠 수 있었던 이유는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공감'이라는 키워드 때문입니다. 97년도라는 시대 배경과 함께 아이돌을 좋아하는 일명 '빠순이(=팬)'인 여자주인공, 그리고 소꿉친구에서 훗날 부부로 발전한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까지 우리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무궁무진했던 드라마였기 때문이죠.

 

 이처럼 2012년 여름을 강타했던 <응답하라 1997>에 이어, 이번엔 1994년도를 배경으로 팔도청춘 대학생 새내기들의 이야기를 그린 또 하나의 추억팔이 드라마가 지난 18일 금요일에 첫방송을 했습니다. 바로, <응답하라 1997>의 후속편인 <응답하라 1994>입니다. 흔히 '후속편'하면, 전작과 비교할 때 모든 면에서 떨어진다는 이미지를 갖게 되는데요. 이 드라마 역시 예상처럼 방송 전부터 걱정과 우려의 시선이 가득했습니다. 그러나 드라마 뚜껑이 열린 지금, 이러한 반응은 180도 바뀌어 또 한 번의 '응사앓이' 신드롬을 일으킬 전망까지 내비치고 있습니다. 그럼 우리 곁을 찾아온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 대해 좀 더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합시다!

 


◎ 닮은 듯 다른 둘! <응답하라 1997> VS <응답하라 1994>

 

 ▲사진1 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 : <응답하라 1994>, <응답하라 1997>

 

 닮은 듯 하면서도 다른 두 드라마! 물론, <응답하라 1994>가 <응답하라 1997>의 후속편이지만 연관성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하지만 같은 제작진의 손에서 탄생한 두 드라마인 만큼, 비슷하면서도 다른 두 드라마를 좀 더 파헤치는 재미 또한 쏠쏠~합니다.

 

 먼저, 두 드라마의 가장 큰 공통점은 바로 드라마 속의 핵심인 '사투리'입니다. <응답하라 1997>에서는 배경이 부산인 만큼 경상도 사투리가 아주 맛깔나게 표현되어 '경상도 사투리' 붐을 일으키기도 했었죠. 그런데 여기서 차이점 하나가 드러납니다. <응답하라 1994>에서 여자주인공은 고향이 경상남도 마산이긴 하지만 가족들이 서울로 상경해서 '신촌 하숙집'을 차린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 하숙집에는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등 전국팔도에서 올라온 '촌놈'들이 모여 다양한 사투리를 골고루 만끽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사투리'라는 공통 키워드는 존재하지만 '이를 어떻게 풀어내느냐'에서 두 드라마가 확실히 차이점을 드러내는 것 같습니다.

 또한, 두 드라마의 큰 차이점 중 하나가 주인공들의 나이대(?)인데요. 전작인 <응답하라 1997>에서는 97년도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뤄 그 당시에 열광했던 H.O.T와 젝스키스 같은 아이돌 문화와 고등학생들의 풋풋한 러브라인을 통해 시청자들과의 공감을 이뤘습니다. 반면에, <응답하라 1994>는 94학번 대학교 새내기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며, 대학교의 낭만과 함께 그 당시 핫이슈였던 농구대잔치와 서태지, X세대, 90년대 드라마 등 또 다른 공감 키워드를 내세워 시청자들과 소통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응답하라 1997>과 더불어 <응답하라 1994>에서도 똑같이 진행되는 여주인공 남편 수수께끼! 전작에서 드라마 시작과 함께 "성시원(정은지)의 남편을 찾아라!"와 같은 미션을 시청자들에게 던지며 마지막회에 정답을 알려주는 형식이 이번 <응답하라 1994>에서도 역시나 이어지게 되더군요. 이번 드라마에서는 더더욱 남편 후보들을 내세우며 대놓고 시청자들에게 퀴즈를 던져줍니다. 그리고 그 정답은 이번에도 역시 마지막회인 20회에서 확인할 수 있겠죠?

 


◎ 또 하나의 재미! 제작진이 시청자에게 던지는 수수께끼 "남편을 찾아라!"

 

 ▲사진2 <응답하라 1994> 방송캡쳐 1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응답하라 1994> 역시 응답하라 시리즈의 전통(?)이라 불릴 수 있는 '진짜 남편 찾기'를 빠져나갈 수는 없었습니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아예 후보감을 정해주며 제작진들이 시청자들에게 퀴즈를 던져주는 듯 했습니다. 이미 2화에서부터 후보를 모두 정한 걸로 봐서는 앞으로 남은 회차 동안 시청자들이 추리할 수 있는 꺼리(?)들을 제작진이 던져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먼저, 후보 1번인 해태(손호준)는 전라남도 순천 출신의 호기심 많고 트렌드에 관심이 넘쳐나는 인물입니다. 해태타이거즈 광팬이라 별명 또한 '해태'로 불리는데요. 아버지께서 순천 최대 버스회사 '순천교통' 사장님이라 어릴 때부터 부족함 없이 넉넉하게 살아왔다고 합니다.

 그 다음 후보 2번인 삼천포(김성균)는 파릇파릇한 스무살 나이와는 어울리지 않는 노안 외모를 자랑(?)하는 경상남도 삼천포 출신입니다. 66톤짜리 삼천포 최대 안강망 어선 대박호 선주의 막내아들이라는 스펙이 떡하니 차지하는데요! 그 외에도 30톤 짜리 어선 2척이 더 있다고 합니다. 여주인공의 부모님인 성동일-이일화 부부가 눈독 들일만 하죠? 하하.

 그 다음으로, 세 번째 후보인 빙그레(바로)는 2화 마지막에 등장했기 때문에 아직 제대로 보여진 것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차차 그의 이야기가 진솔하게 나타난다고 하는데요. 그 또한 성나정의 남편 후보감으로 3번에 들었습니다. 충북 괴산군 출신이며 충북 최대의 양계장을 운영한다는 빙그레의 집안! 어찌 인물들 하나하나 집안 스펙이 장난아 아닌건지~ 심지어 연세대학교 의예과에 입학한 빙그레는 앞으로 같은과 선배님인 쓰레기(정우)와 같이 붙어있는 씬이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후보 4번은 누구일까요? 바로 훈훈한 비주얼의 소유자! 빙그레와 함께 2회 엔딩에 등장한 칠봉이(유연석)입니다. 서울특별시 대치동 출신에 고교야구 MVP까지 오른 완벽남 칠봉이! 지방에서 올라온 다른 인물들과 다르게 유일한 서울 남자인 칠봉이는 훗날 여주인공 성나정을 좋아하게 되며 쓰레기(정우)와 함께 성나정을 사이에 두고 삼각관계를 그린다고 합니다.

 마지막 후보는 바로, 성나정의 친오빠!!!인줄 알았으나 알고보니 친오빠같은 오빠 친구 쓰레기(정우)입니다. 1화까지만 해도 성나정과 남매인줄 알았으나 둘에게는 가슴아픈 사연이 있었다는 사실과 함께 드라마 엔딩에서 반전을 보여주며 마지막 남편 후보로 보여진 쓰레기(정우)! 의예과 90학번으로 단 한 번도 수석을 놓치지 않았다는 천재 의대생이라고 합니다. 다섯 명의 남자들 모두 어마어마한 스펙을 가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어떻게 드라마가 진행될지 기대가 됩니다.

 

 

 ▲사진3 <응답하라 1994> 2회 방송캡쳐 2

 

 지금은 예전 만큼 하숙집 문화가 흔하지는 않은데요. 그럴수록 <응답하라 1994> 속에서의 '신촌 하숙집'이 더더욱 빛나보이는 것 같습니다. 각각 다른 지방에서 온 사람들이 하숙집이란 한 거처에 모여 또 다른 가족이 된다는 설정 자체가 가슴 따뜻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소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 막 시작한 <응답하라 1994>는 아직 갈 길이 멀었지만 벌써부터 그 때 그 시절의 추억을 공유하는 방송콘텐츠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 같아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무척이나 뿌듯합니다. 이제 시작인 만큼 후속편이 가지고 있는 편견을 깨뜨리고,더 나아가 또 한 번의 '응사앓이'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길 바랍니다. 매주 금-토 저녁 8시 50분에 방송하는 <응답하라 1994>. 여러분도 함께 응답하실 준비 되셨죠?

 

 

◎사진출처
-사진1-4 <응답하라1994> 공식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