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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방송 영화

쌀쌀한 가을엔 이런 영화가 보고싶다!

by KOCCA 2013. 10. 11.

 

봄날엔 가슴을 간질이는 풋풋한 로맨스 영화가, 더운 여름엔 등줄기를 서늘하게 할 공포 영화가, 추운 겨울엔 따뜻한 드라마 장르의 영화가 제격이죠. 그렇다면 가을엔 어떤 영화가 어울릴까요?

 

 

◎ 달콤하지만 쌉싸래한 로맨스영화

 

가을하면 생각나는 영화가 뭐가 있냐고 물었을 때,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 두 영화를 뽑을 것 같은데요. <클래식><만추>는 각자 특유의 감성과 감각으로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사진2 영화 <클래식> 스틸컷

 

갑작스런 비에 겉옷을 나누어 걸치고 길을 나서는 장면으로 유명한 <클래식>은 한국 멜로의 대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극 중 지혜는 좋아하는 동아리 선배에게, 선배를 좋아하는 친구의 부탁으로 연애편지를 대필하게 됩니다. 좋아하는 마음과 죄책감이 동시에 휘몰아쳐 갈피를 못 잡고 있을 때 우연히 엄마의 비밀 상자를 발견하고 엄마의 첫사랑을 알게 됩니다.

 

우연히 만나게 된 지혜의 엄마, 주희와 준하는 서로에 대한 감정을 키워가던 중 부모님의 반대로 헤어지게 됩니다. 얼마 후 준하는 준하의 친구를 위해 연애편지를 대필하게 되는데, 그 상대가 주희임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준하는 그 사실을 알리지 못한 채 자신의 이름을 숨기고, 자신의 마음으로 연애편지를 쓰게 되죠. 덤덤하게 마음을 눌러야 하는 주인공의 심정이 전달되어 더욱 심금을 울렸습니다.

 

지혜의 시점과 주희의 시점을 분리하되 부드럽게 연결하기 위해 곽재용 감독은 많은 시도 끝에 타바코 필터를 썼는데요. 단지 흑백으로 처리된 과거가 아닌 빛 바랜 느낌의 화면이 더욱 감성을 잘 살려주었습니다.

 

▲사진3 영화 <만추> 스틸컷

 

당시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현빈과 탕웨이, 두 배우의 캐스팅만으로도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영화 <만추>. <만추>는 원래 이만희 감독, 신성일, 문정숙 주연으로 1966년 상영되었던 고전영화입니다. 이를 김수용 감독이 1982년 리메이크하면서 여주인공 역을 맡았던 김혜자는 애절한 표정연기로 제2회 마닐라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타게 되죠. 그리고 2011년 김태용 감독에 의해 다시 리메이크되었습니다. 모친상으로 인해 특별휴가를 나오게 된 모범수 애나는 자신의 설자리를 잃고 지독한 외로움에 휩싸입니다. 그러던 중 훈을 만나 위로받고 짧은 순간 사랑을 하게 됩니다.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교도소로 돌아간 애나는 훈을 만날 수 있었을까요?


 

◎ 남자의 가슴을 뛰게 하는 그들의 세계, 느와르 영화

 

단단한 주먹과 강렬한 눈으로 대화를 하는 장면들. 느와르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자 참 가슴 뛰는 장면인데요. 고독한 그들의 세상에 대한 이야기 역시, 가을에 잘 어울립니다.

 

▲사진4 영화 <타짜> 스틸컷

 
“동작 그만, 밑장빼기냐?” “나 이대 나온 여자야.” 등 수 많은 명장면과 명대사들로 대한민국을 들썩였던 <타짜>. <타짜>는 허영만 원작에 <범죄의 재구성>의 최동훈 감독, 백윤식, 조승우, 김혜수, 유해진의 드림팀으로 이루어져 더욱 기대를 모았습니다. 우연히 화투패를 들게 되고, 화려한 타짜들의 세계에 뛰어들게 된 청년 고니의 이야기를 담은 타짜는 당시에 국민영화라고 부를 수도 있을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었는데요. 영화에 허영만 화백이 깜짝 출연 했다는 사실은 알고 계셨나요? 벌써 7년 전 영화인 <타짜>를 다시 한 번 보면서 ‘한방 인생’을 살아가는 그들의 이야기를 다시 들어보는 것도 좋겠네요.

 

▲사진5 영화 <신세계> 스틸컷

 

<타짜>가 오락성이 짙은 영화였다면 <신세계>는 훨씬 무거운 분위기의 진짜 느와르 영화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어두운 회색으로 진행되는 한편, 언제든 등을 돌릴 것 같은 경찰과 “부라더”를 외치며 형제애를 외치는 조폭캐릭터로 인해 묘한 괴리감이 느껴지기도 하죠. 최민식, 황정민, 이정재의 전무후무한 조합으로 상영 당시 많은 인기를 끌었던 <신세계>! 멋진 수트를 입고 등장하는 주인공들 덕분에 피 튀기는 영화지만 여성분들도 즐겁게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

 


◎ 가슴을 울리는 감동, 가족 영화

 
가을엔 가슴을 절절하게 울리는 감동적인 가족 영화도 빼 놓을 수 없죠! 올 가을엔 관객들을 눈물 바다에 빠트릴 영화 <깡철이><소원>이 얼마 전 개봉하였습니다.

 

▲사진6 영화 <깡철이> 스틸컷

 

얼마 전부터 TV광고에서 유아인의 존재감이 한껏 드러난 영화 티저광고를 볼 수 있었습니다. 잠자리 눈처럼 생긴 커다란 선글라스를 낀 엄마(김해숙)와 함께 행복하게 사는 것이 최대의 소원인 강철. 그런 그에게 엄마의 병세가 악화되며 삶은 더욱 팍팍해집니다. ‘깡패같은 세상’을 ‘깡’으로 버티는 깡철이는 세상이 준 선택의 기로 앞에서 무엇을 지켜나갈까요? 성장하는 청년의 감동 이야기와 함께 액션도 함께 즐길 수 있으니 올가을, 더욱 보고 싶은 영화네요.

 

▲사진7 영화 <소원> 스틸컷

 
<소원>의 스틸컷을 보는 순간 마음 한편이 먹먹해집니다. 평소와 같이 학교에 가던 소원이에게 어느 날 닥쳐온 믿을 수 없는 사건. 영화는 아동성폭력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돈 크라이 마미>처럼 절망에 빠졌던 사람들의 복수극을 그리기보다 피해자 가족들이 아픔을 이겨내고 치유하려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이준익 감독은 영화를 통해 그들의 아픔을 담고 그래도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고 하네요. 다시는 없어야 할 범죄중 하나가 아동성폭력인 것 같은데요. 영화를 보며 함께 그들을 응원하는 건 어떨까요?

 

 

◎사진출처

-사진1,7 <소원> 공식 홈페이지

-사진2 <클래식> 공식 홈페이지

-사진3 <만추> 공식 홈페이지

-사진4 <타짜> 공식 홈페이지

-사진5 <신세계> 공식 홈페이지

-사진6 <깡철이>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