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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KOCCA 행사

[창조경제] <해외연사 초청 세미나> 유럽의 창조산업 전략을 통해 한국이 나갈 방향을 보다

by KOCCA 2013. 7. 16.

 

▲ 사진1 연설중인 한국콘텐츠진흥원 홍상표 원

 

 

2013 창조산업 전략포럼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주최 주관 아래, 7월10일 수요일 2시 코엑스 컨퍼런스룸 327호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포럼은 해외 연사님들을 초청한 세미나였는데요, 유럽의 창조산업 전략과 그에 따른 한국의 과제에 대해서 강연과 토론의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그 중 세 분의 강연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 사진2 연설중인 한국콘텐츠진흥원 홍상표 원

 

올해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창조경제'라는 말이 수면에 올랐죠? 올바른 창조경제의 구현을 위해서 다양한 사례를 수집하고 그에 맞는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유럽의 창조산업 현황과 성공 사례가 필요한데요. 그래서 이번 세미나에 영국과 독일의 연사님들이 초청되었습니다.

 

영국과 독일 두 나라의 창조경제 현황을 짧게 알아보자면요. 영국은 창조산업, 교육, 도시 등을 구현해 여러 국가의 문화산업에 영향을, 그리고 독일은 창조경제를 시작한지 얼마 안됐지만, 성곡적으로 2007년 서비스업중심의 문화산업을 이륙하였다고 합니다.

 

영국과 독일이 서로 다른 환경 속에서 성공적으로 그들만의 창조산업을 발전시켰다는 점이 눈길을 끄는데요. 홍상표 원장은 이번 세미나에서 외국의 창조산업의 사례들을 그저 벤치마킹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닌 한국이 말하는 '창조경제'에 맞춰 우리만의 정책을 기획하고 실행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 <강연1> 유럽의 창조산업정책

 

▲ 사진3 강연 중인 '이혜경' 교수님

 

 

첫 번째 강연으로 King's College Lodon의 문화미디어창조산업학과 이혜경 교수님이 유럽의 창조산업정책에 대한 강연을 하셨습니다. 많은 국가들이 창조산업에 열광하는 이유로 창조산업이 가져오는 경제적, 사회적인 효과 때문이라고 하셨는데요. 탈산업화에 대한 대안으로 '문화'='미래 산업'이라는 공식이 세워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문화'는 그동안 <갈등, 전쟁, 불평등>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들을 나타내면서 역사적, 정치적으로 자유롭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에 반해 '창조산업'은 <가치중립적, 안정, 새로움>등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졌기 때문에 문화정책의 개발이 창조산업 중심으로 이루어진다면 탈정치화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의 입장에서 주목할 점은 '창조산업'이 로르샤흐의 잉크그림과 같다는 점이었습니다. 잉크그림은 Rorschach ink-blot test에서 나온 말인데, 이것은 스위스 정신의학자인 로르샤흐가 잠재된 개인의 성격을 분석하고자 개발한 검사법이라고 합니다. 잉크를 종이에 떨어뜨려 반으로 접어 데칼코마니를 만들었는데, 그 종이를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른 해석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창조산업도 나라마다 정의하는 방법이 다르다는 의미인데요. '창조산업'의 모호함을 이용해 각 나라들은 그들만의 문화를 이륙한다고 하셨습니다. 특히 영국의 '창조산업'은 정부주도의 캠페인으로서 근로자의 창조성과 유연성 그리고 기술성을 키우게 도와준다고 합니다. 영국의 개인 고용가치를 향상시키는 점은 한국과 비슷하다는 거죠.

 

또, 유럽의 창조산업의 범위에 대해 말해주셨는데요, 북유럽(영국, 오스트리아, 핀란드) 같은 경우 광고, 건축, 미술, 디자인, 음악, 영화, 오락, 스포츠, 공연, 방송 등 문화산업=창조산업을 행하고 있는데, 유럽연합(EU)는 건축, 디자인, 패션, 광고 등 기능 위주 실용적인 산업만 창조산업으로 취급한다고 합니다.

 

유럽연합의 창조산업정책은 '산업'보다는 '문화(CCS)'의 개념을 선호한다고 합니다.'유럽2020전략'에 대한 소개도 해주셨는데요, 유럽2020은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유럽 미래에 대한 비전으로 기술 개발 같은 '스마트 성장', '지속 가능한 성장' 등 을 목표로 하는 전략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 보고서에는 '창조산업'이라는 단어가 언급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대신 문화정책과 지역개발정책에 중점을 두면서 창조산업정책이 함께 추진되고 있죠.

 

이혜경 교수님은 나라들마다 다른 특징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유럽의 창조경제정책을 일반화시키기 힘들지만, 공통된 추세를 제시해주셨습니다. 유럽의 대부분의 국가들은 지방분권이 잘 이루어져있기 때문에 중앙정부와 지역/시정부 차원으로 창조산업정책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중앙정부에서는 국가브랜딩, 창조산업 개념홍보와 그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측정하고 KOCCA같은 정부기관을 설치하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반면, 지역/시정부는 창조산업 지원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을 구현하는 역할을 해야하고, 영국의 BBC나 Channel 4 등 공공기관의 역할과 창조산업의 B2B 역할을 강조해야 한다고 말하셨습니다.

 

하지만 창조적인 일자리 창출과 유지에 어려움이 있다고 했는데요, 영국은 비영리기관의 청년실업자 대상으로 산업을 추진해 고용의 기회를 탐색할 수 있는 사업들을 창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의 경우도 그렇지만 해외에서도 낮은 임금을 받고 일을 하거나 무보수로 인턴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북 유럽 같은 경우 노조가 활성화 되어있기 때문에 단체로 임금을 협상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합니다. 또한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에는 문화생산자를 위한 사회보장제도가 있고, 영국에서는 인턴과 도제들에 대해 최저임금을 적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유럽처럼 한국도 창조산업의 문제점을 해결 할 수 있는 제도가 생겨야 한다고 말하시며 강연을 마치셨습니다.

 

 

◎ <강연2> 영국의 창조산업과 성공전략

 

▲ 사진3 강연 중인 '린 매카든' 개발 본부장 

 

영국의 창조산업과 성공전략에 대한 강연이 뒤를 이었는데요, 린 매카든(Lynne McCadden) 영국 Creative England의 비즈니스 개발부문 개발본부장님이 영국의 창조산업에 대해 강연해주셨습니다. 먼저 그녀가 몸담고 있는 'Creative England'

(http://www.creativeengland.co.uk/ )'라는 기업은 쉽게 말해 국내 KOCCA와 같은 기업입니다. 펀딩, 사업 지원, 재능 개발을 위한 멘토링 사업, 장비나 장소를 제공해주는 곳이죠.

 

영국의 창조산업(CI: Creative Industries)은 GDP 기준으로 유럽연합에서 가장 넒은 범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또 다른 산업에 비해 두 배 정도의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출판과 방송은 우세하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영국 드라마로는 Downton Abbey와 Doctor WHO, Sherlock이 있죠. 또한 Britain's Got Talent, The X Factor, TopGear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제목들만 들으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드라마고, 한국에서 라이선스를 받아 같은 포맷으로 방영하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이처럼 영국의 방송산업은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투입한 프로그램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수출을 하고 있습니다. 드라마뿐 아니라 영화 산업에도 성공 사례들이 많이 있는데요, 해리포터 시리즈, 007 시리즈 등이 있죠. 또한 게임 산업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는데요, 툼 레이더 액션 게임등을 만들며 세계 시장 16.8%까지 성장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영국은 드라마, 게임, 애니메이션 등에서 우세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2010년 새로운 정부가 등장하고, 신용위기가 나타나면서 재정적인 문제, 기술문제에 직면하게 되었고, 결국엔 영국영화진흥회가 폐쇄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 후 영국의 ‘미디어 시티’에 대한 언급이 있었습니다. ‘MediaCityUK’ 라고 불리는 이것은 예전에는 맨체스터는 물류중심지의 항만이었는데 스크린을 개발하기 위해 맨체스터 휴지에 BBC가 이전하면서 미디어 시티로 발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아부다비, 두바이, 싱가포르의 원-노스 그리고 한국의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 등 여러 나라에서도 미디어 중심의 도시가 생겨나고 있다고 말씀하시면서 문화 중심인 미디어시티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리고나서 ‘Creative England’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는데요, Creative England는 KOCCA와는 다른 구조를 띄고 있다고 했습니다. 인재를 지원하기 위해 멘토링 사업을 펼치고, 시장 실패를 극복하는 대안을 마련하고, 중소기업에 지원을 하는 등 창조산업을 위한 지원 운영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하나의 사례로 Birmingham Library를 들었습니다. 탈산업화로 도서관 운영이 힘들어짐에 따라 새로운 도서관을 만들자는 의견을 통해 공모전을 시행했다고 하는데, 그 결과 SHOOTHILL, SUBSTRAKT같은 민간 기업들이 당선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Creative England는 공모전을 통해 공공재에 민간 기업이 창조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다리역할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Creative England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사람과 네트워크를 연결시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그들이 사업성장을 통해 5가지를 배웠다고 합니다. 첫째 디지털 사고방식을 수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세계적인 사고를 해야 한다. 셋째 디지털 스킬이 있어야한다. 넷째 창조적 사업체는 B2B가 필요하다. 다섯째 구글이 최초의 데이터마이닝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라면서 데이터는 중요하다. 라는 것을 배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Creative England는 창조적인 생각을 하는 인재를 발굴하고, 그 인재를 국가의 단체인 교육, 방송사, 기관에 연결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그들은 창조산업도 중요하지만, 경제적인 성장 또한 중요하므로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는 것도 필요하고, 국제적으로 아이디어를 배출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강연을 마치셨습니다.

 

 

◎ <강연3> 영국의 창조산업정책

 

▲ 사진4 강연 중인 창조경제 컨설팅/ 연구기관 대표 '바스티안 랑에'


마지막으로 독일 훔볼트 대학(Humboldt University) Georg Simmel Center 펠로우이자 창조경제 컨설팅/연구기관 Multiplicities( http://www.multiplicities.de/en/ )의 바스티안 랑에(Basttian Lange)대표는 독일의 창조산업정책에 대한 강연을 해주셨습니다.

 

영국과 비교하면 독일은 창조경제를 도입한 기간이 짧은데요.그래도 한국보다 앞선 정책으로 성공적인 출발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영국과 다른 환경 속에서 어떻게 창조산업을 이루어가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바스티안 랑에 대표가 강조한 부분은 이전 강연자 매카든 본부장이 언급한 '미디어 시티(Media City)와 같은 맥락이었습니다.

 

창조적인 도시기획(Creative City)을 하고 있는 캐나다의 밴쿠버, 호주의 브리즈번, 중국의 홍콩, 독일의 함부르크까지 나라마다 문화도 다르고 지역 환경도 다르기 때문에 서로 다른 정책을 정할 수밖에 없는데요, 더 나아가 나라 안에서도 지역마다 문화와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지역이 창조적인 것을 행할 수 있는 역량 안에서 도시기획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하셨습니다.


최근 독일이 주목하고 있는 창조산업으로는 상향식(Bottom-up)방식이라고합니다. 그동안에는 정부의 하향식 방식때문에 저항하는 움직임이 보였다고 합니다. 상향식 방식이란, 구성요소에 먼저 접근해 관찰한 뒤 전체에 적용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기업 우선이 아닌 창조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창조산업을 만드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합니다.

 

먼저, 창조자들이 스스로 집단을 만들어 필요한 정책을 만들고, 창조산업을 이끌어가게 해야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창조경제/산업이 발전하게 된다는 것인데요. 무작정 창조자들로 하여금 산업을 발전시키는 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에 Muiltiplicities가 제안하고 싶은 네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1) 상향식 방식이라 하더라도 정부 중심의 시작이 중요하다. 2) 해당 지역에 맞는 육성정책이 이루어져야 한다. 3) 창조산업 종사자들이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동참을 해야 한다. 4) 정책은 젊은 사람들의 창조산업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재정비 되어야 한다. 

 

네 가지의 제안사항을 알아보고, 현재 독일의 창조산업 현황에 대해 알려주었는데요, 독일의 2011년 경제를 기준으로 창조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기업이 7.5%, 고용자들이 3.1%, GDP로는 2.4%를 기여한다고 합니다. 지금은 그것보다 높은 수치를 이루겠죠? 또한 7.5%를 이루는 기업들의 97%이상이 1~2인 기업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창조산업에 뛰어드는 기업들은 소, 중소기업이라고 하고 소프트웨어를 제외한 다른 부분은 종사자 수가 미미하다고 합니다.

 

독일의 문화 및 창조산업에는 개인 그리고 중개자 마지막으로 연방정부 이렇게 3개의 주체가 있다고 합니다. 국가적으로 중요한 것은 연방정부의 역할일텐데요, 그들의 역할로는 전국적으로 문화와 창조산업에서의 불규칙한 수익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문화와 교육도 힘써야 하구요.

 

그런 정책은 어떻게 마련하는 것이냐가 중요한 부분인데요. 앞에서도 말했듯 각 지역의 역량에 맞는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창조자들의 이익은 물론  발전을 위해서는 창조자와 기업을 이어줘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최근 독일에서는 하향식 활동을 하고 있는 창조자들이 많은데, 그에 따라 문화 창조산업의 에이전트 역할을 하는 새로운 기구들이 탄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대부분 소수로 이루어진 창조자들에게 책상, 컴퓨터, 전기 등 작업에 필요한 장비들이 구비된 작업공간을 대여해 주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프로토타입(Prototype)방식으로 창조자들과 기업이 소통하고 있는 거죠.

 

그리고 카페 같은 다목적 공간을 빌려 창조자들은 그들만의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장을 만들어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올려 사람들을 초대한다고 합니다. 프로토타입 방식의 좋은 점은, 정부에게 지원을 받지 않아도 소액의 펀딩으로 문화 산업 시도를 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정부에게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절차들이 매우 까다로운데, 에이전트 중심으로 대중펀딩(Crowdfunding)을 통해 쉽게 인터넷사이트 등을 통해 지원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렇게 개인과 개인이 모여 창조집단을 만들었다면 시장이 있어야 창조경제가 탄생하게 되는 것인데요, 독일에는 대형 문화 행사가 개최되고 있다고 합니다. 예로 n. a. t. u. r페스티벌, sevengardens, C60 Collaboration, GUT가 있어 활발히 운영된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독일의 과제를 알아보았습니다. 이해당사자를 보강하기 위해서 협업(Collaboration)을 해야 하고, 숨겨진 공적자원이 새로운 포맷과 제품으로 창조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물리적인 만남이 중요하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창조자들의 움직임이라고 하며 강연을 마쳤습니다.

 

◎ 사진출처

- 사진1-4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