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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음악 패션 공연

[5월 한국콘텐츠진흥원 취업특강-공연예술 부문①] "공연 예술, 날개를 펼치다"

by KOCCA 2013. 5. 27.

 

 

 

▲ 사진1 콘텐츠 취업특강에 참가해 대기하고 있는 학생들

 

일반 사기업과 달리 정보가 그리 많지 않은 공연산업분야 취업 준비생분들, 막막하시죠?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콘텐츠 취업지원실에서는 매월 콘텐츠 분야별로 특강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번 달 주제가 바로 공연 산업분야였습니다. 이번 특강은 지난 23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 건물에서 열렸습니다. 아쉽게 특강에 참석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상상발전소 기자단에서 직접 특강에 다녀왔습니다!

 

5월 공연산업분야 취업특강은 1부와 2부로 나누어 진행되었습니다. 1부는 성남문화재단 무대운영부 정민혁 차장님이, 2부는 LG아트센터 기획팀에서 근무중이신 이현정 팀장님이 강연을 해주셨는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1부 정민혁 차장님의 강연을 다룰 예정입니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강연 시작시간이 다가오자 자리가 꽉 찰 만큼 열기가 대단했는데요. 1부 특강을 맡으신 정민혁 차장님은 공연 기획/연출 분야에 대해 강연을 해주셨습니다. 정민혁 차장님은 성남아트센터에서 7년여간 공연 기획 업무를 담당하다 이후 무대감독을 거쳐 현재는 축제 관련 업무를 진행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차장님이 공연 기획 분야에 오랜 경험이 있으신 만큼 특강은 이론적 부분보다는 실제적 경험담 위주로 진행되었습니다.

 

 

공연 기획분야를 꿈꾼다면 먼저 공연예술에 대한 이해를 해야겠죠? 공연 예술이란, 공연 공간과 공연자, 그리고 관객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화학작용을 일으켜 발생하는 예술적 체험이라고 합니다. 정민혁 차장님은 공연 예술의 가장 큰 특징은 강력한 현장성이라고 강조하셨는데요. 아무리 같은 공연이 반복되더라도 그때그때 다르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인 이론 말고도 더 깊은 공부를 원하는 특강생들을 위해 정민혁 차장님은 피터 브룩의 「빈 공간」 을 꼭 읽어볼 것을 추천해주셨습니다.

 

▲ 사진2 강연중인 정민혁 차장님

 

정민혁 차장님은 구체적으로 어느 분야로 취업할지를 정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공연에 대한 시야를 넓힐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공연이라고 하면 대부분 대극장 뮤지컬이나 대학로 소극장 연극 등을 떠올리기 마련인데요. 사실 공연 예술의 범위는 정말 광범위합니다. 거리극부터 올림픽 개막식 등 국가 규모의 행사까지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면 모두 공연예술의 범주라고 할 수 있다고 해요. 때문에 지금 생각하는 분야가 단순 창작자가 아닌, '선장' 역할의 기획자라면 조금 더 시야를 넓혀 다양한 형태의 공연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극장에서 진행되는 실내공연뿐만 아니라 야외 공연에도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해주셨는데요. 연출가 Valerio Festi는 "나의 작품은 공간에 시를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공연에서 공간이 차지하는 역할이 상당하다는 것인데요. 그렇다면 야외에서만 할 수 있는 공연도 정말 매력적이겠죠? 정민혁 차장님은 이탈리아에서 콜로세움을 활용한 공연을 예로 들며, 문화유산이라는 공간을 바탕으로 현대적 요소를 결합해 동시대인에게 소개하는 창작콘텐츠를 기획해보는것은 어떨까 하는 제안을 하셨습니다.

 

취업시 영리 단체와 비영리단체 중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지도 고려해 보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상업성을 추구하는 영리 단체와 공공성을 추구하는 비영리단체, 사실 이 두 영역이 명확하게 구분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정민혁 팀장님이 현재 근무하고 계시는 성남아트센터를 예로 들어주셨는데요. 성남아트센터는 비영리기구인 성남문화재단이 운영중이지만, 어느정도의 수익 창출도 목표로 한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두 분야의 목적이 다른 만큼 기획단계부터 많은 차이를 보이기에 지금부터 고민을 해보면 좋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 사진3 특강을 듣고 있는 참석자들

 

 

공연분야는 특히 아르바이트나 자원봉사자 모집이 많은 편인데요, 사실 직접적으로 기획이나 연출 관련 업무를 할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또한 직접 살아 숨쉬는 분야이니만큼 취준생분들은 이론적인 공부가 얼마나 도움이 될까 하는 고민도 많이 하실 텐데, 이런 고민들에 대해 정민혁 차장님은 작은 경험이라도 분명 자신에게 체화되어 나중에 다 쓸 일이 있을 거라고 답변하셨습니다. 중요한 것은 작은 일이라도 열심히 하려는 자세겠지요?

 

구체적인 취업 준비에 있어서는 STUDY, WORK, NETWORKING, APPEAL&COMMUNICATE 의 네가지 키워들을 들어주셨습니다. "공연을 많이 보고, 기회가 닿는다면 연출자를 찾아가서 대화도 나눠보세요. 철판 깔고 공연 뒷풀이에 쫓아가서 정보도 듣고 그 분야의 사람들도 많이 만나보는거죠. 내가 하고자 하는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을 계속 찾아야 합니다. 모임이 굉장히 도움이 많이 돼요."

강연을 마치면서 정민혁 차장님은 오늘 강연 내용이 정답이라기보다는 15년간 공연계에서 일하며 직접 느낀 나름의 생각이라는 얘기를 덧붙이셨습니다. 그리고 작은 경험이라도 열심히 하려는 자세와 때로는 무모한 용기도 발휘해 볼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강연 후에 진행된 Q&A를 요약하며 이번 포스팅을 마칠 텐데요. 막연하게만 느껴지던 공연 분야의 취업에 대해 많은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이번 달 이후에도 매월 진행되는 취업특강은 컬쳐리스트 홈페이지(http://www.culturist.or.kr/)에서 신청 가능합니다.

 

 

Q) 강연 잘 들었습니다. 학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시고, 대학원에 가서 공연을 전공하셨다고 했는데, 저도 같은 상황입니다. 공연기획에 있어 대학원에 가서 좀 더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는데, 선택방향이 많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추천해주실 방향이 있나요?

A) 제 경우에는 대학원에 가기 전에 베스트, 차선책 등 5개 정도의 진로 방향을 설정해놓고 멘토를 찾아가서 상담을 했습니다. 그 후에 더 고민을 해서 대학원에 가거나 극단에 들어가는 두 개 정도로 압축을 했어요. 저는 결국 대학원 가는걸로 결정을 해 대학원에 진학을 했습니다. 방향을 설정하는데 있어 리서치를 철저히 하셔야 할 듯 합니다. 가시려고 하는 곳의 정보를 많이 얻으면 도움이 될 거에요. 또, 많은 사람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방향을 잃을 수 있는데, 그럴 땐 초심으로 돌아가세요. 내가 왜 이걸 절박하게 하려고 하지? 를 생각해보세요.

 

Q) 민간기획/공공 공연장 선택이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실제로 일할 때 어떤 차이가 있나요?

A)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영리는 상업성을 추구하고 비영리는 공공성을 추구합니다. 영리성과 비영리성은 늘 공존해요. 제가 일하는 곳은 비영리 기관이고 수익성에 의존하지는 않지만, 공공단체라고 해서 돈을 전부 받아서 쓰는건 아닙니다. 그래도 공공성을 추구하는 것과 상업성을 추구하는 것은 기획의도에서부터 굉장히 큰 차이가 나게 돼요. 현실적 처우를 말씀드리자면 국가나 지자체 등에서 만든 공공기관은 거의 준공무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상업적 기획사에 비해 정년이 있고 안정적인 반면 행정적, 관료적 절차를 거쳐야 하는 부분이 있죠. 공공단체는 세금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절차가 정말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그걸 통달하시면 굉장히 재밌게 할 수 있는게 공공기관이라고 생각해요. 민간기획사는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에 상업성을 추구할 수밖에 없지만 공공기관은 그것보다는 더 휴머니티, 인류애적 작품을 만들 수 있겠죠. 그렇지만 한편으론 또 공공기관에서는 새로운 시도에 있어서도 규정이나 제도 등을 지켜야하기 때문에 조금 더 제약이 있을 수 있겠지요.

◎ 사진출처
- 사진1 직접촬영
- 사진2,3 상상발전소 기자단 유혜승기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