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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방송 영화

최초의 한국-홍콩 합작 영화는?

by KOCCA 2013. 4. 23.

 

최초의 한국-홍콩 합작 영화는?

 

 

여러분, 최초의 한국-홍콩 합작영화를 아세요?
남주인공은 한국 배우가, 여주인공은 홍콩 배우가 맡은 영화 <이국정원>을 소개할게요.
요즘은 다양한 국가와 합작 영화를 시도하는 한국 영화지만, 예전엔 그렇지가 않았다고 합니다.

 
 

  
지난 4일 서울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린 <이국정원> 발굴공개 시사회가 열렸습니다. 올해 데뷔 58년 차에 접어든 배우 윤일봉(79)은 영화 <이국정원>(1957)을 이렇게 추억했습니다.


 “당시 홍콩의 선진화된 영화 작업 환경을 보고 열악한 한국의 현실에 가슴 아팠다”

올해가 2013년 이니, 자그마치 56년 전의 일이군요. 아래는 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윤일봉씨의 모습입니다. 감격에 젖은 표정이네요.

 


 

 한국-홍콩 합작영화 <이국정원>은 한국의 전창근, 홍콩의 도광계, 일본의 와카츠키 미츠오 등 3명 감독의 합작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윤일봉은 “실제 현장에서 메가폰을 잡았던 감독은 일본의 와카츠키 미츠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국정원>은 해방 이후 국가의 이름을 걸고 행해진 첫 영화로서 의미깊다. 원본 필름이 56년 만에 발굴돼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전했죠.


 이날 한국영상자료원은 <이국정원> 홍보용 포스터 2점과 중국어 녹음대본 1점, 스틸 원본 19매, 전단 1점을 수집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습니다.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은 고 김진규(한국)와 고 우민(홍콩)이 맡았습니다. 출연 배우 중 유일한 생존 배우 윤일봉은 홍콩 주재 한국 대사관 직원 ‘철고’를 맡았습니다. 1955년 영화 <구원의 애정>으로 데뷔한 윤일봉은 지난해 제3회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받은 배우입니다.

 <이국정원>은 한국연예주식회사의 임화수와 홍콩 쇼브라더스의 런런쇼가 힘을 합친 한국·홍콩의 첫 번째 합작영화입니다. 1950년대 한국의 영화기술을 살펴볼 수 있는 사료이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컬러 극영화에요. 아쉽게도 사운드는 유실된 상태입니다. 그러나 시나리오가 남아 있어 4일 시사회에서는 대사를 자막 식으로 넣었습니다.
  
 <이국정원>의 시나리오는 한국에서 기초를 잡았고 양쪽 각본가들의 공동 작업으로 완성됐습니다.
<이국정원>이 어떤 내용이냐고요? 한국인 작곡가가 홍콩 가수와 사랑에 빠지지만 두 사람이 헤어진 남매였을지도 모른다는 설정을 가졌습니다. 이 내용은 한국 측 의견이었으며 '이 설정이 오해'라는 결말은 홍콩 측 의견이 반영된 결과라고 하네요.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국 영화,
최초의 한-홍 합작영화 <이국정원>이 발굴돼 한국 영화기술을 살펴볼 사료가 한층 깊어진 만큼 앞으로의 한국 영화가 더욱 기대됩니다. 천 만 관객을 돌파한 ,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 영화가 탄생하길 바랍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한국 콘텐츠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 영화 <이국정원> 스틸컷, 배우 윤일봉
모두 KOFA,  한국영상자료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