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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문화기술

영화, CG를 만나다.

by KOCCA 2013. 3. 4.

  

영화, CG를 만나다.


국내 최고 규모의 VFX(비쥬얼 이펙트) 스튜디오, <디지털 아이디어>와의 인터뷰.


 

 여의도에 위치한 초고층 건물에 화재가 나면서, 진화와 대피 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린 영화 타워. 작년에 개봉해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영화에 등장하는 초고층 건물은 진짜가 아니라 가상의 건물이었죠. 더불어 헬리콥터 및 건물이 폭파되는 장면들 또한 현실이 아닌 가상의 디지털로 만들어진 시각 효과였습니다.

 

▲영화 <타워>의 배경이 된 건물. 실제 건물이 아니라 3D 모델링으로 만들어 진 건물이다.  

 

 불과 몇 십 년 전만 해도 이러한 CG(Computer Graphics) 기술은 이역만리 떨어진 할리우드에서나 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우리나라도 할리우드에 버금가는 CG 기술력을 갖췄습니다. 이 중심에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CT R&D 사업인, ‘매칭펀드’로 2011년부터 3년간 지원하고 있는 국내 최고이자 최대의 VFX 스튜디오인 디지털 아이디어가 있습니다. 디지털 아이디어의 관계자, 하영식 소장님과 이상우 실장님을 만나 파이프라인 구축 및 사전 시각화 기술 그리고 비쥬얼 이펙트(VFX)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봤습니다.


▲국내 CG업계의 최고,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는 디지털 아이디어.


 

Q. 기업 소개를 간략하게 부탁드리겠습니다.

 

A. (주) 디지털 아이디어는 1998년부터 지금까지 200여 편이 넘는 영화의 Visual Effects를 진행해오며 국내 최고, 최대의 VFX 스튜디오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디지털 아이디어가 작업한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국가대표’, ‘My Way’, ‘도둑들’ 그리고 ‘타워’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의 CG영화에 많은 참여를 하였고, ‘포비든 킹덤’, ‘용문비갑’ 그리고 최근에 개봉한 ‘차이니즈 조디악’ 등 해외 영화에도 많은 참여를 한 기업입니다.



Q. 사전 시각화 기술이란 무엇입니까?

 

A. 요약해서 말하면 사전 시각화 기술이란 영화를 미리 만드는 것입니다. 영화의 본격적인 촬영에 앞서 촬영방법, 동선 등을 미리 점검하여 본 촬영 시 좀 더 수월하게 하고(본 영화의 예산을 줄일 수도 있으며) 이후 CG 작업에서도 어떻게 할지 점검할 수 있는 기술로 대표적인 예로 영화 <도둑들>에서 김윤석씨가 아파트에서 줄을 타고 격투를 벌이는 장면이 사전 시각화 기술로 만들어졌습니다.

 

▲영화 <도둑들>의 아파트 액션 신. 사전 시각화 작업으로 만들어졌다.


Q. 파이프라인이란 무엇인가요?


A. 파이프라인이란 파이프에 물이 흐르듯 업무가 흘러가는 것으로 보시면 됩니다. 지금처럼 영화에 CG가 많이 들어가는 영화는 작업하는 스태프들의 인원도 많고, 그 스태프들이 작업을 세분화해서 하기 때문에 업무의 연결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자면, 예전 같은 경우에는 CG가 들어가는 영화 컷이 200컷 내외였기 때문에 그걸 감독 하는 사람이 업무를 다 기억할 수 있었지만, 요즘에는 한 영화에 CG가 들어가는 컷이 많으면 1200컷 (영화 ‘퀵’) 이상 들어가기 때문에 다 기억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파이프라인이란 툴을 만들어 한 스태프가 작업을 하다가 다른 스태프가 이어나갈 때에도 문제없이 할 수 있습니다. 기록이 남고 스태프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



Q. “CG산업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A. 가상을 현실로 만드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영화를 찍을 때 사물을 다 배치 해놓고 찍었지만, 요즘에는 3D 모델링이면 사물을 만들 수 있습니다. <타워>에서 건물과 부딪히는 헬기도 3D 모델링으로 만든 것이니까요. 예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작업이 요즘에는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CG산업은 1995년을 기점으로 잘해왔고 앞으로도 더 발전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디지털 아이디어 하영식 소장님                                          ▲디지털 아이디어 이상우 VFX 프로듀서


 우리나라 영화에서 CG가 주목을 받게 된 시기와 작품은 1995년 개봉한 영화 <구미호>부터라고 합니다. 그 때가 우리나라 CG의 1세대로 이후 <퇴마록>, <태극기 휘날리며> 2008년 <국가대표>를 거치며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어 냈습니다. 그 결과 우리나라 CG산업은 아시아 국가 가운데서는 최고의 위치에 있으며 중국과 같은 해외에서 우리나라에 CG를 의뢰하고 있다고 합니다.


▲디지털 아이디어 작업장 내부


 우리나라의 CG의 기술력은 할리우드와 비교했을 때 할리우드 수준의 80%로 까지 도달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나머지 20%로 따라 잡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로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문을 닫는 CG회사가 많으며, 그로 인한 인재들의 손실도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20%를 쫓아가기 위해서는 CG를 만드는 회사들의 수익성이 안정되어야 되며, 인재들이 한 기업에 오래 (2년 이상) 머물러야 가능하다고 이상우 실장님은 강조했습니다.

 

 CG산업이 더욱 더 발전되기 위해서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사업과 같은 지원도 활발히 이루어져야 될 뿐만 아니라, 관객들 또한 극장에서 CG가 많이 들어간 영화를 관람해야 가능해집니다. CG산업이란 영화산업 내에 있기 때문에, 한국 영화산업이  전반적으로 커져야 CG산업의 규모도 커집니다. 양질의 한국 CG 영화를 한국 보고 싶다면, 콘텐츠에 관심을 가지고 소비해야만 가능해진다는 것을 꼭 알아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