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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스토리

무엇에 가장 꽂히는가? 2013년 초반부터 쏟아지는 스크린 애니메이션 ②

by KOCCA 2013. 1. 31.

 

2013년 새해부터 스크린에 등장하는 극장용 애니메이션은 굉장히 많지만, 좀 더 많은 관객이 꽂힐 만한 작품의 영역이 따로 있는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특히 <아바타> 이후로 세계적인 대세가 된 리얼디 3D의 유행으로, 애니메이션에도 3D 작품이 훨씬 보편화되었지요. <뽀로로 극장판 슈퍼썰매대모험>같은 국산 작품도 3D 열풍에 참여한 것처럼 스크린의 애니메이션에서 2D와 3D의 상품성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점이 있지요.

 

 

이번에는 2013년 초반 겨울 시즌을 노리고 나오는 대중성이 높은 3D 애니메이션과 특유의 참신한 작품성을 가진 새 극장용 애니메이션들을 소개해보겠습니다!

 

 

③ 2D 극장용 애니메이션 - 아름다운 매력과 참신한 작품성으로 승부한다!

 

비록 극장용 애니메이션 시장이 3D가 대세라고는 하지만 2D가 아예 필요가 없어진 건 절대 아니죠. 2D만이 보여줄 수 있는 멋진 그림과 효과를 통해 아름다운 매력과 참신한 작품성을 선보이는 작품도 많이 있습니다. 그리 많지는 않지만 이번에도 좋은 2D 작품이 준비되었습니다. 이들은 이미 국제영화제에서도 소개되어 좋은 반응을 얻었답니다.

 

 

재미있는 건 이 작품들, <부도리의 꿈>(1월 31일 개봉)과 <아기기린 자라파>(2월 14일 개봉)은 모두 자연친화적인 작품이라는 것입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부도리의 꿈>은 동화작가 미야자와 겐지의 작품을 원작으로 했으며, 자연재해와 온갖 위기 속에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고양이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내용입니다. 또, 프랑스 애니메이션 <아기기린 자라파>는 프랑스로 팔려가는 아프리카의 아기기린 자라파와 소년 마키의 우정을 다룬 이야기지요. 아름다운 배경과 사랑 속에서 찾는 감동 코드가 일치한다는 것을 엿볼 수 있습니다.

 

 

<부도리의 꿈>은 파괴의 위기에 처한 아름답기 그지없는 자연 풍경과 따뜻한 캐릭터 묘사가 돋보이지요. 그리고 흥미롭게도 지난 2001년 일본 지하철 선로에서 사람을 구하려다 죽은 고 이수현 씨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기기린 자라파>도 프랑스로 건너간 최초의 기린이 있었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이야기라고 합니다.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에서 소스를 뽑아내었다는 점도 희한하게 일치하는 작품들이지요. 한편, <부도리의 꿈>은 지난 2012 부산국제영화제 공개작, <아기기린 자라파>는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 출품작이라는 경력도 가지고 있답니다.

 

흔한 유행 작품이 아닌 좀 더 아름답고 멋진 작품을 찾는 관객이라면 검색을 더 많이 해서라도 이런 작품을 찾으시겠죠?

 

 

 

④ 3D 극장용 애니메이션 - 대세가 된 최고의 기술력과 깔끔한 이야기의 조합!

 

안경을 쓰고 보는데 조금 호불호가 엇갈리기도 하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대세가 된 것이 리얼디 3D 영화입니다. 사실 크리스마스 시즌 같은 영화 대목에 엄청난 기술력과 멋진 스토리로 무장한 할리우드 3D 애니메이션들이 관객몰이를 하는 것도 이제 익숙한 일이 되어버렸지요. 이번에도 봄방학 시즌까지 노리는 3D 작품들이 많이 포진해있답니다!

 

 

먼저 '뽀로로'와 '파이'의 뒤를 이어 한국 애니메이션의 타이틀을 이어받을 <삼총사:용감한 친구들>(1월 31일 개봉)이 있습니다. 이 작품은 특이하게도 한국과 이탈리아의 합작품입니다. 제작에 이탈리아 회사의 이름이 분명하게 기록되어있는 꽤 특이한 이력이지요. 스토리는 그 유명한 뒤마의 명작소설<삼총사>를 각색한 것으로 무척 익숙한 구도입니다. 젊은 영웅 달타냥과 멋진 삼총사의 활약에 귀여운 동물친구들의 활약도 곁들인 것이지요. 그런데 다른 작품들에 비해 연예인 목소리 더빙도 하지 않고, 홍보도 크게 되어있지 않아 걱정스러운 작품입니다.

 

 

한편, 할리우드 3D 애니메이션의 대표주자인 '드림웍스'와 '픽사'가 차기작을 준비하는 사이에 또 다른 할리우드 작품과 유럽 작품도 상륙해왔습니다. 이에 국내에서는 좀 더 폭넓은 홍보를 위해 한창 인기있는 개그맨들을 목소리 캐스팅하여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더군요.

 

몬스터들의 호텔에 인간 소년이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소동 이야기, <몬스터 호텔>(1월 17일 개봉)은 '컬투'의 정찬우와 김태균이 조연 목소리를 여럿 맡아 개그 연기를 선보입니다. 홍보의 주축이 될 인물들이 주연을 맡은 건 아니지만 이도 괜찮은 배치인 듯합니다. 그리고 <빌리와 용감한 녀석들2>(2월 21일 개봉) 지난 2012년 8월 여름방학 때 개봉한 작품의 후속작으로, 자연을 지키기 위한 동물 친구들의 모험을 다루었습니다. 전편에 이어 <개그콘서트>의 인기 개그맨들인 '용감한 녀석들'이 목소리 주연을 다시 맡아 홍보의 선두에 섰지요.

 

 

여기에 프랑스와 독일의 합작 애니메이션 <드래곤 헌터>(1월 24일 개봉)는 좀비 드래곤으로부터 세상을 구하기 위해 싸우는 일행의 모험을 다룬 이야기로, 주인공 '귀즈도' 역을 <개그콘서트>의 김기리가 맡았답니다. 또, 미국과 태국의 합작품인 특이한 애니메이션 <더 자이언트>는 적인지 친구인지 모를 두 로봇의 좌충우돌 사건 이야기로 역시 <개그콘서트>의 김준현, 정범균, 김지민이 목소리 캐스팅되었지요.

 

현재 국내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뜨고 있는 <개그콘서트>와 그 개그맨들을 통해 홍보 효과를 높이는 건 나쁘지 않은 전략이지만, 그 조합과 연기력은 검증이 필요하겠죠.

 

 

이는 <눈의 여왕>(2월 7일 개봉)과 <해양경찰 마르코>(2월 14일)도 마찬가지입니다. <눈의 여왕>은 국내에서 보기 드물었던 러시아 애니메이션이며, 사악한 눈의 여왕에 맞서는 용감한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목소리에는 전문 성우이자 배우로 유명해진 장광에 최근 TV 출연으로 얼굴도 알린 전문 성우 최수민, 그리고 개그맨 이수근과 배우 박보영이 캐스팅되었답니다. 용감한 주인공 소녀 '겔다' 역을 맡은 박보영을 비롯하여 스타 캐스팅과 캐릭터은 뚜껑이 열려보아야겠지만, 홍보 면에서는 상당히 강해 보입니다.

 

한편 <해양경찰 마르코>는 역시 국내에서 보기 드문 덴마크 애니메이션으로, 목소리에 배우 이광수와 송지효를 영입했습니다. 여기에 그들이 가진, 최근 초등학생들에게도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의 캐릭터를 조합하여 홍보를 한 점이 돋보입니다. 비교적 단순하고 생소한 면이 많은 작품에 꽤 실속있는 작전을 펼친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소방구조대 탈것 친구들의 이야기를 다룬 <스카이포스 3D>(2월 21일 개봉)는 배우 여진구를 선두에 내세웠습니다. <드래곤 길들이기><쿵푸팬더2>를 제작했다고 하는 미국과 홍콩 제작진의 타이틀에 한창 뜨고 있는 어린 배우의 조합이 얼마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지가 주목되지요.

 

3D와는 좀 다르지만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인 <파라노만>(2월 7일 개봉)이라는 작품도 있습니다. 유령을 보는 소년의 소동을 다루었으며, <코렐라인> 제작진의 작품으로 그 독특한 감성을 주목해 볼 만합니다.

그리고 최고의 제작사 중 하나인 '픽사'의 명작 <몬스터 주식회사 3D>(2월 7일 개봉)도 새롭게 리얼디 3D로 개봉한다는데, 워낙 치열한 경쟁 속에 이런 재탕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사실 이미 북미에서의 성적도 그리 좋지 않았답니다.

 

 

승자는 어떤 작품인가? 더 나은 길을 찾아라!

 

이렇게 많은 애니메이션들이 2013년 초반부터 스크린에서 경쟁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자존심과 기술력으로 뭉친 작품, 원작의 두터운 팬층을 위해 찾아온 작품, 참신함을 내세운 작품, 멋진 화면과 스타 캐스팅을 합친 작품 등 여러 가지 부류가 있지요.

 

 

 

과연 한국 관객은 어떤 작품을 더 많이 선택하게 될까요. 앞으로도 여러 애니메이션들이 준비되고 있는 만큼, 한국 애니메이션의 방향을 위해서라도 이런 흐름에 대한 연구가 더 많이 필요할 것입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새롭게 나아가는 2013년의 한국 애니메이션, 건투를 빕니다.